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지고있는 하이엔드 플래그쉽 똑딱이 루믹스 LX-2는 제작된 지 어느새 4년이나 지난 노장답게 어두운 곳에서 플래시 없이는 맥을 못춥니다.
네.. 저도 찍었습니다.
용산역에서도 찍고 KTX 안에서도 찍고 뭐 막 그랬습니다.
결과는 공개할 수 없는 심령사진, 유체이탈 포착 사진 등등...

그래서 스토리가 익산역에서 시작합니다. :)
(아이 뻔뻔해라) 




익산역에서 요롷게 기다리다가 



요런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곡성역에 내린 게 자정이 넘은 시간...
이므로 물론 살아남은 사진은 없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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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고 정신 차려보니 우리가 잔 곳은 이런 곳...
밤에 봤을 때랑 같은 곳이라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방 문이 핑크색이란 것에 은근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눈을 뜨니 반사적으로 배가 고팠습니다. 
자기 전에 끝내주게 잘 끼린 스낵면을 먹어서 그런 건 아닙니다.

자매님들 서둘러달라 독촉을 하고 서둘서둘 마당에 나와 채비를 마쳤습니다만
자매님들 방문은 굳게 닫힌 채 미동도 없습니다.

이봐, 푸과장. 준비한 거 있지?                                                      옛써 굣수님. 자매님들 방문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합니다.

푸슈우우웅......








다 개뻥입니다.

드디어 자매님들 독촉을 못 이기시는 척 배고픔을 애써 감춘 얼굴로 등장.
쉬크하기가 마치 어느 인기 절정 한류스타 걸그룹의 공항 직찍같습니다.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림-힘이 장사-쓰님의 오리바이크_들고_점프_후_안정적인_착지.jpg




당신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우린 아침밥을 먹습니다. 


이런 반찬에



이런 순대국밥

휘휘_저으면_이런_게_솟아오르는_대단한_맛의_국밥.jpg




먹고나니 비로소 이런 멋진 하늘이 눈에 들어옵니다.
긴 장마비가 멎고 다시 연일 비가 내리는 그 사이 딱 하루 이런 하늘이 보였던 바로 그 날입니다.
복 받은 우리덜. 



 

책임감 있는 두 분이 다정하게 코스를 의논합니다.

"여기를 출발해서 여기 여기를 거쳐서 여기까지 가서 쉴꺼야."

 
"됐고, 당신이 앞장 서."

 

시키는대로 앞장섭니다.


졸졸졸 잘도 따라갑니다.



엇. 저기 봐라.                                                            어디 어디 어디? // 쪼오기.

이런! 이걸 어째...
경치가 이렇게나 좋지 뭡니까.

 









달립니다.



잌잌
 


헥헥 



헤헤헷.

찰칵찰칵

 


슝슝슝! 



앜 깜짝이야!







이렇게 얼마를 달려 이런 곳을 만났습니다.

어예!



그러나 현실은...


업힐 + 자갈길 + 업업힐 + 돌짝길...




그래도 슉슉 쩜이 되어 사라지는 그런 분이 꼭 있습니다.  

"아이윳 씐나 >ㅂ<"


 

브롬 노장이나 브롬 초보나 끌바 없인 엄두도 못낼 순간 경사도 20%는 될법한 빌어먹을 지옥의 헬 자전거길
의 끝은 이런 어여쁜 계곡. 

'졸졸졸'


잠시 쉬어가자며 푸닥님은 기나긴 다리를 뽐내십니다. 



이걸 지켜보던 끔팔님 뭔가 의미 있어 보이는 야릇하고 오묘한 미소를 지어주시지만 전 그 의미를 알 수가 없습니다. 




다시 떠날 코스를 공부합니다.


"그러니까, 내가 여기서 판다는 그걸 꼭 먹고싶단 말이지. 당신이 잘 인도하라고."
 

"에이... 난 딴 거 먹고싶은데..."                                                                                       "아우.. 경치도 좋지..."

 


 

 네.. 경치는 뭐.. 대충 눌러도 그림이 되는 그런 곳... 좋습니다.

 




빌어먹을 지옥의 헬 자전거길이 끝나자 수고한 우리들에게 차디찬 대접을 합니다. 


이만큼 행복합니다. :D

 

쉴만큼 쉬고 출발하려는데 림쓰님 오리 바이크 앞 바퀴 펑슉.
테잎 불량으로 판정, 절연테잎 신공으로 대응합니다. 







감수성이 유독 풍부한 저는 달리는 와중에도 이런 들꽃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이름같은_건_모릅니다. jpg

 

구례까지 와서 터미널에서 모자랐던 버스표 두장 확보 성공하고
문척교를 건너 한국의 아름다운 길 - 문척신록 초입에 있는 한 냉면집에서 또 한 번 차디찬 대접을 받습니다.


냉면 한 사발로는 충분하지 않았는지 사장님께서 에어컨에 선풍기까지 틀어주는 진정 차디찬 대점을 하십니다.


옹기종기 후루룩


너무_좋아서_손이_덜덜덜_랭면.jpg


시간이 넉넉해서 좀 더 늘어지고 싶었지만 냉면들을 어찌나 빨리 들이켰는지
자판기 커피를 각일잔씩 하고 세수도 하고 선블락도 새로 발라주고..
해도 아직 시간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방이 추워서 더 이상 앉아있기 힘들었고 나가면 3초만에 이 냉면 육수같은 게 몸에서 뿜어져나오고...

진퇴양난.



어쨌든 다시 길을 나섭니다.
한적한 지방도로를 달리다 이렇게 가로수가 아름다운 길을 만났습니다.
잠시 멈춰섰다가

.
.
.
.
.
.

다시 떠납니다.


...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우리가 거기서 뭔 짓을 했는지는 여기서 보시면 됩니다. 





냉면 한 사발에 기운이 펄펄 넘쳐나는 림쓰 자매님..
사진 찍어주려고 한 5분 미친듯이 쫒아가다가 이거 겨우 찍고 탈진할 뻔했습니다.
이 순간 이후 림쓰 자매님은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굣수님은 방금 전 우리의 '그런 짓'을 납득할 수 없으십니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인 척하기 카드를 꺼내드셨습니다.


아진짜_애들이랑_못_놀겠.jpg 

우리들은 열심히 페달질을 해서


눈치 없게 굣수님 뒤에 바짝 따라붙습니다.

이걸로_때리면_멀리_떨어질까.jpg

 



 

어느새 남도대교 앞에 도착.
전상경라남도가 만난다는  그 화개장터가 요 건너에 있습니다.



화개장터가 있건 노량진 수산 시장이 있건 림쓰 자매님은 힘과 흥이 남아돕니다.

"아이윳 씐나 >ㅂ< (2)"

,
,
,
,
,
,
,
,
,
그리고 다리를 건너서 화개장터로 향합니다.



이 ...에 해당하는 시간동안 우리가 또 뭔 짓을 했는지는 아까 거기여기서 보시면됩니다.

 


일단 화개 터미널 위치와 차편을 확인해놓고
이런 걸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도 마셨습니다.


저래_웃고있지만_오미자차_마시다_잠들었던_끔팔님.jpg




계획했던 코스를 다 마쳤습니다.
시간이 남으면 쌍계사에 다녀온단 엑스트라 플랜이 있었습니다.
시간... 아주 많이 남았습니다.
쌍계사란 이름.. 사찰.. 산... 업힐!
다들 싫어라했습니다.

'요 길로 조금 올라가면 화개계곡이 있대요. 거기서 발이나 담그죠.'
그때 누군가 그렇게 말했던 것같습니다.
놀면 뭐하나.. 슬슬 가서 계곡에 발.... 신선놀음이겠거니 하고 따라나섰습니다. 



화계계곡 주변은 온통 녹차밭입니다...만 이 사진은 깨밭입니다. ㅋ 
깨밭 뒤쪽으로 온통 푸른 곳은 녹차밭입니다. 



깨밭_앞에서_깨알같은_포즈.jpg

 


림쓰자매님은_언제나_눈누난나_흥겨웁지요.jpg


흥겨움에서_림쓰에게_밀리다니_이_치욕_잊지않겠다.jpg


왠지_입이_댓발_굣수님.jpg


이래뵈도_지리산_자락이라구.jpg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첨벙첨벙 꺄오.. 하고싶었는데 물살이 쎕니다.
두 걸음 더 가면 순식간에 저 아래쪽 바위에 머리 기대고 누어있을 것만 같아서
정말로 참방참방 발만 호강시켰습니다.
그래도 그 무더위에 어찌나 기분이 상쾌해지고 지쳤던 몸이 살아나던지...!!!

그게 화근입니다.
물에 발 담갔을 뿐인데 자매님들이 펄펄 살아나셔서
'우린 쌍꼐사에 가겠노라'
하십니다.
따라갔습니다.



쌍계사까지는 사진 없습니다. 

사진 찍을 정신도 없었는걸요.
거기가 지리산이란 걸 깜빡한 저의 불찰입니다.
쌍계사 입구까지 가긴했습니다.
가는 동안 뭔가 말을 많이 했던 것같지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막 웃기도 하고 그랬던 것도 같습니다만 조금도 흥겨웠던 것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탄 브롬은 기어가 6단인데 내장기어 케이블이 늘어져서 가벼운 기어가 들어가질 않았단 것만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림스님을 뒤따르던 우린 그렇게 넋이 헬멧 통기구 사이로 빠져나가는 걸 경험하면서
로드로 왔으면 차암 재미졌을 낙타등을 브롬으로 오르느라 고생을 했습니다.
다시 이 길로 돌아가려면 또 이 고생을 해야해.. 하는 생각이 가장 끔찍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계곡 건너편 무한 완만 내리막길로 내려왔습니다..
무한 다운힐.. 페달링은 필요 ㅇ벗어요. ƪ`)ʃ
집 나갔던 넋들이 슈슉 돌아왔습니다.

아.. 역시 사진이 없으니 말만 장황하고 현장감 빵점에 내용 전달도 안되고..
게다가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ㅠㅜ







부족한 감동을 한 방에 채워드립니다.



이렇게.


차암말로_맛나는데_뭐라고_슬명할_방븝이_음네.jpg
 


설명이_왜_필요해_사진으로_말하는거야.jpg
 


하아아아_은어튀긤은어튀긤은어튀긤은어튀긤은어튀긤은어튀긤.jpg



요런걸로 배 채우고 옷 갈아입고
버스타고 서울로와서
부랴부랴 지하철 타고 집에 왔습니다.




기억은 희미하지만 사진은 남았으므로
사진 이어 붙어 기억을 조작한 후기
끗. 




굣수님, 다닥님, 끔팔님, 닥흄님, 림쓰님
수고들하셨습니다.
즐거웠구요
전 여러분때문에 행복해요.  


우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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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