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활동, 특히 사이클링같은  액티브한 활동을 하면서 눈이 직면하는 위험은 사실 다양하다.
때로는 평소 착용하는 안경만으로도 최소한의 보호가 가능하겠지만 수 많은 전용 선글라스와 고글들이 개발되고 더 나은 성능과 기능을 적용하려고 애쓰는 이유는
그만큼 눈이 우리 몸에서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 내 손에 들어온 우벡스의 스포츠 고글 Activ이다.


이렇게 생긴 물건이다.
그동안 우리가 익숙했던 여타의 스포츠 고글들의 디자인하고는 어딘가 생경스런 모양...
무지하게 단순하게 생겼다.



박스 안엔 이렇게 파우치와 목걸이 끈... 끗.




정면에서 보면 딱 렌즈를 고정시킨만큼의 하얀 프레임과 스모크 렌즈  뿐이고, 
옆모습은 깨알만한 우벡스 로고에 검정 물결무늬(이게 이 제품의 유일한 장식)를 가진 날씬한 다리,
위에서 보면 적당한 곡률을 가진 그야말로 딱 필요한 기능을 그대로 디자인에 적용한 아주 '독일스럽구나...' 생각하게 만드는 모양을 한 스포츠 고글이다.
이 단순한 디자인 덕에 일상 생활에서 착용해도 별로 어색하지 않은 무난함을 가졌다는 게 이 제품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단순함이 주는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가벼움'이다.
물론 소재에 따라 기술에 따라 무게에 미치는 다른 요소들이 얼마든지 있겠지만 같은 소재와 같은 기술이 적용됐다고 가정했을 때 가벼움의 척도는 단순하고 작은 디자인과
직결되는 법이니... 써보면 코나 귀에 전혀 압박을 주지 않는 아주 좋은 착용감을 주는 편안한 무게다.

크기는 얼굴이 전혀 작지 않은 나에게도 하나도 부담스럽지 않은 넉넉한 너비.
얼굴이 작아서 고민이 많은 분들에게는 비추다. 얼굴이 더 작아 보여서 고민이 심해질거거든.
이라고 적고 다시 확인해보니 small 사이즈도 있다. 
아무도 나에게 작은 사이즈를 권해주지 않았던 것이지.
난 얼굴이나 머리가 작아서 고민해본적이 없거든.

다리는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 머리를 조이거나 하는 느낌이 없이 부드럽고 탄력이 좋은 플라스틱일 뿐 손으로 만져서 얼굴에 맞게 모양을 조정할 수는 없다.
어쩌면 그래서 목에 걸 수 있는 고정끈이 함께 제공되는지도 모르겠다.
 






손으로 만져서 조절할 수 있는 코 받침이 있고, 변색렌즈이기때문에 렌즈를 수시로 교환할 필요가 없어서인지 렌즈 한 쪽은 나사로 고정되어있고 렌즈 바깥쪽만
프레임에서 뺄 수 있게 돼있다. 
이 덕에 세척이 무척 간편하다. 세수할 때 비누로 슥슥 닦고 물로 헹구고 렌즈 바깥쪽을 사진처럼 빼내고 탈탈 털어주면 끝. 



변색성능. 
훌륭하다.
리투스 코리아 사이트의 자료에는 완전 변색에 15초가 걸린다고 적혀있다. 허위는 아닌듯하나 착용하고 실내-실외, 햇빛-그늘을 드나들어도 원래 광량이 그 정도인가보다하고
생각하게 될 만큼 변색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찍힌 사진들을 보거나 햇볕 아래서 고글을 벗어놓고 보면 렌즈가 새카맣고...

실제로 지난 주말 속초 라이딩에서 식사를 하고 출발할 때 고글을 안 쓴 걸 모르고 눈이 부셔서 한 5분 힘들어하고 나서 변색 렌즈의 성능과 고마움을 새삼 느꼈다.



아쉽게 며칠째 비가 계속돼서 변색 동영상을 찍으려던 계획이 무산되고.. 지난 주말 속초-주문진 라이딩 중 찍힌 사진 두 장으로 대체한다.
렌즈 뒤에 있는 흰색 프레임이 보이지 않아 모자랑 흰 줄무늬 맞춤이 돼버렸다.


안팎이 다른 렌즈 Supravision®
makrolon사의 폴리 카보네이트 소재로 만들어진 렌즈는 손으로 만져보면 바깥 쪽은 매끄럽고 안쪽은 좀 뻑뻑한 걸 알 수 있다. 
바깥 쪽엔 안티 스크래치와 발수 코팅이 되어있어서 웬만한 긁힘에도 렌즈가 상하지 않고 비를 맞아도 빗물이 렌즈면에 번지는 것을 막아 최소한의 시야를 확보해준다.
안쪽엔 안티 포그 코팅이 되어있는 건 당연히 김서림 방지.


아.. 뭐.. 내가 써보고 적을 수 있는 건 이정도까지고...
멋진 사용기를 쓰기 위해서 렌즈도 망치로 내려쳐보고 동전이나 못으로 긁어도 보고 프레임을 이리 저리 휘어도 보고하는 테스트를 했으면 좋겠지만.. 
솔직히 그런 것들에 대한 지식도 충분하지 않은 채로 섣부른 쑈를 하고싶진 않고...
죄송하지만 그런 자세한 테스트를 직접 하신 분의 사용기 링크를 거는 걸로 그건 대신한다. 
살가도님 블
로그 가기  



Posted by jEdo :
자전거를 어영부영 타기 시작한 지 1년 반쯤 됐다.
그동안 사용한 헬멧 세 개.

왼쪽이 첫 번째 헬멧, 재작년 가을 첫 초저가 엠티비를 구입하고서 바로 동네 샵에서 '젤 싼 거요.. 머리 커요..' 했더니 집어줬던 OGK Entra, 
오지게 큰..이란 별명처럼 크다.. 사방 짱구 내 머리에 써도 헐렁헐렁 남아도는 무지막지한 사이즈.
입문용 저가형이라 디자인은 기대하기 어렵고 ^^ 장점을  꼽으라면 가볍다는 것 정도...

오른쪽이 두 번째 헬멧, 작년 가을 로드 바이크를 구입하고 본격적인 라이딩을 시작하고서 나름 고르고 골라서 구입한  Rudy Project Stirling,
당시 예산으로 구입 가능했던 모델 중 이렇게 저렇게 가려서 구입한 녀석.
디자인도 나름 괜찮고 꽤 만족하고 사용했던 물건. 좀 무거웠던 놈.

그리고 루디 스털링을 구입할 때 고가라서 후보에서조차 제외됐던 물건인데 드디어 이것이 내 손에 들어왔다. 
최근에 사용하게된 독일 명품 헬멧 UVEX FP3.0.




이 헬멧을 처음 본 것은 역시 마크 '미사일' 카벤디쉬의 골인 장면인듯하다.



다른 제품들과는 뭔가 좀 다르게 단순한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었다.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극단순주의자인 나의 취향에 잘 맞는다.
그렇다고 컬러가 들어간 버전들이 어울리지 않는 건 결코 아니다.
6가지 버전의 디자인이 국내에 수입되고있다. http://www.lytus.co.kr/uvex/new/list_helmet.asp?main=2&submain=4
(사진에 있는 본인의 것은 국내 수입 모델이 아니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긴하겠지만 추천을 하자면 강한 독일의 컬러를 적용한 Mat Black - Gold 버전이나 국가대표 장찬재 선수가 사용한다는 White - Mat Blue 버전(이건 마침 Red가 포인트 컬러로 들어가서 대한민국 국대팀을 위해 디자인된 듯해보인다).


보자.

front view


위 비교샷에서 보면 알겠지만 스털링에 비해 통풍구가 적은 것은 아닌데도 프레임(?)이 넓고 견고하게 생겼다.
 

top view


front view에서보다 바람길이 더 잘 보인다. 물론 튼튼하고 굵은 프레임이 주는 신뢰 또한 크다.

side view




rear view

 

 made in Germany - 신뢰를 주는 동시에 395,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을 설명해주는 세 단어 / UVEX 로고가 들어간 사이즈 조절 다이얼.

뒤꼭지에 달려있는 작은 후미등은 안타깝게도 별매품이다. (25,000원)
하지만 헬멧에 꼭 맞게 장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2.5cm x 4cm 크기에 LED 세개를 가진 이 자그마한 후미등은 굳이 다른 제품을 달아야겠단 생각이 들게 허락하지는 않는다.
 
bottom view


뒤집으면 이런 모양.
내피가 생각보다 간단하고 메쉬는 없다.
덕분에 통풍은 잘 되지만 모자나 두건 없이 쓰면 여름철 벌레들의 공습에는 무방비... ㅋ 


이 헬멧에 적용된 기술들은 이렇단다.

 
복잡하다.
간단할 리가 없잖은가.. ㅎㅎ

몇 가지만 짚어보자면...

먼저 Double Inmould.
가운데 골격을 두고 아래 위에서 압착해서 몰딩하는 방식.  당연히 강성을 높이기 위한 방식이고 아래 그림에 자세히 설명되어있다. 


구조의 핵심인 roll-over bar. (위의 사진들에서 흰 바디 사이에 보이는 검정 플라스틱 부분이 외부로 노출된 roll-over bar의 일부인 Visible Internal Frame이다 )
외부의 충격이 헬멧을 지나 머리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완충 뿐 아니라 힘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단다.
사고 사례를 들었는데.. 어떤 노년 라이더분이 도로 라이딩 중 낙차하셔서 갈비뼈 몇 군데를 포함 다발 골절상을 입으시고 머리를 보도 경계석 모서리에 부딛히셨는데 후에 깨진 헬멧을 보니 외면엔 부딛힌 곳 한 군데에만 균열이 있고 내면엔 헬멧 전체적으로 작은 균열들이 여러개 나있더라는... 물론 머리 부상은 없으셨고.

이 roll-over bar와 Double Inmould 기술이 FP3의 참 큰 자랑거리인데 이걸 뜯어서 보여줄 수도 없고... 하다가 뜯어서 보여주는(과감하다) 비디오가 있어서 넣어본다. 


UVEX FP3 from In Q Hwang on Vimeo.



그 외의 명품을 명품답게 해주는 디테일들을 보자면...


좌상: 앞서 언급했던 부착형 LED의 모습. 앞뒤로 슬라이드해서 장착하는데 앞쪽이나 뒤쪽 모두 빠진다는 거. 라이딩 중에 나뭇가지에 걸리기라도 하면 빠져 분실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과 LED가 장착된 부품이 턱끈을 고정하는 부품이기도해서(오른쪽 아래 사진 참조) 나뭇가지에 걸렸을 때 LED가 빠지지 않으면 목에 충격이 가니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빠지게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싸우는 중. 결론은 아직 모르겠다.
우상: 턱끈 귀 부분 조절 부품. 견고하고 끈을 잡는 힘도 적당하다.
좌하: 7단계 조절이 가능한 모노매틱 시스템 버클(턱끈을 때에 따라 조절할 수 있고 라이딩 중에도 압박이 느껴지면 느슨하게 할 수 있어서 참 편리하다)과 버클이 맨살에 닿는 것을 막아주는 부드러운 쿠션의 턱끈 패드
우하: 후두부를 잡아주는 부분의 디테일.

착용감은 전반적으로 머리에 고루 잘 밀착되고 편안하나 앞뒤로 길고 옆이 좁은 서양인 두상에 맞는 모양이란 점은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할 불편합이다.
더불어 사이즈가 53-56 / 57-61 두가지뿐이라는 것이 나에겐 좀 불만인데... 내 머리 둘레가 57-58cm쯤 되는지라 작은 것은 안 들어가고 큰 것은 너무 헐렁.. 
수치상으로는 모든 사이즈의 머리를 커버하고있지만 55-59 정도의 M사이즈가 나왔더라면 버섯돌이가 되지 않았을거란 아쉬움이 있다. 


무게는 L: 345g, S: 295g, 다른 블로거의 실측치를 찾아보니 344g. 비교대상이 됐던 메트의 스트라디바리우스와 라스의 스쿠알로보다 각각 8g, 28g 더 나간다. 이 무게 차이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분이라면 무겁다고 말해도 괜찮을듯. ㅎㅎ 아, 가볍기로 소문난 OGK 제품들과의 비교는 그냥 손으로 들어봐도 차이가 난다. ^^


끝으로 실착용샷... 을 올리고싶긴 한데... 사진이 없는 건 아닌데..


흑백으로 바꿔도 아무 달라지는 게 없는 오나전 흑백 패션의 라이더. 표정... 뭐냐.. -_-;


아.. 덫붙이기.
UVEX란 상표가 국내에서 이미 '유벡스'로 널리 알려져있는데 독일어라서 '우벡스'라고 읽어줘야 옳단다. 기억해뒀다 아는 척하자. 
Posted by jEdo :
금요일 밤이 되면 의례 '내일은 우리 어디 가요?'하는 질문들이 올라오는데 어젠 정말 그렇지 않았습니다.
신기하고 이해가 안 갔지만 어제 먹벙을 하고 돌아와서 밤샘 작업을 하던 저는 뭐... 다행이다..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토요일 아침 해가 떠오르는 시간이 되고
일은 다 마치고 잠자리에 들려하는데
자고 일어나면 토요일인데 라이딩도 안 하고 어떻게 하루를 보낼 수 있겠나 싶은 걱정이 앞섰습니다.

운을 띄워봅니다. 
"끗. 나도 잠. 오늘은 아무도 라이딩 가잔 말을 안하시는군. #bikedang"
 댓 시간 자고 일어났는데 반응이 없습니다.

다시.
"해 뜨면 자전거 타려고 밤새서 일 마쳤는데... 오늘은 어디로 가야 옳은 것인가... #bikedang" 

딴 얘기들만 오가다가  다닥사마가 미끼를 물었습니다. 
"@pudadaq: #bikedang [번개]무대책 토요라이딩 : 일단 12시 30분에 반미니에 모여 시원한데가서 점심먹으면서 코스 정해봅니다."

그리하여 12시 30분 반미니 앞 벤치엔 정말 여섯명이나 되는 주말에 할 일 없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아... 가게 팽개치고 오신 M7 형님은... 이 부류 아닐껍니다. ㅋ )
주말에 데이트를 한다는 쿠루님은 또 배웅 라이딩을 나와서 염장만 날리고 총총 사라졌습니다. 

뭘 할까. 뭘 먹을까. 어디를 갈까... 요딴 생각만 하는데 한 시간을 까먹고 망원동에 가면 맛있는 닭갈비집이 있다고 누군가 얘기해서 거기로 가자고 출발을 했습니다. 
닭갈비 집이 거기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거기 닭갈비는 금가루를 뿌려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우린 자전거를 타고 어디든 가야했습니다.
몸과 정신이 그렇게 말... 아니.. 정신은  쫌 멍했고 몸이 그냥 그랬습니다.

망원동의 그 닭갈비집은 말 꺼낸 사람들도 잘 기억 못하는 그런 곳...
태백 국물 닭갈비...



닭갈비가 불에 올라가고
재즈캣님과 늦게 출발한 닥흄 언니가 도착합니다.

국물 닭갈비는 맛이 좋습니다.
이런 의외의 발견은 참 뿌듯하기 그지 없습니다.



배가 불러지니 사람들이 과감해집니다.
아깐 다리에 기운이 없어서 반포에서 망원동 오는 길이 힘들더니 이젠
'북악이나 함 가죠? '
하면서 북악을 자기 집 뒷동산인냥 말합니다.
암튼 그래서 북악을 오르게 됐습니다.


이번이 제겐 두 번째 북악 정복입니다.
두 주 전에 대청호의 지옥같은 업힐들을 겪고난 다음날 함께 올라주신 분들 덕에 힘들이지 않고 팔각정까지 올랐던 저는
뭐 아직 거긴 그대로니까.. 오늘도 뭐 퍼지기야 하겠어.. 했을 겁니다. 거들먹 거들먹...


사직공원에 왔습니다.


오던 길에 닥흄 언니가 껌을 밟았습니다.
누군가의 입에서 방금 튀어나온듯한 야들야들 싱싱한 껌은 브레이크 레버와 림과 허브 프레임 스포크.. 가릴 것 없이 뿌려져있습니다.
별 일이 다 있습니다.
껌 제거 수술 장면은 사진이 없군요... 아쉽네...

아... 여기서 밝히고 넘어가는 진실,
이 후기의 사진들은 대부분 베가님의 것입니다.
졸려서 죽을 것같은 저에게 메일로 이 사진들을 보내서 후기 작성을 강요하고 자기는 자러 갔습니다.  ㅠㅠ


대충 수습하고 인왕산길을 오릅니다.


다닥님과 M형님과 재즈캣님과 저..는 선두에서 올랐습니다.
M형님은 몇번이나 유턴을 해서 내리락 오르락 오르락 내리락... 괴물같은 체력을 보이십니다.

뒤에선 베가님의 포토 타임이 벌어졌답니다.
앞에 오르던 위의 사람들은 몰랐습니다.
중간에서 오르던 닥흄 언니도 몰랐답니다.
뒤돌아 내려가신 M7형님은 이걸 아셨던 것같습니다. -ㅂ-

대략 뭐 이런 그림들이 그려졌답니다.



어우.. 힘듭니다.
전 분명 아직 북악에서 페이스 조절할만큼 경험이 없습니다.
처음 왔을  땐 경험 많으신 분들이 천천히 페이스 만들어주셔서 어렵지 않게 올랐던 거였는데
오늘은 제 앞에 가신 재즈캣님... 힘차고 빠르게 올라가시고 전 아무 판단 근거도 없이 무조건 따라만 갑니다.
지난번엔 못 봤던 '팔각정 950m' 표지판도 봐버렸습니다.
950m가 그렇게 긴 줄 처음 알았습니다.
말 그대로 꾸역꾸역 오르다보니 팔각정이 나오더군요.
희열도 뿌듯함도 없습니다.
그냥 더웠습니다.

남산에선 번짱이 메론바를 쏘는 전통이 세워졌고
북악에선 재즈킹님이 빵빠레를 쏘십니다.



그렇게 북악 나부랭이에 올라서 가슴이 한껏 뿌듯해진 우리들은 이태원에 들러서 차를 한 잔씩 하기로 정합니다.
토요일의 이태원길은 복잡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들어간 한 카페...
 아마 자전거를 세우기 좋게 생겨서 골랐겠지 싶은 그 카페...

팥빙수가 이렇습니다.

비주얼 끝내주죠.
네. 비쌉니다.
맛은 최고!!

이태원 사무실에서 토요일에도 폭풍 작업을 하시던 다나이드님도 오셔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셨습니다.


해 지기 전에 반포로 이동해서 한 바퀴 공식 라이딩을 마쳤나 했지만 
저녁은 어디 가서 뭘 먹나...
먹벙 고민의 메비우스띠...

결국 M7 바이크로 이동.
커다란 피자를 두 판 주문하고 
콜라가 세병
남기지도 않고 다 먹어치웁니다.

전 여기까지입니다.
졸려서 머리가 뭔 생각을 하고 손이 뭘 적었는지 다시 읽어봐도 모르겠네요.

이 대목에 대한 자세한 스토리를 원하신다면.... 
클릭!
개그 후기계의 기린아 껌팔님의 글을 보십니다.



끗.
Posted by jEdo :
제목이 거창합니다.
현충일은 월요일이었고 지금은 금요일 밤을 넘긴 새벽.
이렇게 후기가 늦어버린 것을 반성합니다.
생업이 다급하기도 했고 
시간을 억지로 만들어서 자전거는 타도 책상에 앉아서 일 안하고 후기를 쓸 용기는 없었습니다.

각설하고...

어린이날 춘천에 가는 길에 우리 다닥사마 이미 원대한 꿈을 비춰보였던 로동당사 방문 라이딩이 낮은 호응으로 인해 지지부진 외면당해오다 한 달만에 드디어 빛을 발했습니다.
그 덕에 전체 코스가 '소요산역-로동당사 왕복 코스'에서  '중랑천 라이딩 + 소요산역-로동당사 순환 코스'로 변경되는 동시에 음청나게 늘어버렸습니다.
공지 뜨고.. 오호.. 이번엔 호응이 놀랍습니다.
지원자가 스무명을 넘겼습니다.
이 중 몇명은 한주 전 대청호 원정 때 한 분이 무려 한 시간이나 지각을 해주셨던 뼈저린 기억을 가지고있어서 이번엔 아무도 기다리지 않고 도망치겠노라 다짐 비슷한 걸 암암리에 나눴습니다.

아. 미리 밝혀두는 것.. 
전 카메라를 가지고는 갔는데 영 찍지를 못했습니다.
자전거 타면서 사진 찍는 거.. 엄청난 사명감이 필요한 일입니다.
전 그런 거 받아본 적 없나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진은 요즘 사진에 대한 사명감 충만한 베가님의 것과 껌팔님의 것이고 더러는 다른 몇 분의 것입니다.
우린 다 서로 공유합니다.


후기 시작.


6월6일 해가 뜨..기 쫌 전에 제가 눈을 먼저 뜨고 서둘서둘해서 지하철 쩜프를 합니다.
이번에도 옥수역까지.
늦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서 아이앰그라운드 자기소개하기도 하고 했습니다.


처음 뵙는 분들도 더러 계십니다.

과묵한 은평구 남자 @cjw_soul 지원님과 음.. 아이디 모릅니다. 엘리님 친구분.. MTB 타고 오셨습니다. 저지가 참 독특하고 멋집니다.


뜻밖의 분들도 계십니다.

장거리 라이딩에서 만날거라 기대 안했던 피나렐로 로드의 @kate9145님과 이쁜 싱글기어차를 가지고 온 @Leemchae0111님


닥흄님은 전날 펑크났던 타이어 수리가 잘못 돼서 얼른 다시 손 보고 소요산역으로 바로 오기로 했습니다.
테너님과 림쓰님은 사정이 생겨서 못온다 했습니다.
그 외에 누군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우린 반드시 그를 버리리라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습니다.
힘이 된다면 따라올 수 있을리라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아.. 바로 그때... 멀리서 옛날 만화책의 방사형 빗살 집중효과같은 아우라를 흩뿌리면 달려오는 핑크색 점 하나...
 

위험하다는데도 절대로 천천히 달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천천히 왔다가는 매부터 맞고 시작했을겁니다.


핑크슈렉 락싸님이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를 외치며 무정차로 통과함으로 라이딩이 시작됩니다.


날씨 좋았습니다. 
처음 가보는 중랑천 자전거 도로는 한강에 비해서 상당히 열악했습니다.
문득 <중랑천 자전거 동호회의 비극>의 주인공이신 이젠 탈퇴한 초대 시삽의 고충이 떠올랐습니다.
마침 샤니아빠님은 그 중랑천 자전거 동호회의 멤버이시고 그날 그 중랑천 자전거 동호회의 저지를 입고오셨습니다.

망월사역에 도착했습니다.
 


불꽃 페달질로 쿠루님이 배웅 라이딩을 와주셨습니다.
연휴엔 데이트를 해야한다고 염장 살짝 질러주고 홀연히 사라지셨습니다. 에퉤퉤 하나도 부럽다.



"에.. 왜 이래요.. 저거 좋은 차라구요..." 하고 말씀하시는 건 아닙니다. ㅋ


플렛폼에서 새로 뽑은 BMC SLC01를 끌고오신 가니메데님을 만났습니다.
제가 시승을 했던 SR01인줄 알았는데 사진 다시 보니 프로 머신 SLC01이군요. 역시 뱀씨 디자인은 최곱니다.



덜컹덜컹...  지하철 여행...
그리고 소요산역 도착.


늦게 도착하시는 분들 기다리며 물통도 채우고 남들 몰래 배도 채우고... 하다가 딱 걸린 어떤 무리들입니다.


멀리멀리 청주에서 디스코리아님이 친구분과 도착했습니다.
청주까지 원정 갔던 우리도 우리지만 청주에서 거기가 어디라고 단 둘이서...
게다가 위의 '친구분'은 검정 긴팔 바람막이 차림에 커다란 DSLR 백팩을 메고 땀도 별로 안 흘리며 그 달리셨습니다. 
적당한 사진이 없네요... 대애단한 청주 사람들...  

업힐 더 이상 없다고 했지만 업힐은 계속 등장했던 아픈 기억을 심어준 위험한 사람입니다.


빵꾸  때우고 쩜프한 닥흄 언니도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본격적인 라이딩 출발합니다!

하고 호기 좋게 붕붕 페달질을 한 지가 10분도 안돼서
펑슈욱...
접니다.
뒷 바퀴가 터졌습니다.
슈발베 직원인 인영씨가 달려들어서 아주 꼼꼼하고 세심한 수리를 해줍니다.
상이라도 주고싶을만큼 최고로 친절하고 착한 청년입니다.

제 타이어가 분수에 용도에 맞지 않는 쫌 고가 경주용이라 약하다고, 두툼하고 저렴한 투어링용으로 바꾸라고 자상한 말투로 따꼼한 충고를 잊지 않았습니다.
타이어가 조금 찢어져서 닥흄 언니 제공 순간 접착제를 바르고 마르기를 기다리느라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인영씨는 성격이 좋아서 웃습니다.
저도 웃지만 속에선 살짝 똥줄이 탑니다.
그 와중에 빈 공구통이 덱데굴 차도로 굴러가서 트럭에 한번 멋지게 밟혀줍니다.
그래도 멀쩡히 살아서 저렇게 서있습니다.
그날 저의 첫 번째 손실은 타이어+튜브+공구통 콤보였습니다.

'뽄드 가져오께요.'
닥흄 언니의 뒷모습이 당당합니다.


다시 출발.. 얼마 못가서 갈림길에서 잠시 멈췄을 때 인영씨가 수리한 타이어를 살펴보더니 다시 바람이 새는 것을 발견합니다. 
사후 서비스까지... 친절 대장 인영씹니다.
새로 투입된 튜브의 수명은 10분쯤이었습니다.
두번째 손실입니다.

이번엔 다닥사마가 덤벼듭니다.
두번 다 제 타이어였는데 전 왠지 타이어만 벗겨내고 남의 일처럼 구경을 합니다.
찢어진 타이어를 메꾸기 위해서 희생할 지폐가 필요했습니다.

뽄드에 이어 닥흄 언니가 선뜻 천원을 내밀었습니다.
멋지다.

다 같이 기다리며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서 몇명만 남아 수리를 마저하고 출발하라고 했습니다.
사진 찍으려고 먼저 후루룩 달려가서 영문도 모르고 멀리 점이 돼서 기다리던 베가님이 있는 곳까지 달려간 그 무리들은 왠지 이동을 안하고 꼼지락거리다가 우리가 출발할 때가 돼서야 출발을 했습니다. 펑신이 그새 그리고 가서 손교수님이 공격 당했답니다.
혼자가 아니라 외롭지 않았습니다.


다시 출발....

멋지게 두 줄 지어서 경치도 즐기고 신납니다.

새 로드차를  뽑고 적응도 하기 전에 아드레날린 과다 증세를 보이면 사흘 내리 강행군을 해서 결국 무릎 뒤 인대에 탈이 났던 아그네스양은 이번 원정은 쉬라는 지인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아침에 집결지에 나와서 모두를 걱정하게 만드는 짐이 될 줄 알았는데 말도 안되게 선두 뒤에 바짝 붙어서 잘만 달려줍니다.
바이크당 다음 여괴수 자리는 다른 누구도 넘보지 못하게 됐습니다. 

신났습니다.




날이 너무 더워서 그늘만 보면 서고싶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구멍가게 옆 큰 나무 그늘에 멈춰서 물도 마시고 선 블락도 새로 바르고 노닥노닥했습니다.

 

그리고 업힐이 시작됐습니다. 

클릿을 장착한 후 장족의 발전을 보이는 엘리님과 멋지게 뒤돌아보며 후미를 걱정해주시는 케이트님이십니다.


고된 업힐의 정상에서 다운힐을 힘껏 내려오니 다음 업힐이 보이고 내려오던 힘으로 달려 올라가야한다고 막 생각한 그 때.. 
아.. 절경..
선두 그룹은 하나같이 사진을 찍어야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서 부랴부랴 자전거를 멈춥니다. 
 
사진엔 제대로 담기 어려운 이런 경치...


를 배경으로 사진 사아아아아진 또 사아아아아진이랑 사아아아아진... 베가님의 파노라마 사랑을 매도하진 않습니다....만 지나가던 핑크슈렉을 미처 걸러내지는 못했네요.



그리고 가니메데님의 멋진 단체 사진

 


그리고 또 달립니다. 달리러 왔으니까요.
싱글기어로 업힐을 오르는 게 역시 말도 안되는 일이었던 림채님이 어떻게 올라오나 했더니
멋쟁이 인영씨가 자전거를 바꿔줘서 가볍기 그지 없는 온통 카본차를 타고 다녔습니다. 
인영씨는 싱글기어+평페달 자전거를 클릿 슈즈를 신은 채로 슉슉슉.. 업힐을 평지처럼 다닙니다.
선수 아무나 하는 거 아닙니다.
역시 적절한 사진 없습니다.


점심을 먹었습니다.
물론 계획했던 동네도 아니고 계획했던 식당도 아닙니다.
여행에서 이런 계획은 무너져야 맛이 납니다.
이런 즉흥적인 면도 없는 짜여진 여행이 그게 어디 여행입니까.
우연히 들른 한적한 길가의 중국집에서 의외로 깨끗하게 잘 튀겨진 두툼한 탕수육과 녹차가 들어간 녹색 면발의 짜장면과 시원한 콩국수 등으로 배를 채웠습니다. 
중국집 사진은... 제가 우스꽝스런  꼴을 하고있어서 패스.. 합니다.  -ㅅ-;;


로동당사를 향해 달립니다.

닥흄 언니의 저지 등번호 68에 대한 여러 의견이 분분했지만 비밀을 밝혀낸 건 저였습니다.
그런 심오한 뜻이 담긴 것인줄을 입고있는 닥흄 언니도 몰랐답니다.
괜히 뿌듯해봤습니다.


로동당사에 도착


뭐 그냥 낡은 건물 잔해... 
서태지와 아이들 뮤직 비디오에서 본 그 시멘트 덩어리...
이거 보자고 그 먼 길을 고생해서 달려왔다기엔 좀 허무했습니다.

그래서 기념 촬영을 실컷 했습니다.

이렇게


삭막한 시멘트 덩어리에 불과했던 로동당사의 풍경이 바이크당원들의 밝은 웃음으로 떡칠이 돼서 아름답게 변신합니다.

라고 아홉시 뉴스에 나온 사회부 신입 기자같은 멘트 한 번 써봤더니 아주 얼굴에 눈코입이 사라질 것만 같군요.

다들 신나게 별별 사진 잘 찍으셨죠?
전 화장실 갔다왔더니 다들 떠날 채비를 하시더라구요...
단체 사진에 안 빠진 게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시간에 계획보다 많이 늦었을겁니다.
이제 볼 것 다 보고 먹을 것 다 먹었고 달려 달려서 해 지기 전에 소요산역에 도착하는 게 유일한 미션...
샤니아빠님이 선두에 붙박이로 붙어서 우리를 시속 40km로 씽씽 끌어주셨습니다.
중간에 저도 희생 정신으로 칠갑을 한 번 해본다 생각하고 선두에 섰는데 뒤에서 '수퍼마켓 찾으면 멈추세요!' 했습니다.
그리고서 100미터쯤 가서 수퍼마켓을 찾았습니다.
전 그렇게 멋지게 선두로 달렸습니다.


몇몇 분들은 체력이 달려서 기차로 소요산역까지 점프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감히 그렇게 하지 못한 분들은 페달을 돌렸습니다.
정신은 다른 세계로 보내버린 듯한 눈빛을 하고 점점 속도를 높여가는 것만같은 선두의 샤니아빠님이 갑자기 무서워지기도 했습니다.

달리던 중에 제가 물통을 케이지에 끼우다 놓쳐서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제 머리 1m쯤 위에서 떠다니던 저의 정신이 저의 육신을 나무라는 걸 느꼈습니다.
천만 다행으로 물통을 밟은 저도 넘어지지 않았고 튀어오른 물통을 맞을 뻔했던 아그네스양도 놀라운 순발력으로 피했다.. 고 하는데 뒤에서 벌어진 상황은 보지 못해서 정말 얼마나 멋졌는지는... 제가 기억하는 건 다운힐에서 울려퍼진다는 아그네스양의 그 비명.
무사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리고 물통... 이날 제 마지막 손실입니다.


소요산 역에 도착했습니다.
공식적인 원정은 여기서 끝입니다.



그 후에.. 뭐 뒷풀이가 소중한 절반 정도는 M7바이크 이웃에 있는 고기집에서 문 닫을 때까지 고기  떨어질 때까지 퍼먹을 해서 긴 라이딩으로 소진했을 열량을 보충해냈습니다.
이래서 운동을 해도 살이 찝니다.


어우.. 후기..
바로 썼어야하는데
월요일에 갔던 원정을 나흘이나 지나서 쓰려니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벌써...
아마 상당부분 조작이나 상상에 의존한 부분이 있을겁니다.
다행인 것은 같이 갔던 여러분의 기억력이나 저의 기억력이나.. 뭐... 거기서 거기겠지요.
제가 이랬었다.. 하면 그냥 그랬나부다... 하고 믿으시는 게 여러모로 이롭습니다.

앞도 뒤도 없고 밑도 끝고 없는 후기 여기까지! 

 

Posted by jEdo :
쫌 늦었습니다. 
연휴라 내내 달렸지요..
아.. 술 말고..자전거...
연휴 사흘동안 134+50+164km를 달리고 그 전 이틀까지 5일 내리 합 421km를 달리는 광란의 한 주였답니다...
뭐.. 이건 포스팅 늦은 핑계고...


그룹 라이딩을 하기로한 토요일 아침에 비가 왔습니다.
나갈 시간이 되니 비 그치고 길도 말랐는데 그게 우리집 근처만 그렇고...
일산 다른 동네는 부슬비가 내리더군요.
해는 못 볼것만 같은 날이라 선블럭도 안 바르고 여의도로 향했습니다.

원효대교 남단 주차장에서 간단하게 인사 나누고 조편성하고 잠실로 출발.
우벡스 코리아의 모토가  Fun in Safety, Protecting People이라서 무조건 예의바르고 안전하고 느린 라이딩입니다.
뭐 대략 서른 명이 달리는데 빠르면 난리법석이 되겠지요.

인라이너 분들.. 멋지더군요...
몸매가 쩔어요.
거기다 킬힐같은 바퀴를 달아서 기럭지까지... 

혁준씨가 거인이 됐어요. 황팀장님... 죄송.. 제가 찍은 사진 아닌 거 아시죠... -_-;;



스페셜 게스트 M7바이크 사장..형님.



쑥쓰러워하기는... 이 귀여운 분들은 트위터 바이크당 입니당.. ㅋ 애써 귀엽지 않은 척하셔도 안됩니다. 형님. ㅋ



조 편성하고 줄세웁니다.






흐린 하늘을 뒤로하고... 아니. 위에 짊어지고 잠실을 향해 출발합니다.
날이 흐려 그런가 한강가엔 평소만큼 사람이 많진 않더군요.
잠시 달리다가 반포지구 세빛둥둥섬(아.. 괴상한 이름..) 앞에서 포토 타임도 가질 겸 쉽니다.


어라.. 이 사진은.. 자빠링 순간포착...!?



빼먹을 수 없는 단체사진



찍는 자 위에 찍는 자...



5조 + 찍사 창수



다시 잠실로 출발합니다.
슝슝슝..
 

지금껏 본 자전거 중 제일 가벼웠던 스캇 에딕트 프레임의 초경량차... 들어서 옮기려고 손을 댔는데 집어던질뻔했어요.. -ㅁ-;;;



잠실에 도착해서 음료수와 초코바를 지급받습니다.

'이거 하나 줘요? 누구 코에.. ' 물론 제가 막 붙여본 대사입니다.



곤란에 처한 시민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그런 착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충분히 쉬었지요.. 그럼 늦지 않게 귀환.

이번엔 선두로 가네요.



스페샬 게스트의 역할은 고프로로 고화질 동영상을 찍어주시는 것.



찍사를 자처했다가 왔다갔다 두배는 달린 창수. 저러고 오후에 일산까지 달려왔다가 다음날 속초 라이딩 사전 미팅 있다고 부리나케 달려가더니 결국 속초에 가서 웃었습니다. 강한 녀석.


리투스 황인규 팀장님은 헬멧에 고프로 장착하고 분주하게 왔다갔다 하셨습니다... 고개 쫌 아프셨겠어요. 모든 자전거를 미벨로 변신시키는 놀라운 앵글입니다.



지친 동료 스케이터를 끌고 밀고 오십니다. 멋져요.


심형 수고했어..

그러고서 폭풍 질주.....!! =ㅁ=;; 페... 이크였나요...




라이딩 마쳤구요.
밥 먹으러 여의도로 올라왔습니다.
 

이건.. 뭐..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수 억 자전거떼.



같은 저지, 같은 헬멧과 고글을 쓴 서른명이 달리는 모습이 한강가의 시민들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요?
거의 매일 달리는 한강 자전거 도로였지만 그룹 라이딩을 하건 솔로로 달리건 늘 사고의 불안함을  떨칠 수가 없는 곳이 한강 자전거도로인데 
안전과 즐거움을 앞세우고 느리고 여유있게,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그룹 라이딩을 하고나니 마치 한강의 자전거 문화가 성숙하는 데에 한 몫을 한듯한 뿌듯함이 생겼습니다.
헬멧과 고글을 체험해보기 위한 라이딩이었다기보다는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을 체험해본 날이었다고 말하는 게 옳을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남들 다 하듯.. 저도 리투스 관계자 여러분들께 고마움을 표합니다.
좋은 제품 체험하게 기회 주신 것 물론 고맙고 한강에서 천천히 느긋하게 달리는 맛을 알게해주신 것도 고맙습니다.
리투스가 앞장서서 한강을 비롯한 모든 시내 도로에서 성숙한 자전거 라이딩 문화가 정착하도록 애써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제일로 수고하신 황인규 팀장님... 짜응!

아.. 그리고 스페셜 게스트 한 분 더.
위에 사용된 사진은 죄다 박순백박사님의 솜씨입니다.
라이딩 중 사진 찍는 솜씨는 정말이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그 말이 꼭 맞습니다.
놀라운 비밀이라면, 이 사진들은 손바닥만한 컴팩트 디카롤 찍은 것들이란 거...
박박사님도 짜응!




+1.  이날 트위터 바이크당 여러분들이랑 헤이리까지 라이딩을 했는데요.. 아침에 날이 궂어서 선블럭 안 바른 댓가가... 혹독합니다.  
모내기하고 막걸리에 취해서 잠든 농군의 얼굴이 됐어요. ㅠㅠ 

Posted by jEdo :
자랑하고싶었는데 참느라 입 간지러워 혼났습니다.
리투스 코리아에서 진행하는 독일산 스포츠-안전용품의 명가 우벡스의 제품 체험단에 신청을 했는데 그게 덜컥 선정이 돼버렸지 뭡니까!!
헬멧+고글+뭐 쫌 더...가 제공된다고했습니다.

체험단 신청 메일을 쓸 당시 전  재작년에 20만원짜리 중고 MTB를 사면서 '싼 걸로 주세요' 한 마디에 샵 직원이 척.. 내밀었던 그 헬멧,  
작년에 로드로 넘어오면서 무려 카본차를 구입하는 용을 쓰고 각종 악세서리와 웃가지들을 사모으면서도 업그레이드해주지 못해 머리에게 늘 미안해하게 했던 그 헬멧 
OGK 엔트라를 사용 중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이제 체험단 신청을 했으니 이제 난 우벡스를 쓰게될거야'
라고 생각해을 리가 없잖습니까.
그래서 신청 메일을 보내고 며칠 후 중고장터에서 오랜 잠복 끝에 눈여겨 봐오던 'Rudy Project - Sterling' 헬멧을 구입합니다.
잘 맞습니다.
이쁩니다.
기뻤습니다.
그 기쁨은 열흘을 못 가서 우벡스 체험단 선정 소식과 함께 잊혀지고.. ㅋ 스털링이 급 애물단지로 전락하게됩니다....

뭐.. 여기까지가 대략 저의 헬멧에 대한 짧은 역사... 랄까...



21일 체험단 발대식에 가서 여러 제품에 대한 설명도 듣고 (빵이랑 간식도 많이 처묵고)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써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F3 헬멧이 어찌나 잘 맞고 잘 어울리던지... 안타깝게도 제 깔맞춤의 기본 화이트-블랙 모델은 없었습니다.
북경 올림픽에서 국대 장찬재 선수가 착용했다는 화이트-레드-블루 모델에
'기억해라. 넌 나에게 와야한다' 
염력을 백번쯤 쏴줬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어제 제품이 배송됐지요!

이렇게                                                                                                                                 개봉!





FP 3.0 헬멧... 화이트-블랙 에디션입니다!!!!                          Activ Silicium 고글                                                                      체험단 기념 저지! 칼라에 제 이름이 새겨있습니다.

 

쑥쓰러운 착용샷. 거울이 화장실에만 있는 그런 집이라 죄송해요.
칼라에 jEdo라고 인쇄된 거 보이시나요?




바빠 죽을 뻔한 날이었는데도 물건 이리저리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밤샘하고... 1 1/2일나 늦은 개봉기... -_-;;;)
바빠 죽더라도 당장 이대로 달려나가고싶었는데 바로 쏟아지는 폭우... 덕에 참고, 다음 날은 약속 있어서 참고...
오늘.. 드디어 개시하러 나갑니다. 
제품에 대한 느낌이나 평가들은 써보고나서...


부럽죠? 

Posted by jEdo :

오래전에 컬투쇼에 소개됐던 거.. 며칠 전에 모르시는 분들이 있다길래.. 생각나서 찾아봤어요.

웃자고오!



아는 언니 이야기 입니다. 

여름방학이 막 시작했을 무렵이라고 합니다. 
언니와 언니의 친구는 여름방학맞이 운동을 하기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무슨 운동을 하는 것이 좋겠는가 둘이 심사숙고 끝에 종목은 자전거타기! 

저녁을 먹고 날씨가 서늘해 질 무렵 
언니집에서 조금만 나가면 있는 중랑천을 따라 친구와 자전거를 끌고 나가 
수다도 떨고 자전거를 타며 놀다 오는 것이 
친구와의 관계도 더욱 돈돈해 지고 많이 즐거웠다고 합니다.

중랑천을 따라 자전거를 탄지 일주일이 흘렀을까, "

우리 인터넷에 까페를 만들어보자!!!" 

안그래도 친했던 친구끼리 몇일새 더욱 돈독해 진지라 
그 다음날 오전에 언니집에 모여서 "네이년"에 까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까페명은 "중,랑,천, 자,전,거,동,호,회" 회원수 :2명

아..니.. 근데 이게 무슨 일이었을까요? 
그 다음날부터 까페의 회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머..왠일이지?" 갑자기 늘어난 회원수에 언니는 은근히 신이 나기도 했었답니다. 

사람들이 하나둘 까페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주인장님, 저희는 정모 언제하나요?" "정모한번합시다" 

주인장이었던 언니는 "아.. 이런 까페를 만들면 정모를 한번 해야하나보다.. 하고 
회원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날짜와 시간을 잡았습니다. 
제법 중랑천 자전거 동호회에 주인장 스러운 모습이었던 것이지요.

정모 날짜를 정한 다음부터 언니에게 문의의 메일과 쪽지가 쏟아지기 시작하엿습니다. 
언니에게는 조금 이해가 안되는 내용들이었죠..

"주인장님, 자전거기어는 어떻게 준비할까요?" 

"주인장님, 정모때 복장은 어떻게 할까요? 경기복을 입으시나요?" 

"주인장님, 신발은 어떤걸 사용하시나요?" 

언니는 정모 한번 하는데 별걸 다 묻네ㅣ… 생각하며 정성껏 답해 주었답니다. 

"저는 그냥 츄리닝에 슬리퍼 신고 타는데요?"

드디어, 정모날이 되었습니다. 

어느날과 같이 친구와 슬리퍼에 자전거를 끌고 약속장소에 나갔는데..
그 곳에 모여있는 사람들을 보고 둘은 소스라치게 놀랐답니다.
언니들은 목이 늘어난 츄리닝에 정말 간편한 복장이었던 반면에 
그 분들은 쫄쫄이 자전거전용 복장이었고, 
언니들은 분홍색에 앞에 바구니가 달린 자전거였던 반면에 
모여있는 그 분들은 산악자전거며 전문 자전거들이었습니다.

언니들이 모여있는 그 분들에게 가까이 가보니 
다들 기어를 체크하고 자전거 바퀴를 체크하고 정신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 분들을 따라서 자전거페달도 손으로 돌려보는 등 나름  사람들과 비슷해 지려는 노력을하였답니다.

약속시간이 되자 사람들은 무리속에서 주인장님을 찾았습니다. 
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저…전대요?"  
"아.. 주인장님이시군요. 반갑습니다.앞장서시죠."

언니는 힘껏 달렸답니다. 
분홍색에 바구니 달린 자전거를 슬리퍼로 힘껏 밟으며 
뒤에 산악자전거 부대를 이끌고 중랑천을 따라 질주하였답니다.
힘이 들어 되돌아 가려고 돌아서면 언니 뒤를 따르고 있는 자전거 부대들은

"어!이! 어!이!" 힘찬 구령을 외치며 열심히 따라왔답니다. 

언니는 되돌아 갈 수가 없었답니다.
그러는 와중 언니의 친구는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었답니다. 

'배신자.. 되돌아 간게 분명해.."

지칠대로 지친 언니는 조심스레 자전거부대원들에게

"이제.. 많이 왔으니, 되돌아가지요?" 했더니, 
"아~ 주인장님 첫정모인데 조금더 달리지요?" 해서 언니는 아무소리 못하고 계속 달렸답니다. 

지나가는 택시를 보며 다 집어 던지고 되돌아 가고 싶었지만, 
뒤에서 "어!어!어!"하며 따라오는 부대원들을 보고는 되돌아 갈 수 없었답니다. 

날이 깜깜해진건 한참되었고 한강이 보이고 여의도가 보이기 시작했답니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되돌아 가자고 하엿답니다.

집에 와보니 새벽3시..
딸에게 무슨 일이라도 난게 아닌가 걱정에 잠을 못 주무시고 계셨던 어머니께서 
지칠대로 지쳐 집에 들어 온 언니를 보시고는

"정신머리가 쑥빠진년! 무슨 자전거를 새벽3시까지 타!!!" 혼났답니다. 많이 혼났답니다.

슬리퍼에 긁혀서 피가 줄줄 나는 두발을 부둥켜안고 언니는 잠에 들수 없었답니다.
마지막으로 해야 할일, 자전거를 타고 되돌아오면서 내내 생각했던 일.. 
그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었지요. 

정모후기를 올리시는 자전거부대 분들의 글을 뒤로 하고 
언니는 살포시 까페 탈퇴버튼을 눌렀다고 합니다.

'Ordinary Rid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UVEX 체험단 그룹 라이딩.  (0) 2011.06.07
UVEX 체험단 체험 제품들 도착!  (0) 2011.06.02
110525 또, 또 남산..  (0) 2011.05.26
110523 또 남산 라이딩  (4) 2011.05.24
남산 떼라이딩  (0) 2011.05.19
Posted by jEdo :

110525 또, 또 남산..

2011. 5. 26. 01:38 from Ordinary Rider
뭐 그렇죠... 남산 갔어요.
오늘의 번짱은 @_2C 강철권이,
지난번 닥흄님이 번개 쳤을 땐 안 오겠다던 사람들까지 몰려들었었드랬는데
오늘은 반포에 모인 사람들까지 안 가겠다고 빼고 도망쳤어요.
이유는 몰르죠 뭐.

때근님은 스트를 타고 남산을 오르고


국립극장에서 만난 영준님의 지인분은 픽시를 타고 남산을 오르고 



전 뭐 다 아시다시피 헉헉헉헉...
절반쯤 지점에서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움찔...
다음 코너에서 왼쪽 종아리 근육도 움찔...
쥐가 왔네요.
갈등 잠깐 했지만 멈추기엔 너무너무너무 애매한 지점이란 생각이 들어서
쥐나서 불구 된 사람 없지 않느냐고 달래가면서 다시 헉헉헉헉...

암튼 올라갔고 내려왔고 프라디아(라고 부르지만 프라디아 간판이 보이는 편의점)에 도착하니 한강에 포진하고있던 바이크당 멤버들이 몰려들어 또 한 상 차렸어요.
뭐 늘 그러죠..
전 기계처럼 얼 빠진 얼굴로 기계가 끓여주는 라면을 먹고있더라구요..  
오늘은 맥주도 한 캔(근데 이거 쫌 큰거)씩 마시고
엘리님 클릿 장착 기념 첫빠링쑈 구경도하고 (경황이 없어 사진을 못 찍은게 차암 아숩네요)
아직은 열대야가 오지 않은 밤 시간을 실컷 즐기.. 기엔  쫌 시간이 부족했지만.. 암튼.. 잘 놀았습니다. 

월화수 연달아 사흘 바이크당 사람들이랑 놀았더니 쫌 지겨워졌어요. ㅋ 

아, 남산 정상에선 이제 번짱이 메론바를 사주는 게 규칙으로 정했졌어요.
철권아 메론바 잘 먹었다. :)

 



오늘의 교훈: 달리다 쥐나면 더 달려라. 별 수 없다.
아.. 교훈 하나 더; 남산 라이딩 번짱은 웬만하면 하지 말아야지. 
Posted by jEdo :
할 일도 없는 월요일, 폭솔님이 남산 라이딩 번개를 때렸어요.
지난번 이태원 헬게이트 만행 탓인지 신청자가 거의 없었어요.
악몽이 떠오르기도 전에 얼씨구나 1등으로 신청을 한 내 손꾸락들이 원망스러웠어요.
시간은 왔고 반미니까지 터덜터덜... 자전거 달려서 도착해보니..
어라라.. 벌써 네 분이나..
이래저래 어영부영 열명이나 모였어요.
업힐뽕 중독자들은 야근이고 피곤이고 약 시간이 되면 남산자락에 모여들어요.

늘 그렇듯 시작은 힘차요.
앞 사람 꽁무니를 미친듯이 따라가다가 앞 사람의 프레임을 보고 온 몸이 굳어버리는 것만 같았어요...
업힐 제왕 베가님을  따라가고있었다니...
얼른 속도계를 보니 15kph... 전 보통 10kph로 올랐었어요...
중턱에서 기운이 달리기 시작하더니 2/3지점도 못 와서 여지없이 주르르 복날 메로나처럼 흘러내리기 시작했어요. 
잘못 보면 전 뒤로 달리는 것같은 착시가 연출됐어요. 
오늘은 쫌 작정을 하고 아이폰 거치대를 달고 스톱워치로 기록을 재봤어요...
네.. 남들은 가민 달고 뭐든 척척해내지만 전 그딴 거 없어요...
아.. 암튼.. 기록은.. 비공식이지만 주차장 차단기부터 위 주차장 공중전화 부스까지 8' 56"

번짱님이 우리를 고생시킨 죄책감에 시달리셨는지 약속대로 메로나를 사러가셨어요.
그러나 메론바를 사오셨어요.
전 짭에 익숙해서 맛나게 먹었는데 푸다닥님은 불평이 많았어요.
역시 짭도 써본 놈이 쓰는가봐요.

 

씽씽 달려서 내려왔어요.
한남대교 건너서 램프 내려오는 중에 마주 오던 미벨이랑 오락가락쑈를 하며 훌륭한 몸개그를 쳤어요.
머릿 속엔 클릿을 빼긴 글렀으니 어떻게든 자빠링만 면하자는 생각이 가득했는데 몸개그의 성과는 훌륭했어요. 
프라디아에서(라고 말하지만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 앞 편의점이지) 기계가 정성껏 끓여준 라면 빨아먹고 수다수다를 떨다가 문득..
오늘은 서쪽으로 동행해줄 넷맨과장님도 드래곤킴님도 오지 않았단 사실을 깨달아버렸어요.
좌절이 밀려왔지만 나는 용기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점프를 하리라 굳게 마음 먹고 얼른 지하철 시간표를 확인했어요.
가야했어요..
뒷마무리 못하고 먼저 출발했어요.
그래서 압구정역에서 지하철을 탔어요.
이렇게.

 쫌 미워서 사진 한 방 찍고 트위터에 고자질하고 자전거 비스듬히 세워서 구석에 가둬버렸어요.
큰 소리로 전화도 받고 하던 뚱땡이 청년은 몇 정거장을 가서 노약자석에 앉았어요.
용기가 부러웠어요.
지하철로 집에까지 왔는데 자전거 타고 온 것보다 별로 빠르지 않아요...
지하철은 참 멀리멀리 돌아서 오는가봐요...

오늘은 점프한 덕에.. 이만큼밖에 못 탔네요.




오늘의 교훈:
남산을 왜 자전거 타고 올라가는 걸까요...? 
Posted by jEdo :

남산 떼라이딩

2011. 5. 19. 03:18 from Ordinary Rider
@DarKyum님이 남산 번개를 쳤습니다.
스무 명이나 모였습니다.
철각 @folks_soul님이 앞장섰습니다.
졸졸 따라가다가 지옥의 업힐 코스로 끌려갔습니다.
지난 번 남산 올랐다 내려올 때 뭐 이런 가파른 길을 다니나 했던 그 골목길을
슝슝슝 달려 오르는 뒤꽁무니를 따라 죽을똥 살똥 어떻게 오르긴 했습니다.
다리가 풀려서 국립극장 오르는 길에서 죽어버릴까 했습니다.
이 분들 충분히 쉬지도 않고 산길을 오릅니다.
어쩌다가 선두 그룹을 따라 올랐습니다.
헉헉거리면서 어찌어찌 힘을 냈습니다.
끌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인지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2/3 지점까지만요...
나머지 1/3은 온 산에 메아리 치도록 헉헉헉을 했습니다.
어쨌든 남산 또 올랐습니다.

이태원에서 콜라 한 잔 빨고 잠수교로 이동하다가 후미의 @skelecton님이 내리막에서 낙차를 해서 쇄골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헬멧이 쪼개질만치 강하게 굴렀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심한 부상은 아닌 듯했지만 걱정됩니다.

다 늦게 반포에 와서 이것저것 주워 먹으며 수다를 떨다 자정이 훨씬 넘어서 일산을 향해 달립니다.

달이 이렇게 밝았드랬습니다.




Posted by jE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