만덕고개 초행기.

2013. 7. 14. 15:51 from Ordinary Rider

서울에서 짐승 하나가 

비 피한다고 지리산 가서 혼자 라이딩하고 
'내려온 김에 부산 옵니다.. 심야 라이딩이나 하죠.'
이랬습니다.
부산에 막 달리는 애한테 어디 갈래? 했더니 만덕이나 가죠... 이럽니다.
전 안 가봤는데 지도 보니까 높대요.

서면에서 송도 거쳐서...
바람이 막... 그냥... 무서운 바람
강변도로 타고 북상할 땐 그 바람이 고마운 뒷 바람.

두 짐승 따라가다가 평지에서 탈탈 털리고
만덕역 근처에서 콜라 하나 빨고 올라갔습니다.
초행이고 어두워서 그냥 속도 10km/h만 유지하고 살살살...
어라. 다 왔대요.


역시 높은 데서 보는 야경은 이뻐요.



야경 잠깐 보고 돌아오는 길에 아차 길 잘못 들어서 사직구장 옆 언덕 넘어왔습니다. ㅠㅠ
힘들어요. ;;;
그래서 동네 중국집에서 탕슉에 짬뽕 먹고 배가 뽈록해져서 돌아왔습니다.
 
이상 쫄았던 거에 비해 어머나 수월했던 만덕고개 초행기입니다.

+1. 출발 전에 체인이랑 스프라켓 깨끗하게 닦았는데 오일링을 깜빡했네요... ㅠㅠ 철커덩철커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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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

[121108] 죽성라이딩

2012. 11. 9. 13:45 from Ordinary Rider

도싸 부산방 목요 정기 #무한입문 라이딩 다녀왔습니다.

날이 예상보다 포근해서 집결지까지 가는 길에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나서 옷이 과한가 걱정을 했지만...

역시 외곽으로 나가니 서늘하더군요. 

 

코스는 종종 가는 반송-기장-해운대 코스에 살짝 죽성-송정 해안도로를 가미한.. 그런 코스입죠.

그 중 연화리-송정 해수욕장 사이의 기장 해안도로는 밤이 되면 차와 인적이 오나전 사라지고 4km의 TT 코스가 됩니다. 

살포시 업 다운이 있지만 오늘 달린 방향으로는 대체적으로 내리막이라 힘껏 쏘다가 체력을 소진하고  

달맞이 고개를 넘으면서 후회를 내뱉는 그런 코스 되겠습니다.

뭐 이 글 읽으시는 분들... 혹.........시라도 부산에서 라이딩할 기회가 생긴다면 함 달려보세요.


요건 죽성 등대에서 인증샷



+1. 오늘 잘 타시는 알통형님이랑 최양락쇼군이 앞에서 막 끌어주셔서 따라가다보니

달맞이 고개 2.1km 개인 기록을 갱신했군요. 

그래봐야 스트라바 19/28위일 뿐입니다만... 


+2 자정즈음 집에 와서 결석 약을 챙겨 먹어야한다는 구실에 닭가슴살이랑 만두 세 개 기름 없이 구어 먹었는데...

소모한 에너지 보충한 거 치곤... 아... 배가 부르네요. 이럼 잠 못 자는데... -_-;;;


오늘의 로그: http://connect.garmin.com/activity/241374306



Posted by jEdo :

[121105] TDN_확장코스

2012. 11. 6. 01:02 from Ordinary Rider

엊그제와 비슷한 시간에 출발했습다.

강변도로에 진입하니 남쪽 바다에서 묵직하게 바람이 불어줍니다.
그제만큼 속도를 낼 수가 없습니다.
모자란 수면과 맞바람을 탓해봅니다.
그제도 바람은 불었었는데 강변도로 하행 첫 코스에서 30km/h를 낼 수가 없다는 건...


을숙도 넘어 르노삼성자동차 공장 옆길로 들어서 북행을 하니.. 속도가 40km/h로 후욱 올라갑니다. 
바람탓이 맞았어요...

코스 절반쯤에 있는 편의점에 가까워지니 5시경...
편의점 앞 테이블에 앉아서 에너지바 꺼내서 우물우물 먹는데 동네 여중생 둘이 컵라면 사들고 옆 테이블에 앉습니다.
냄새가... 냄새가... ㅠㅠ
당장 뛰어들어가서 하나 사들고 나오고싶은 충동에 사로잡히지 전에 얼른 출발합니다.


오늘은 도시락만.jpg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도로에 차가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역시 역행은 뒷바람.. 살살 속도를 내봅니다.
공항로에 들어서서 본격 북행을 하니 40km/h 이상 달리는 게 수월할만큼 바람이 밀어주네요.

아싸 싶어서 막 속도를 높였으나...

현실은 이미 30km 정도를 맞바람 헤치고 달려온 지친 두 다리... -_-;;

하지만 이 도로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12km나 마음껏 속력을 낼 수 있는 평지도로입니다.

누구나 달리는 길이고 스트라바에 기록이 고스란이 남습니다.

침이 질질 흘러도 일단은 달립니다.


구포대교 조금 못 미친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느라 몸이 왼쪽으로 살짝 움직였는데 

트럭 한 대가 스치듯... 정말 닿을듯말듯하게 슝하고 지나갑니다.

다들 넉넉히 여유를 두고 피해주는데 그 차는... 

겁주려고 그랬나... 

나 그런 상황에 겁 안 먹는데... 

미안...


구포대교는 차가 많아서 인도로 살살 건너고 다시 남행. 

맞바람 덕에 속도는 줄지만 30km/h 유지하려고 마지막 기운을 뽑아냅니다.

힘들지 않을 리가 있을 리가 없지요.

누군가 자전거를 타는 것은 고통을 즐기는 거라고 멋진 말을 했던데...

즐겁기는 개뿔...

그냥 뭐에 중독된 건지 생각할 틈도 없지만 달릴 수 있다는 게 좋아서 달립니다.

어. 즐기는 건가...? ㅎㅅㅎa


1시간 51분을 달려서 53.1km 라이딩 완료.

평속은 28.8km/h... 그제보다 0.5km/h 빠릅니다...만... 뭐 그게 그거란 거네요.


그제 내려갔던 체중은 주말에 한 끼 잘 먹어준 덕에 절반 반납했습니다.

뭐 이렇게 조금씩 내려가는거죠.


올 겨울은 시즌 오프 없습니다.



오늘의 로그: http://connect.garmin.com/activity/240459609



Posted by jEdo :

TDN: Tour de Nakdonggang.
푸득님의 한 마디에 서울 바이크당이 뺑뺑 도는 Tour de Hangang을 본따서 저 혼자 종종 도는 낙동강 주변 한 바퀴 돌기 코스를 그렇게 이름 붙여봅니다.
바로 http://jedo.tistory.com/238 여기서 달린 코스가 기본 TDN.

오늘은 확장 코스로 돌았습니다.
이 코스는 굇수들의 집합체인 심바이크 수요 라이딩 코스로 제가 올 봄 완전 리셋된 몸으로 도전했다가 일찌감치 자진 낙오한 후
재도전을 꿈꾸며 혼자 훈련하는 코스인데 경사는 다리 건널 때 두번 외엔 전혀 없다고 해도 무방한 그런 평지 코스죠.
문제는 언제나 강바람 바닷바람 씽씽 불어준다는 거...

위에 링크 단 나흘 전 라이딩 때 평속이 좀 나와준 거에 고무고무돼서 
오늘은 확장 코스... 욕심 좀 냈습니다.

나흘 전엔 바람이 안 불었드랬습니다... 웬일로...
오늘은 낙동강도 남해도 정신 차리고
슝슝슝 열심히 바람을 불어줍니다. 줸...

무정차를 꿈꿨지만 달리면서 챙겨 먹은 에너지바의 기운이 채 10km를 못 가서 바닥나고 편의점행...
초코바 + 번 인텐스로 기운 차려주니 해가 넘어가려고 막 그럽니다.
부산은 동쪽이라 서울보단 아무래도 해가 쬐금 일찍 떨어지는 경향이 분.명. 있습니다.

1시간 50분만에 53km 달려서 집에 도착. 평속 28.3km/h!! 


희소식:
요 며칠 좀 탔다고 체중이 2kg 줄었습니다!!
살은 빠지는데 체중 지겹게 안 줄더니 드디어 체중도 줄기 시작... ㅠㅠ

기뻐요.


오늘의 로그: http://connect.garmin.com/activity/239618227


Posted by jEdo :

출발하기 전에 본 기온이 9도 가량 되더라.

대략 늦가을에 맞을만한 복장을 갖추고 서면에서 마뱀이 만나서 양정을 거쳐 해운대 갈 때까진 추울줄은 몰랐다.
달맞이 고개 위에선 더워서 지퍼도 풀어헤치고 모자도 벗고 그랬었다.
기장 해변도로에서도 걱정했던 것처럼 춥진 않았었는데 반송고개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부터 손가락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고
무릎과 발목이 얼어붙는 것같았지만 달리느라 잘 몰랐다.
집에 와서 샤워하다 보니 발목이 동상 걸린 것처럼 빠알갛게 변해서 간질간질...
어릴 때 눈싸움하고 뛰어들어왔을 때 느꼈던 그 느낌...

야간엔 겨울 채비를 갖춰야겠구나. 






Posted by jEdo :

이래저래 정모에 못 나가다보니 열흘 넘게 자전거를 쳐다만 보고있다가 체중이 1kg 늘어버린 사태...

주섬주섬 챙겨입고 나가려는데.. 덥다..
방풍은 조끼로 바꾸고 일단 출발.

1km도 못 가서 땀이 나기 시작하고 4km쯤 가서... 대부분을 내리막을 왔는데 더워서 결국 암 워머 빼버린... 그런 여름같은 가을날...
날짜는 10월말.. 이제 곧 겨울이란 말이다...

암튼 혼자 도는 코스 꼴랑 40km...
가다가 딱 중간에 나도 모르게 쉬게 되는 어느 동네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남들처럼 셀카질했어요.


+1. 체인이 이상한 잡음을 낸다 싶더니... 집에 와서 보니 체인 싹 닦고 오일링 안 한 채 1주일 방치한 걸 그냥 타고 나갔.. ㅠㅠ
쌍펑크의 추억 이후 최고의 충격.

인상 좀 펴라... 쫌...인상 좀 펴라... 쫌...





Posted by jEdo :

도싸 무한입문 따라서 다니다 주워들은 이름 '산성길'
그 길이 그렇게 힘들답디다.
언제 한 번 몰래 넘어가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밤 늦게 잠자리에 들면서 '혹시라도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지면 라이딩을 나가야지' 생각을 했고
밉게도 8시에 벌떡 기상.
뭐 잠은 모자랍니다..


주섬주섬 밥 먹고 옷 챙겨입다가
푸닥님 빗길 낙차 소식 듣고 쫄...
어영부엉 나온 시간이 9시. 
어디로 갈까 고민도 없이 산성길을 향해 출발...
그러나 다리에 기운이 없어서 25km/h 정도로 설렁설렁...

그렇게 금정산성이란 표지판이 보이는 곳까지 가서 보니...
저 높다란 산 어딘가를 통과해야하는 험난한 미션.

만만해 뵈냐.jpg


사진 잘 보면 다음 교차로를 지나면 길이 일어선 게 보입니다.
거기서부터 대략 고행의 시작입니다.
뭐라 할 말이 없는 뭐 그런 가파른 산길

정상이 고도 400m 조금 안된다고 알고 갔는데
200m가 넘자 뭔가 신호가 오기 시작하고, 
팥빙수 파는 트럭을 지나친 게 게속 후회되고,
결국 270m 지점에서 평지를 만나 잠시 쉬어가기로...

근데 멈추고보니 이게 평지가 아니야 ㅠㅠ.jpg

업힐을 갈 땐 무엇보다 정신을 챙기랬는데... ㅠㅠ


암튼 저기 앉아서 심박이 정상으로 돌아오길 기다렸다가 호기롭게 출발!.. 하려했는데
오르막에서 클릿빠링... 왼쪽으로 1회전. ㅠㅠ 
길바닥에 누어서 안빠지는 왼쪽 클릿을 빼보려고 버둥버둥.. 멀리서 엔진소리 부우웅...
놀랍게도 오른손으로 스윽 밀었더니 일어서지는 신비를 맛보고... 다시 출발...
은 했는데 꼬불꼬불하고 막 가파른 코너 두개를 채 못 돌고 심장이 또 겁을 집어먹어버려서
결국 306m 지점에서 호방한 사내답게 회차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정말 시원하더군요.


그렇게 내려와서 불친절한 동래역 사거리 파리바게트에서 별 맛도 없는 팥빙수 한 사발 들이키고
속도계에 찍히는 17km/h... 이런 글자를 읽으면서 뜨거운 태양 아래 최대한 언덕 없는 길로 돌아돌아 집에 돌아왔다는 그런 허무한 얘기입니다.



Posted by jEdo :

간절곶.


울산 바닷가에 유명한 거기.
작년에 부산 초짜 때 차 타고 한 번 가본 거기.
다들 쉽게 다녀온다는 라이딩 코스
지도 펼쳐놓고 이래저래 재보면 왕복 100km쯤 뽑을 수 있는 거기.


다녀왔습니다.


새벽에 여자 핸드볼 팀이 연장전 재연장전 끝에 안타깝게 지는 걸 다 지켜보고 3시쯤 자면서 용감하게 7:30 알람을 맞췄지요.
전 특별한 때만 알람을 켜고 늘 알람보다 일찍 일어납니다.
7:10분 기상
온 몸 뼈마디가 꾸깃꾸깃 죽고싶지 않으면 꼼짝도 하지 말라고 협박을 하는데
하필 패쓰를 열었다가 구싸똥 새벽 라이딩 얘길 봤습니다.


구겨진 뼈마디엔 뜨거운 샤워가 직빵인데 우리집 보일러 청소 어쩌구로 일주일간 떠거운 물 아니 나옵니다.
별 수 없습니다.
씻고 먹고 챙기고...
엊그제 타고 걸어둔 자전거 앞 바퀴가 말랑거립니다.
불안하지만 그냥 펌프펌프, 뒷 바퀴도 펌프펌프.


사실 어디로 갈지 정하지 않았더랬지요.
도싸에서 만난 착한 동생들이 간절곶 간다했는데 시계를 보니 지금 딱 출발...
얘들 따라가면 민폐+개고생이라 생각들어 혼자 몰래 나도 간절곶을 가기로 합니다.


코스는 집-반송고개-간절곶-달맞이고개-집

출발 시각 08:48
날씨는 아침이라 아직 자전거 타기 좋은 정도.


시내에도 차가 적고 살방살방 30km/h 안되게 달려서 반송고개를 오릅니다.
요즘 몇 번 왔다고 익숙한 경사
그렇다고 힘이 안 들 리는 없지요. -_-
고개 끝이 보입니다.
그 위로 꺼먼 구름이 보입니다. 
대략 바닷가 쯤일텐데..
나랑은 만나지 말자... 기도하는 맘으로 기장으로 들어갔고 일광을 향해 좌회전하는데 
길이 축축해...
엉덩이에 막 흙탕이 튀어...
아, 얘기 안 했지요. 저 어제 저녁에 체인 완전 광나게 닦고 프레임도 닦고 막 그랬답니다. 하하하하.


뭐 그래도 하늘 맑은 일광 바닷가에 도착했습니다.
남들 다 찍는 그런 사진 몇 장 찍고 또 잠깐 쏟아지는 소나기 피했다가 북쪽으로 출발합니다.



자전거는 대략 이런 꼴.


이런 바다


이런 동네.


다시 추을바으을



일광부터 간절곶까지는 약간의 업다운이 있긴 하지만 높아야 70m 정도 바람도 없고 하지만 날은 덥고...
간절곶 1km 표지판 근처에서 아침에 먼저 떠난 도싸 동생들을 만나서 크게 손을 흔들어 인사만 해주고 제발 기다린단 말은 말아달라고 속으로 외치면서 통과. 
곳곳에 원전 1기 가동을 반대하는 어촌 주민들의 현수막이 걸려있어 가슴이 편하지 않았지만 다리는 편하게 간절곶에 도착했습니다.

인증샷.jpg


인증샷_2.jpg


자 이제 돌아가야겠죠.
생각보다 쉽게 도착해서 가벼워진 마음으로 페달을 밟습니다.
멀리 해운대쯤 하늘 위에 먹구름이 보이지만 뭐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되겠나 싶습니다.


맞바람이 조금씩 붑니다.
사실 꽤 셉니다.
시간이 정오를 향해 갈수록 온도도 올라가고 소나기 덕인지 습도도 살살 느껴지고.
서둘러서 가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맞바람... 내리막에서도 페달을 돌리지 않으면 가질 않습니다. -ㅁ-;;;


열심히 페달질을 하는데 누가 얼굴을 툭 때립니다.
빗방울... 뭐가 이렇게 커...
얼른 피할 곳을 찾아야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요
다행히 길가에 새로 지은건지 짓다 만건지 어색하게 서있는 집 한 채가 있어 현관 처마 밑에서 피를 피했는데
빗방울이 이렇게 드세집니다


어떡하지.jpg

이 흙바닥이 맏잉라면 마당인 뭐 그런 집...


돌아오는 길은 내내 맞바람과의 사투...
보이는 편의점마다 들러서 물을 사서 들이켰습니다.
물값을 만원은 쓴 것같은데 화장실은 집에 올 때까지 한 번도 가지 않았으니 그만큼 땀을 뺐다...는 거군요. ㅉㅉㅉ 


달맞이 고개는 스킵하고 터널로 지나올까했는데 또 그게 거기 도착하니 그렇게 되질 않는거죠.
꾸역꾸역 올랐습니다.
해마루에서 신발 벗고 앉았더니 거기서 모든 걸 끝내야겠다는 결심이 섰지요.

신선놀음_남들 눈엔 거지꼴.jpg
하지만 방븝이 없습니다.
바람 좀 쐬고 다시 달리는 수 밖엔... 


다시 달려달려 하마정을 넘는데 거리가 91.1km...
아무리 생각해도 집에 도착하면 97km가 될까말까합니다.
올 들어 한번도 100km 라이딩을 하지 못해서 꼭 100자를 보고싶어져버렸지요. 그래서 동네 뺑뺑이를 돌았습니다.
평속따위... 이미 개에게 줘버린 상황.


그렇게 얻어낸 100km 라이딩의 증좌.


부록:: 충격과 공포. 


집에 도착하자마자 자전거 프렘을 샤워시켜주고 바퀴 두개 욕조에 넣고 샤웟샤웟 물을 뿌려줬습니다.
아침에 바람이 빠져있어서 불안했던 앞 바퀴는 꽤 탱탱한 상태를 유지하고있었습니다.
얼마 전 장렬히 사망한 슈발베 타이어 대타로 이미 은퇴한 녀석을 임시로 끼워놓은 거라 대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스태플 심 한개가 박혀있고 그 옆에 뽀글뽀글 작은 게거품 두 개를 뿜어내고있었지요.
아하하... 뭐 그래도 라이딩 무사히 마쳤으니 다행이지 뭡니까.


뒷 바퀴를 씻어줍니다. 
뒷 타이어가 손에 닿는 느낌이... 뭐랄까...
보들보들...? 몰캉몰캉...?
나는 멘붕벤붕... -ㅂ-;;;;;


방금 펌프를 달아보니 바로 슉! 소리는 내는 이 녀석의 공기압은 37psi!! 
출발 전 공기압은 120psi!!!
대체 어디서부터 저 모냥이었을까요...
전 대체 얼마나 오랜 시간을 먼 거리를 펑크난 뒷 바퀴를 질질 끌고 온걸까요...
가는데 2시간이 안 걸렸는데 돌아오는데는 2시간 30분이 넘게 걸린 건 단지 복귀 코스가 조금 더 길어서 그랬던 게 아닌가봅니다...
갈때 넘은 반송고개가 올 때 넘은 달맞이 고개보다 높은데 뭐 달맞이가 더 가파르긴 하지만 그렇게 힘들었던 이유는 뒷 바퀴인지도 모르는겁니다. ㅠㅠ


아.. 주절주절...의 요점은 
간만에 장거리 달려주니 상쾌하다 + 느리다고 흐른다고 물 많이 마신다고 핀잔 주는 사람 없어서 맘 편하다.

이상 혼자 다녀온 오늘의 간절곶 라이딩 후기입니다.


+1. 아침 살짝 먹고 나갔는데 라이딩하고 지금까지 배가 고프지 않은걸로 미루어보아 사람은 물과 약간의 당분만으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가봅니다.
아님 제가 지금 제 정신이 아니거나요.




Posted by jEdo :
달려봐야 42km...
부산 와서 홀로 라이딩을 댓번 했구요.
일산에서 한강 나가듯 갈만한 가까운 곳이라곤 낙동강변밖에 없는데
집에서 낙동강까지 나와서  위 아래로 훑어줘봐야 50km가 안 되네요.
대한민국 제2의 대도시 부산은 생각보다 많이 크지 않아요.
다음번엔 코스를 연장해봐야지...

 을숙도대교 아래서 본 바다... 라고 생각한 저기는 아직 강... 더 갔었어야하는구나...


Posted by jEdo :
제가 가지고있는 하이엔드 플래그쉽 똑딱이 루믹스 LX-2는 제작된 지 어느새 4년이나 지난 노장답게 어두운 곳에서 플래시 없이는 맥을 못춥니다.
네.. 저도 찍었습니다.
용산역에서도 찍고 KTX 안에서도 찍고 뭐 막 그랬습니다.
결과는 공개할 수 없는 심령사진, 유체이탈 포착 사진 등등...

그래서 스토리가 익산역에서 시작합니다. :)
(아이 뻔뻔해라) 




익산역에서 요롷게 기다리다가 



요런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곡성역에 내린 게 자정이 넘은 시간...
이므로 물론 살아남은 사진은 없고.. 
.
.
.



날이 밝고 정신 차려보니 우리가 잔 곳은 이런 곳...
밤에 봤을 때랑 같은 곳이라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방 문이 핑크색이란 것에 은근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눈을 뜨니 반사적으로 배가 고팠습니다. 
자기 전에 끝내주게 잘 끼린 스낵면을 먹어서 그런 건 아닙니다.

자매님들 서둘러달라 독촉을 하고 서둘서둘 마당에 나와 채비를 마쳤습니다만
자매님들 방문은 굳게 닫힌 채 미동도 없습니다.

이봐, 푸과장. 준비한 거 있지?                                                      옛써 굣수님. 자매님들 방문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합니다.

푸슈우우웅......








다 개뻥입니다.

드디어 자매님들 독촉을 못 이기시는 척 배고픔을 애써 감춘 얼굴로 등장.
쉬크하기가 마치 어느 인기 절정 한류스타 걸그룹의 공항 직찍같습니다.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림-힘이 장사-쓰님의 오리바이크_들고_점프_후_안정적인_착지.jpg




당신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우린 아침밥을 먹습니다. 


이런 반찬에



이런 순대국밥

휘휘_저으면_이런_게_솟아오르는_대단한_맛의_국밥.jpg




먹고나니 비로소 이런 멋진 하늘이 눈에 들어옵니다.
긴 장마비가 멎고 다시 연일 비가 내리는 그 사이 딱 하루 이런 하늘이 보였던 바로 그 날입니다.
복 받은 우리덜. 



 

책임감 있는 두 분이 다정하게 코스를 의논합니다.

"여기를 출발해서 여기 여기를 거쳐서 여기까지 가서 쉴꺼야."

 
"됐고, 당신이 앞장 서."

 

시키는대로 앞장섭니다.


졸졸졸 잘도 따라갑니다.



엇. 저기 봐라.                                                            어디 어디 어디? // 쪼오기.

이런! 이걸 어째...
경치가 이렇게나 좋지 뭡니까.

 









달립니다.



잌잌
 


헥헥 



헤헤헷.

찰칵찰칵

 


슝슝슝! 



앜 깜짝이야!







이렇게 얼마를 달려 이런 곳을 만났습니다.

어예!



그러나 현실은...


업힐 + 자갈길 + 업업힐 + 돌짝길...




그래도 슉슉 쩜이 되어 사라지는 그런 분이 꼭 있습니다.  

"아이윳 씐나 >ㅂ<"


 

브롬 노장이나 브롬 초보나 끌바 없인 엄두도 못낼 순간 경사도 20%는 될법한 빌어먹을 지옥의 헬 자전거길
의 끝은 이런 어여쁜 계곡. 

'졸졸졸'


잠시 쉬어가자며 푸닥님은 기나긴 다리를 뽐내십니다. 



이걸 지켜보던 끔팔님 뭔가 의미 있어 보이는 야릇하고 오묘한 미소를 지어주시지만 전 그 의미를 알 수가 없습니다. 




다시 떠날 코스를 공부합니다.


"그러니까, 내가 여기서 판다는 그걸 꼭 먹고싶단 말이지. 당신이 잘 인도하라고."
 

"에이... 난 딴 거 먹고싶은데..."                                                                                       "아우.. 경치도 좋지..."

 


 

 네.. 경치는 뭐.. 대충 눌러도 그림이 되는 그런 곳... 좋습니다.

 




빌어먹을 지옥의 헬 자전거길이 끝나자 수고한 우리들에게 차디찬 대접을 합니다. 


이만큼 행복합니다. :D

 

쉴만큼 쉬고 출발하려는데 림쓰님 오리 바이크 앞 바퀴 펑슉.
테잎 불량으로 판정, 절연테잎 신공으로 대응합니다. 







감수성이 유독 풍부한 저는 달리는 와중에도 이런 들꽃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이름같은_건_모릅니다. jpg

 

구례까지 와서 터미널에서 모자랐던 버스표 두장 확보 성공하고
문척교를 건너 한국의 아름다운 길 - 문척신록 초입에 있는 한 냉면집에서 또 한 번 차디찬 대접을 받습니다.


냉면 한 사발로는 충분하지 않았는지 사장님께서 에어컨에 선풍기까지 틀어주는 진정 차디찬 대점을 하십니다.


옹기종기 후루룩


너무_좋아서_손이_덜덜덜_랭면.jpg


시간이 넉넉해서 좀 더 늘어지고 싶었지만 냉면들을 어찌나 빨리 들이켰는지
자판기 커피를 각일잔씩 하고 세수도 하고 선블락도 새로 발라주고..
해도 아직 시간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방이 추워서 더 이상 앉아있기 힘들었고 나가면 3초만에 이 냉면 육수같은 게 몸에서 뿜어져나오고...

진퇴양난.



어쨌든 다시 길을 나섭니다.
한적한 지방도로를 달리다 이렇게 가로수가 아름다운 길을 만났습니다.
잠시 멈춰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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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납니다.


...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우리가 거기서 뭔 짓을 했는지는 여기서 보시면 됩니다. 





냉면 한 사발에 기운이 펄펄 넘쳐나는 림쓰 자매님..
사진 찍어주려고 한 5분 미친듯이 쫒아가다가 이거 겨우 찍고 탈진할 뻔했습니다.
이 순간 이후 림쓰 자매님은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굣수님은 방금 전 우리의 '그런 짓'을 납득할 수 없으십니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인 척하기 카드를 꺼내드셨습니다.


아진짜_애들이랑_못_놀겠.jpg 

우리들은 열심히 페달질을 해서


눈치 없게 굣수님 뒤에 바짝 따라붙습니다.

이걸로_때리면_멀리_떨어질까.jpg

 



 

어느새 남도대교 앞에 도착.
전상경라남도가 만난다는  그 화개장터가 요 건너에 있습니다.



화개장터가 있건 노량진 수산 시장이 있건 림쓰 자매님은 힘과 흥이 남아돕니다.

"아이윳 씐나 >ㅂ< (2)"

,
,
,
,
,
,
,
,
,
그리고 다리를 건너서 화개장터로 향합니다.



이 ...에 해당하는 시간동안 우리가 또 뭔 짓을 했는지는 아까 거기여기서 보시면됩니다.

 


일단 화개 터미널 위치와 차편을 확인해놓고
이런 걸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도 마셨습니다.


저래_웃고있지만_오미자차_마시다_잠들었던_끔팔님.jpg




계획했던 코스를 다 마쳤습니다.
시간이 남으면 쌍계사에 다녀온단 엑스트라 플랜이 있었습니다.
시간... 아주 많이 남았습니다.
쌍계사란 이름.. 사찰.. 산... 업힐!
다들 싫어라했습니다.

'요 길로 조금 올라가면 화개계곡이 있대요. 거기서 발이나 담그죠.'
그때 누군가 그렇게 말했던 것같습니다.
놀면 뭐하나.. 슬슬 가서 계곡에 발.... 신선놀음이겠거니 하고 따라나섰습니다. 



화계계곡 주변은 온통 녹차밭입니다...만 이 사진은 깨밭입니다. ㅋ 
깨밭 뒤쪽으로 온통 푸른 곳은 녹차밭입니다. 



깨밭_앞에서_깨알같은_포즈.jpg

 


림쓰자매님은_언제나_눈누난나_흥겨웁지요.jpg


흥겨움에서_림쓰에게_밀리다니_이_치욕_잊지않겠다.jpg


왠지_입이_댓발_굣수님.jpg


이래뵈도_지리산_자락이라구.jpg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첨벙첨벙 꺄오.. 하고싶었는데 물살이 쎕니다.
두 걸음 더 가면 순식간에 저 아래쪽 바위에 머리 기대고 누어있을 것만 같아서
정말로 참방참방 발만 호강시켰습니다.
그래도 그 무더위에 어찌나 기분이 상쾌해지고 지쳤던 몸이 살아나던지...!!!

그게 화근입니다.
물에 발 담갔을 뿐인데 자매님들이 펄펄 살아나셔서
'우린 쌍꼐사에 가겠노라'
하십니다.
따라갔습니다.



쌍계사까지는 사진 없습니다. 

사진 찍을 정신도 없었는걸요.
거기가 지리산이란 걸 깜빡한 저의 불찰입니다.
쌍계사 입구까지 가긴했습니다.
가는 동안 뭔가 말을 많이 했던 것같지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막 웃기도 하고 그랬던 것도 같습니다만 조금도 흥겨웠던 것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탄 브롬은 기어가 6단인데 내장기어 케이블이 늘어져서 가벼운 기어가 들어가질 않았단 것만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림스님을 뒤따르던 우린 그렇게 넋이 헬멧 통기구 사이로 빠져나가는 걸 경험하면서
로드로 왔으면 차암 재미졌을 낙타등을 브롬으로 오르느라 고생을 했습니다.
다시 이 길로 돌아가려면 또 이 고생을 해야해.. 하는 생각이 가장 끔찍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계곡 건너편 무한 완만 내리막길로 내려왔습니다..
무한 다운힐.. 페달링은 필요 ㅇ벗어요. ƪ`)ʃ
집 나갔던 넋들이 슈슉 돌아왔습니다.

아.. 역시 사진이 없으니 말만 장황하고 현장감 빵점에 내용 전달도 안되고..
게다가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ㅠㅜ







부족한 감동을 한 방에 채워드립니다.



이렇게.


차암말로_맛나는데_뭐라고_슬명할_방븝이_음네.jpg
 


설명이_왜_필요해_사진으로_말하는거야.jpg
 


하아아아_은어튀긤은어튀긤은어튀긤은어튀긤은어튀긤은어튀긤.jpg



요런걸로 배 채우고 옷 갈아입고
버스타고 서울로와서
부랴부랴 지하철 타고 집에 왔습니다.




기억은 희미하지만 사진은 남았으므로
사진 이어 붙어 기억을 조작한 후기
끗. 




굣수님, 다닥님, 끔팔님, 닥흄님, 림쓰님
수고들하셨습니다.
즐거웠구요
전 여러분때문에 행복해요.  


우헤헷.




훨씬 나은 푸다닥님 후기 보기 클릭 
끔팔님 후기 보기 클릭



Posted by jE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