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2015. 9. 10. 02:12 from Ordinary Rider

이 얼마만인가.

느긋하게 야라를 했다네.
길 막히는 강남대로도 흥겹고
사람 많은 헬한강도 즐
워라.

가는 날이 뭐라더니 때마침
메리다 스컬트라 게릴라 시승회
얼씨구나 이게 웬
나이스 타이밍

테너님이 함 타봐라 막 권하시니
주저하는 체했지만 와이 낫
오랜만에 타는데다 배도 고프고
리셋 로뚱답게 느리게 올랐는데
스컬트라 타고 다시 올라보니
2분이나 빠르네 힘도 덜 드네

잊어야해
돈 많이 드는 그녀는 잊어야해
다행히 내 몸도 머리도
망각에 능하네라.

내려오는 길에 콤에 들러
사장님의 제품 자랑 한참 들었는데
옷이 왤케 좋아
아까워서 어떻게 이걸 입고 운동을 하겠나

그녀도 잊어야지
후딱 잊어야지.


오늘은 특이하게 한강대교를 건넘


한강대교 아래서 Changsu Choi 기다리다 만난 길냥이.
날 스윽 처다보더니 흙을 두어번 파헤치고 응가를 하다.
#낯짝도두꺼운놈 #시원하드나
 — with 똥쟁이 길냥이


남자끼리 와서 기운 빠진 뒷모습.
#형도그맘안다 #ㅠㅠ — with 남자끼리 오면 뒷태가 슬픈 최창수.


메리다 스컬트라 게릴라 시승회를 딱! 마주침.


그래서 타봄.
#어머님이누구니 #도대체어떻게너를이렇게가볍게만드셨니
#그녀는너무비쌌어
 — with 메리다 스컬트라 팀.



콤에 들러서 노닥노닥


금개구리 정태윤의 작품을 감상
#자덕유명인툰 #나는듣보라없다
 — with Changsu Choi and정태윤.






Posted by jEdo :

어젯밤 자전거가 타고싶었습니다.

그제 저를 꼬드겨서 남산엘 끌고 갔던갔던 두두를 꼬드겨볼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목요일 아침에 피세이 라이딩 있다고 꼬드김을 당했습니다.

전 귀가 팔랑거리는 아저씨니까요.


요즘 늘 늦게 자는데 아침 일찍 나가려면 일찍 잠들어야합니다.

잠 부족한 채로 라이딩하면 얼마나 힘든지 제가 잘 알거든요.

빵이라도 먹고 나가려면 일곱 시 이전에 일어나야합니다.

세 시가 다 돼서야 잘 수 있었고 일곱시 알람은 무시했습니다.


큰일입니다.

바람이... 강합니다.



천호동 골목엔 벚꽃이 이이쁘게 피었는데 날씨가 흐려서 사진은 이 모냥.



다행히 늦지 않고 도착한 피세이 샵엔...

이게 웬 일이랍니까...

하나 둘 셋 넷 다섯... 우아... 평일 아침 번개가 이렇게 흥하다니요...

청년실업이 심각하다더... 아.. 아닙니다.


만난적 있는 사람 단 두 명, 페북에서 인사라도 한 분이 두세 분 더 있고...열댓명은 될텐데 이렇게 낯설다니요...

하지만 저는 압니다. 

난 오늘 죽을 거야... 

신비로운 기운이 넘실댑니다.

여자가 여섯 명인가 있다는데 그중 아무도 저만큼 못 탈 것같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이름만 들어도 지나가던 개가 지린다는 굇수녀님들도 막... (영광입니다.... 같이 달리다니요.. ㅠㅠ)


달려보니 역시나...

미사리를 지나면서 머릿 속에 김광석의 서른즈음에 앞 부분이 맴돕니다.

'점저엄 더 멀어져간다아....'

불길합니다.

안돼. 나 지금 아주 잘 따라가고있다고... 쳐지지 않을 거야... 

마인드 컨트롤을 해봅니다.

팔당까지 무리 없이 잘 달려왔는데 팔당대교 지나서 야트막한 업힐이 막 거기부터 그렇잖아요...

다들 평지라고 생각하지만 저에겐 장벽같은 그런 길...

맞바람인데... 업힐인데... 속도가 점점 빨라집니다.

첫 업힐을 다 오르면서 저기만 지나면 평화가 오겠지 했는데...

...

그 후로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어마어마한 맞바람을 혼자 뚫고 달리다가

체인 빠져서 뒤쳐진 사람에게 따이고

체인 끊어져서 뒤쳐진 사람에게 따이고...

도마 슈퍼 앞에서 저를 기다리는 눈들...

제 뒤에 한 분이 더 있었지만 아마 그 분도 뭔가 사고가 있어서 정차했던 분이겠죠...



도마치와 은고개를 밉지 않을만큼만 흘러가면 무사히 넘었습니다.

이제 내리막 뿐이니... 하하하...

이 사람들... 왜 이러십니까...

경사도는 -2도 정도,

풀 아우터 걸고 케이던스 115rpm으로 달렸습니다.

이야아아아!! 시속 60km를 넘겼습니다!!

스스로 어찌나 대견하던지...

하지만 저는 흐르고있었습니다.

내리막인데도... 최선을 다 했는데도 흐르고있었습니다... ㅠㅠ




라이딩 마지막 즈음 신호대기 중. 이 느긋한 표정들 좀 보라지요... 칫.


그렇게 막 내달려서 천호동에 왔습니다.

선두가 좌회전 사인을 주니까 바람이 우측에서 불어와서 좌회전이 됩니다.

여긴 기적도 일어나는 종교집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신호대기 중에 제 앞에 서있던 분은 출발하는데 클릿을 끼우지 않았습니다.

빼지 않았으니까요... 그냥 발 딛고 서있는 사람들 속에서 전혀 어색하지 않아서 바로 뒤에서 몰랐습니다.

기적이 일어나는 종교집단이 맞는 것같습니다.


진이 빠지고 영혼이 빠져나가는 것같았지만 돈까스 한 접시 빨아들이고서 언제 그랬냐는듯이 쌩쌩한 저는...

체력을 뽑아 쓰는 방법을 모르는 저질 몸뚱이의 아저씹니다.

그런 건 어디 가면 배울 수 있나요...?


피세이 화목 라이딩... 

민폐 낙인 콱 찍히겠지만 자주 가기로 했습니다.

흐르지 않을 날이 어여어여 와주길 고대하며... 




오늘의 로그


그리고...


그렇게 흘렀는데 PR이 이마아안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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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

빵꾸난 빕숏 수선

2014. 10. 8. 16:38 from Ordinary Rider

지난 주말 라이딩 중에 오른쪽 엉덩이 아래... 그니깐 안장이랑 닿는 부분 바로 아래쪽이 페달링을 하는동안 수시로 따꼼...따꼼...해서

산길이라 모기가 덤비나... 했지만 뭐 업힐에서 정신줄 챙기느라 신경 쓸 경황이 없이 달렸드랬습니다.

라이딩 마칠 무렵 뭔가 찬 기운이 허벅지에 느껴지고...

손으로 만져봤더니 그 부분이 곱게 닳아서 지름 5mm 정도의 구멍이 났... ㅠㅠ

올 봄에 사서 한 시즌도 못 입은 산티니 빕숏... ㅠㅠ




집에 돌아와서 곱게 세탁을 해보니 구멍 주변이 보슬보슬 일어나있더군요.

전문가의 손길에 필요했습니다.


구글링...

몇년 전만 해도 빕이나 저지 수선이 가능한 가게가 두어개 검색될 뿐이었는데 그새 꽤 많아졌어요.

그 중엔 패드이식술을 집도하실 수 있는 분도 계시고

닳아 떨어진 패드 부분의 천갈이 스킬을 보유하신 분도 계시고

제 빕처럼 구멍난 것은 영등포에 있는 [동양미싱]이 잘 만진다는 정보와 전화번호를 얻었습니다.


전화했습니다.

택배로는 못 받는다고 들고 오라 하시네요.

'저기... 위치 좀...'

'영등포 시장 사거리예요...'

'...'

'... 영등포 시장 사거리라고'

네... 근처에 가서 다시 연락 드릴게요.


영등포 길 복잡한 거 다들 아시죠...?

조금 헤맸습니다만 생각보다 쉽게 찾았습니다.

정말 사거리에 있거든요.







사거리에서 바로 보이는 '영등포 전통시장'(시장 입구는 캡쳐에서 잘렸습니다;;;)의 우측 건물... 

화살표 붙은 입구로 들어가시면 바로 보이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바로 뒷 집입니다.




뒷 모습 포스가 철철



화장실에 다녀왔더니 작업이 끝나있었습니다.


요래 멋진 자수 패턴으로 구멍과 주변에 닳아서 일어난 부분을 덮어주셨습니다.



요건 안쪽 면.

덧댄 부직포같은 것이 피부에 닿을 때 까칠하진 않을까싶어서 입어봤는데

뭐 거의 아무 느낌 없군요.

굿입니다.




영등포 시장 사거리 

동양미싱 
010-6550-0883, 

02-2633-9651 
자수수선집 


버스 '영등포시장입구' 정류장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 3번출구구에서 약 250m

시장 안쪽에 유료주차장 1,500원/30분



수선비용을 5,000원 받으셨습니다.



자덕님들에게 알찬 도움이 되길 바라며 끝.


Posted by jEdo :

로드 바이크를 길에서 타는 걸로 너무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남자 Martyn Ashton이 

비싼 자전거 괴롭히는 영상.

보고있으면 똥꼬에 움찔움찔 힘이 들어가고 막 신남.


이봐, 그런 거 안해도 멋있다고 인정해줄테니까 그만 하고 그냥 그 자전거 나한테 버리게. ㅠㅠ



Martyn Ashton - Road Bike Party



Martyn Ashton - Road Bike Party2





그리고 이건 파티2에서 타는 자전거 조립하는 영상...
이 미친 아저씨가 괴롭히는 저 비싼 꼴나고는 이제 막 조립한 새삥이었어 ㅠㅠ

전동식 구동계 달고 쉬프터를 핸들바 아래 버튼으로 달더니 쬐마난 레버는 디스크 브레이크 전용으로...
로드 바이크용으로 디스크 브레이크 나왔다던데 그게 이건가 아님 나오기 전에 개조해서 단 건가...??
암튼 저걸로 각종 트릭을 막... 해서 자전거를 괴롭혀 ㅠㅠ



Posted by jEdo :

사람들은 봄이 오고 꽃이 피면 그걸 보러 나들이를 간다.

거의 모두가 한 날 한 시에 몇몇 장소로 나들이를 간다.

꽃이 그날만 피는 것도 아니고

그 시간이 절정의 아름다움을 보이는 것도 아니고

꽃이 그 언덕배기에만 유난히 많이 피는 것도 아닌데

누가 정해준 것처럼 꾸역꾸역 몰려들어서 길을 채운다.

어쩌면 남들 다 가는 그 시간에 그 장소에 가서

세상 수 많은 사람들이 자기와 같은 마음으로 살고있다는 것을 확인해야 

마음이 편하고 뭔가 안정감을 얻는지도 모르겠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오늘 자전거 타다가 지나간 달맞이 언덕

걸음보다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차드이 빼곡한 좁은 오르막길에는

기대와 희망과 짜증으로 버무려진 사람들이 

차창을 꼭꼭 닫은 채로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 길 양 끝에는 

지옥행렬에 동참해야겠다고 줄 선 사람들이 앞 차를 재촉하며 아우성이었고.



오늘 작은 산 댓 개 넘고 왔는데

벚꽃은 우리 동네 뒷길이 제일 이쁘더라.



140406 살랑살랑 봄꽃 구경 혼자 라이딩 from jedo kim on Vimeo.




아. 드디어 오랜 숙원 컴/팩/트/ 크랭크 장착했습니다. ㅠㅅㅠ/

그 구하기 힘든 중고 컴팩트 (제 자전거에 새 물건 달면 다른 부속애들이 놀라겠죠...)

지인이 로터 큐링 달고 싸게 넘겨줘서... ㅠㅠ


근데 컴팩트 다니까 업힐이 좀 쉬운 거같긴 한데 느려지기도 한 거같고...;;;

몇 번 더 타봐야 적응도 되고 체력도 정상이 되겠죠.

암튼 그렇다구요.



Posted by jEdo :

평지로 가다가 작은 언덕 하나 있다고 

쉽다고 그랬는데

회복 라이딩이라고 그랬는데

거짓부렁.

가보니 업힐벙.



140323 울산하늘공원 from jedo kim on Vimeo.




Posted by jEdo :

간만에 라이딩 보고

2014. 3. 21. 12:49 from Ordinary Rider

겨우내 안 탔습니다.

부산 올 때 '부산은 겨울에 안 추우니까 시즌 오프 없다'고 했지만

오히려 서울 있을 때의 1/5정도밖에 안탑니다.

자전거요.


엊그제 올해 들어 두 번째 라이딩 했습니다.

첫 라이딩은 지난 일요일에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후기따위 생각도 못했고

키캠 블랙박스도 설정 잘못해서 네 시간동안 녹음만 돼버리고...

해서

정신 가다듬고 화요일 아침 업힐도 거의 없어 가벼운 맘으로 떠나는 법기수원지 라이딩엔 

블랙박스도 잘 챙기고 

물통에 이온음료도 챙기고

보급식도 챙기고

아.. 체력을 못 챙겼네요...


암튼 쉬운 길 어렵게 다녀왔습니다.

사실 시내 벗어나니 업힐은 없는데 평지도 없던...

계속되는 2-3% 경사...

누구한테는 평지지만 저한테는 업힐이던데요 그게..

게다가 맞바람 정말 너무 미워요...

하고 맞바람 욕이라도 해야 제가 조금이라도 덜 못나 보일 것만 같은 찌질함이 몰려와요.


키캠블박에 찍힌 영상을 처음 만져보는 아이무비로 짜깁기해봤습니다.


140319 평일 아침 법기 수원지 간다. 느긋버전 from jedo kim on Vimeo.



해놓고 보니 맨 똑같은 궁뎅이춤만 한가득...

그래서 짧게 줄여본 거.


140319 평일아침 법기 수원지 간다. 다급버전. from jedo kim on Vimeo.


암튼 그렇게 다녀왔습니다.

영상은 허섭합니다.

담엔 좀 잘 만들어볼게요.



다녀온 흔적.



법기 수원지 풍경 속의 자덕들


법기수원지


정말 오랜만에 보는 등줄무늬 다람쥐


집에 와서 발견한 뒷바퀴의 참혹한 현실. 공기 ¼ 빠짐... ㅠㅠ


Posted by jEdo :

미련해서 개고생한 남자 애기를 해보겠습니다.



도싸 부산방 악투스님이 지난 주에 비로 폭파된 영남 알프스벙을 부활시켰습니다.


영남 알프스란... 언양-밀양 지역에 있는 산 몇 개를 엮어 (산세가 알프스를 닮았는지 어쨌는지) 부르는 별명이라고 들었습니다.

경치 좋아서 펜션 많고 스키장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위 링크에 있는 공자를 기반으로 제가 찾아본 루트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총 거리 약 132km, 절반 이상이 산길인 코스라 엄두도 내지 않았지만

간뎅님이 꼬심꼬심해서... 나도 모르게 가겠다고 해버렸습니다. -ㅁ-;;


왼쪽 (겁도 없이) 프룸이의 저지를 입은 아저씨가 간뎅님. 뒷태가 곱습니다. 업힐 잘하게 생겼죠?

오른쪽은 페리박님, 얼마전 무주 그란폰도 완주하시고 자신감 상승 중입니다.


이분은 오늘의 번짱 악투스님. 역시 업힐 잘하게 생긴 아저씨. 

그리고 업힐 절대적으로 못하는 저까지 네 명이 출발합니다.


양산까진 살살 갔고

양산에서 언양까지 약 28km는 평지구간이라고 막 쏩니다...만 평지 아닙니다. 약간이지만 전반적으로 오르막입니다.

언양에서 1차 보급... (지도의 8번 지점)


이걸 네 명 입과 물통에 다 밀어넣고 다시 출발합니다. 

멀리 넘어야할 산이 보입니다.

물론 높습니다.

경상도거든요.

가다보니 길이 살살 일어서고 전 살살 흐르기 시작하고...

어느덧 3등으로 내 앞에 가시던 페리박님도 시야에서 사라지고 전 그냥 꾸역꾸역 업힐을 오릅니다.

이놈의 길은 오를수록 가파라집니다.

경사도 10%는 뭐 수시로 넘깁니다.

시간도 절묘해서 그림자의 각도가 길과 평행합니다. 

어느 나무의 그들고 길로 떨어지지 않아요...

전 위 아래 검은 옷을 입었구요.


이번 굽이만 지나면 끝나겠지...

이번 굽이에서 끝나려나...

열번도 넘게 이런 생각을 했지만 절대 옳지 않은 생각.

그러다 묘한 광경을 보게됩니다.

대략 2-3분 후에 내가 가야할 것만같은 저 앞 길이 벽처럼 일어서있고 차들이 벽에 줄줄이 매달려서 너무너무 느릿느릿 가고있는...

참 신기방기한 그림을 보고 멘탈이 녹아내리기 시작합니다.

그 지점에 도착해보니... 경사도가 12... 13%... 15...16...17%

전 갈짓자로도 가보고 일어나서 댄싱도 쳐보고... 

그래도 절대로 이 길은 내가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란 생각만 들고...

앞에 간 사람들은 대체 어떤 다리길래 여길 지나서 내 시야에서 사라진 걸까 궁금해지고

집에 잘 있는 아저씨 꼬드긴 간뎅님이 막 원망되고 미워지고...


미움은 참 나쁜 감정입니다.

원망도 관계를 해치죠.

그래서 간뎅님이랑 친하게 지내기 위해서 과감하게 클릿을 뺐습니다. 

잠시 쉬면 올라갈 수 있을까요?

그럴 리가요.

회차해서 집에 갈까요?

그러기엔 너무 억울도 하고 배도 고프고.. 

요기만 넘어가면 밥 먹는다고 그랬는데...


첨으로 끌바란 걸 합니다.

질질질 끌고 걷는 것도 힘든 가파른 길... 

꾸역꾸역 걸어서... 드디어 정상... 배내터널 입구... ㅠㅠ

자... 잠깐 눈물 좀 닦구요...


마침 간뎅님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 어디예요?

- 터널요...

- 오. 다 왔네요. 우리 터널 지나서 기다리고있어요.

- 네.. 금방 갈게요... 

- 사진 멋지게 찍어줄게요..

- 끌바하는데... ㅠㅠ


터널은 짧습니다. 

아무도 없더군요.

조금 내려가면 있나보다... 하고 내려오기 시작했는데

몇 분을 내려와도 아무도 없어요.

다시 통화


- 왜 안 와요?

- 배내터널 지나왔는데 아무도 없어요...

- 배내터널??!! 우린 석남터널 앞에 있는데!


지도 16번 지점(고도 460m)에서 우회전 해서 석남터널로 가야하는 코스인데 제가 차들 따라가다가 그냥 직진을 했네요.


표지된 지점이 우회전했어야하는 곳...

그 이후에 급 경사가 가파라지는... 그런 길을

몰라서, 멍청해서, 미련해서 그냥 꾸역꾸역 올라가다 끌바를 하고 막 그랬... ㅠㅠ

악투스님이 전화를 받아서

'그 길은 저도 클릿 빼는 길이예요. 다들 안 가고싶어하는...'

막 이거 비슷한 얘기를 해줘서 그나마 위안이 되긴했지만...

이미 뻘짓과 고생은 다 했고... ㅠㅠ


배내고개 정상... 고도 675m...


슬프지만 어쩔 수 없었고...

혼자 지도의 왼쪽 부분 생략하고 가로지르는 길로 천천히 내려오면서

냇물에 발도 담그고

배내골에서 더럽게 맛 없는 냉면을 먹고

먼 길 돌아오는 일행들 만나러 밀양댐에 가면서 경치 사진도 찍고

밀양댐 옆 벤치에 누어서 신선놀음도 하고

뭐 그러고 다리 털리고 기운 빠져서 돌아왔단 그런 어이 없는 얘기입니다.



재밌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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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

설욕! 금정산성

2013. 7. 19. 15:11 from Ordinary Rider

부산 금정구에 금정산이 있고 거기엔 금정산성이 있으며 산성을 향하는 산성길 꼭대기엔 산성 남문이 있다.

남문이 있는 지점 고도가 대략 400m, 초입에서 진행 거리 대략 4.5km, 이걸로 계산하면 평균 경사도가 11.25% (헉!)


말로만 듣던 이 길을 작년 요맘때 토요일 아침에 문득 땡겨서 혼자 갔다가 270m 지점에서 안해!를 외치고 되돌아 내려왔던 쓴 기억이 있는 

그런 길... (http://jedo.tistory.com/237을 보시라)


어제 늦은 밤, 그 길에 설욕을 하고왔다.


평균 경사도11% 중 고도 250-350m 구간은 대략 평군 13%는 되지 않을까 싶은 가파른 길...

꼬부랑꼬부랑 길을 오르다보니 어느덧 그날의 그 장소를 발견하고 또 한 번 자전거를 멈출뻔했으나

먼저 올라가버리지 않고 옆에서 보조 맞춰주는 도마뱀이 덕에 꾸역꾸역 정상에 무사히 도착했다.

올라가는 내내 도마뱀이의 컴팩트 크랭가 어찌나 부러웠지는지...ㅠㅠ

그러고보니 작년에 오를 땐 스프라켓도 25T였네... ㅠㅠ

무릎들, 미안하다... 내가 나빴네...



크하하. 여기가 금정산성 남문


한참을 올랐으니 내려오기도 한참 걸리지... 브레이크 잡이 손아귀가 얼얼해질 때쯤 평지에 도착하더라...

콜라 한 병 빨고 양산 거쳐서 고갯길 낑낑낑 올라서 노포동에서 오르막은 끗!

집까지 기나긴 내리막과 평지만... 흐흐흐.


이렇게 만덕고개 이후 부산 고개 정복의 쾌거...

라고 말하긴 너무 초라하군.


천태호는 언제 어떻게 올라가본대... ㅠㅠ



그렇게 돌고 온 길은 다음과 같음.


Posted by jEdo :

요즘 도싸 부산방 고정 코스가 된 해운대-반송-송정해안도로-달맞이 코스를 달렸습니다.

막 앞에서 강하게 끌어주셔서 전 그냥 맨 뒤에서 시냇물처럼 흐르기만 했는데도

나날이 기록이 향상되고있다는 놀라운 소식입니다.


참고로 저의 기록 향상 상황을...
철마면 안평리 산22 13 Climb  6/24 : 6' 31" -   6/27 : 5' 56" -   7/11 : 5' 25" -   7/15 : 4' 51"
고촌-기장꼭대기                               6/24 : 15' 35" - 6/27 : 11' 11" - 7/11 : 10' 06" - 7/15 : 12' 28" (요건 정상 전에서 멈춰서 시간이 늘었네요)
The Full Dalmaji or nothing at all                               6/27 : 13' 32" - 7/11 : 13' 23" - 7/15 : 12' 22"

그래봐야 뭐 아직 예전 체력 되찾으려면 멀었고
나날이 무릎만 걱정됩니다. ㅠㅠ

오늘의 로그

그리고 라이딩 마치고 알통에 가서 팔빙수를 먹을 수 있는 게 대단한 낙이 돼버렸습니다.
오늘도 곱빼기. 더 먹으라고 얼음 한 사발 주셔서 진짜 두 배 먹어버렸지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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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