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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20 도싸 주말 라이딩_영남 알프스 갔다 뻘짓한 남자 얘기 1
  2. 2013.05.27 Move Like Jagger
  3. 2013.05.14 즐거운 윤씨들...

미련해서 개고생한 남자 애기를 해보겠습니다.



도싸 부산방 악투스님이 지난 주에 비로 폭파된 영남 알프스벙을 부활시켰습니다.


영남 알프스란... 언양-밀양 지역에 있는 산 몇 개를 엮어 (산세가 알프스를 닮았는지 어쨌는지) 부르는 별명이라고 들었습니다.

경치 좋아서 펜션 많고 스키장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위 링크에 있는 공자를 기반으로 제가 찾아본 루트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총 거리 약 132km, 절반 이상이 산길인 코스라 엄두도 내지 않았지만

간뎅님이 꼬심꼬심해서... 나도 모르게 가겠다고 해버렸습니다. -ㅁ-;;


왼쪽 (겁도 없이) 프룸이의 저지를 입은 아저씨가 간뎅님. 뒷태가 곱습니다. 업힐 잘하게 생겼죠?

오른쪽은 페리박님, 얼마전 무주 그란폰도 완주하시고 자신감 상승 중입니다.


이분은 오늘의 번짱 악투스님. 역시 업힐 잘하게 생긴 아저씨. 

그리고 업힐 절대적으로 못하는 저까지 네 명이 출발합니다.


양산까진 살살 갔고

양산에서 언양까지 약 28km는 평지구간이라고 막 쏩니다...만 평지 아닙니다. 약간이지만 전반적으로 오르막입니다.

언양에서 1차 보급... (지도의 8번 지점)


이걸 네 명 입과 물통에 다 밀어넣고 다시 출발합니다. 

멀리 넘어야할 산이 보입니다.

물론 높습니다.

경상도거든요.

가다보니 길이 살살 일어서고 전 살살 흐르기 시작하고...

어느덧 3등으로 내 앞에 가시던 페리박님도 시야에서 사라지고 전 그냥 꾸역꾸역 업힐을 오릅니다.

이놈의 길은 오를수록 가파라집니다.

경사도 10%는 뭐 수시로 넘깁니다.

시간도 절묘해서 그림자의 각도가 길과 평행합니다. 

어느 나무의 그들고 길로 떨어지지 않아요...

전 위 아래 검은 옷을 입었구요.


이번 굽이만 지나면 끝나겠지...

이번 굽이에서 끝나려나...

열번도 넘게 이런 생각을 했지만 절대 옳지 않은 생각.

그러다 묘한 광경을 보게됩니다.

대략 2-3분 후에 내가 가야할 것만같은 저 앞 길이 벽처럼 일어서있고 차들이 벽에 줄줄이 매달려서 너무너무 느릿느릿 가고있는...

참 신기방기한 그림을 보고 멘탈이 녹아내리기 시작합니다.

그 지점에 도착해보니... 경사도가 12... 13%... 15...16...17%

전 갈짓자로도 가보고 일어나서 댄싱도 쳐보고... 

그래도 절대로 이 길은 내가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란 생각만 들고...

앞에 간 사람들은 대체 어떤 다리길래 여길 지나서 내 시야에서 사라진 걸까 궁금해지고

집에 잘 있는 아저씨 꼬드긴 간뎅님이 막 원망되고 미워지고...


미움은 참 나쁜 감정입니다.

원망도 관계를 해치죠.

그래서 간뎅님이랑 친하게 지내기 위해서 과감하게 클릿을 뺐습니다. 

잠시 쉬면 올라갈 수 있을까요?

그럴 리가요.

회차해서 집에 갈까요?

그러기엔 너무 억울도 하고 배도 고프고.. 

요기만 넘어가면 밥 먹는다고 그랬는데...


첨으로 끌바란 걸 합니다.

질질질 끌고 걷는 것도 힘든 가파른 길... 

꾸역꾸역 걸어서... 드디어 정상... 배내터널 입구... ㅠㅠ

자... 잠깐 눈물 좀 닦구요...


마침 간뎅님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 어디예요?

- 터널요...

- 오. 다 왔네요. 우리 터널 지나서 기다리고있어요.

- 네.. 금방 갈게요... 

- 사진 멋지게 찍어줄게요..

- 끌바하는데... ㅠㅠ


터널은 짧습니다. 

아무도 없더군요.

조금 내려가면 있나보다... 하고 내려오기 시작했는데

몇 분을 내려와도 아무도 없어요.

다시 통화


- 왜 안 와요?

- 배내터널 지나왔는데 아무도 없어요...

- 배내터널??!! 우린 석남터널 앞에 있는데!


지도 16번 지점(고도 460m)에서 우회전 해서 석남터널로 가야하는 코스인데 제가 차들 따라가다가 그냥 직진을 했네요.


표지된 지점이 우회전했어야하는 곳...

그 이후에 급 경사가 가파라지는... 그런 길을

몰라서, 멍청해서, 미련해서 그냥 꾸역꾸역 올라가다 끌바를 하고 막 그랬... ㅠㅠ

악투스님이 전화를 받아서

'그 길은 저도 클릿 빼는 길이예요. 다들 안 가고싶어하는...'

막 이거 비슷한 얘기를 해줘서 그나마 위안이 되긴했지만...

이미 뻘짓과 고생은 다 했고... ㅠㅠ


배내고개 정상... 고도 675m...


슬프지만 어쩔 수 없었고...

혼자 지도의 왼쪽 부분 생략하고 가로지르는 길로 천천히 내려오면서

냇물에 발도 담그고

배내골에서 더럽게 맛 없는 냉면을 먹고

먼 길 돌아오는 일행들 만나러 밀양댐에 가면서 경치 사진도 찍고

밀양댐 옆 벤치에 누어서 신선놀음도 하고

뭐 그러고 다리 털리고 기운 빠져서 돌아왔단 그런 어이 없는 얘기입니다.



재밌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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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

Move Like Jagger

2013. 5. 27. 09:40 from 그리고...

오래 전에 그린 거긴 한데..

이젠 할아버지가 됐지만 그래도 짱짱하신 재거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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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

즐거운 윤씨들...

2013. 5. 14. 09:42 from 그리고...

올해 신문에서 봤던 가장 인상 깊었던 두 인물, 두 윤씨

전에 얘기했었죠, 좋아하는 사람만 그리는 거 절대 아니라고.


그림 클릭하면 아마 커질겁니다. 


+1. 더듬이 타령을 듣고

이들을 더듬이 1호와 2호로 명명합니다.


Giggle Yoon


Grab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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