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싸 무한입문 따라서 다니다 주워들은 이름 '산성길'
그 길이 그렇게 힘들답디다.
언제 한 번 몰래 넘어가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밤 늦게 잠자리에 들면서 '혹시라도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지면 라이딩을 나가야지' 생각을 했고
밉게도 8시에 벌떡 기상.
뭐 잠은 모자랍니다..


주섬주섬 밥 먹고 옷 챙겨입다가
푸닥님 빗길 낙차 소식 듣고 쫄...
어영부엉 나온 시간이 9시. 
어디로 갈까 고민도 없이 산성길을 향해 출발...
그러나 다리에 기운이 없어서 25km/h 정도로 설렁설렁...

그렇게 금정산성이란 표지판이 보이는 곳까지 가서 보니...
저 높다란 산 어딘가를 통과해야하는 험난한 미션.

만만해 뵈냐.jpg


사진 잘 보면 다음 교차로를 지나면 길이 일어선 게 보입니다.
거기서부터 대략 고행의 시작입니다.
뭐라 할 말이 없는 뭐 그런 가파른 산길

정상이 고도 400m 조금 안된다고 알고 갔는데
200m가 넘자 뭔가 신호가 오기 시작하고, 
팥빙수 파는 트럭을 지나친 게 게속 후회되고,
결국 270m 지점에서 평지를 만나 잠시 쉬어가기로...

근데 멈추고보니 이게 평지가 아니야 ㅠㅠ.jpg

업힐을 갈 땐 무엇보다 정신을 챙기랬는데... ㅠㅠ


암튼 저기 앉아서 심박이 정상으로 돌아오길 기다렸다가 호기롭게 출발!.. 하려했는데
오르막에서 클릿빠링... 왼쪽으로 1회전. ㅠㅠ 
길바닥에 누어서 안빠지는 왼쪽 클릿을 빼보려고 버둥버둥.. 멀리서 엔진소리 부우웅...
놀랍게도 오른손으로 스윽 밀었더니 일어서지는 신비를 맛보고... 다시 출발...
은 했는데 꼬불꼬불하고 막 가파른 코너 두개를 채 못 돌고 심장이 또 겁을 집어먹어버려서
결국 306m 지점에서 호방한 사내답게 회차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정말 시원하더군요.


그렇게 내려와서 불친절한 동래역 사거리 파리바게트에서 별 맛도 없는 팥빙수 한 사발 들이키고
속도계에 찍히는 17km/h... 이런 글자를 읽으면서 뜨거운 태양 아래 최대한 언덕 없는 길로 돌아돌아 집에 돌아왔다는 그런 허무한 얘기입니다.



Posted by jE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