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쓰다 길어져서 퍼다 옮기는 글입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거 알아요. 보관용이죠.

 

 

 

메이저 연예인이라면 누구도 하지 않고있는 '짓'을 윤종신이 해버렸네.
청와대 인근 주민이라 느낌이 남 달랐던 걸까? ㅎㅎ
티비 시사프로그램 중 최고의 시청률을 뽑아내는 썰전의 진행자도 그 화면 밖에서는 시국에 대해서 함구하다시피는 한국 주류 연예인들의 비겁함에 비추면 말도 안될 노래에 가히 혁명적인 비디오. 다소 지겹고 한편 불편한 운동권표 음악과 영상들을 뛰어넘는 (사실 운동권표 끝까지 잘 안 보기때문에 매우 주관적이고 삐뚤어진 비교겠지만) 내용과 연출에 우선 박수를 보낸다.
 
70-80년대엔 권력자가 수시로 사적인 술자리에 연예인을 데려다 술시중을 들게도 하고, 유명 중견 연기자가 권력자를 연상시키는 탈모이라는 이유만으로 십수년 밥줄을 끊어 재기가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하고, 미모의 배우들을 노리개로 삼는다는 소문도 공공연하게 나돌고 했지만 지금은 그 악당들의 후예들이 저지른 잘못을 따지고 처벌할 수 있는 정도는 이 사회가 자랐는데도 유독 그 낡은옷을 벗어 버리지 못하는 곳이 '메이저 연예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들이 이 사회에서 극소수로 선택받은 덕에 누리는 대단한 혜택과 그와 함께 갖게된 영향력과 파급 (다른 말로 하면 권력)을 생각한다면 말 한 마디가 신중해지겠지만 그 신중함을 어떻게 사용해야할지는 그들의 머리와 가슴에 차있는 것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니 더욱 그들을 소위 '이해한다'고할 수가 없는 것이지. 게다가 그들은 당장 일거리가 다 끊겨도 생활에 지장을 받을 리가 없는 정도를 훨씬 뛰어넘는 부와 노후대책은 (이런 힘든 세상에서!) 챙겨둔 이들이고 방송사 입장에서도 사회의 (이렇게나!) 큰 흐름에 대해 조금 언급하고 견해를 말한다고 그들을 내칠 수 없을만큼의 힘을 가지고있으니 이건 나같은 가난뱅이 소시민이 이해해주는 게 오히려 같잖고 우스꽝스러운 일이라서 게스트 출연자 입에서 시국이 연상되는 단어라도 비추면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이건 저 사람 사견이라고 코멘트를 달고 웃음으로 무마하는 그 착하디 착하다는 유재석 마저도 (이런 이유에서만 은 아니지만) 칭찬은 커녕 좋아할 수가 없다.
 
그게 길들여진 비겁함이건 공포에 길들여졌다는 핑계로 혹시라도 받게될지 모를 한 두 마디 지탄마저 피하고싶은 안일한 비겁함이든 비겁함에 붙여줄 수 있는 다른 이름은 없는 것같다.
 
강한 힘은 강한 책임과 함께 온다고 벤 삼촌이 그랬지.
책임을 외면한 사람들에겐 책임을 물을 날이 찾아온다.
박근혜 외 다수들에게 온 것처럼 갑자기.
 
#라익이아빠까방권발급
#부지런함성실함도칭찬
#그러고보니씨제이가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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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




유튜브로 음악을 듣다가 Terminator 3에서 John Conner를 연기한 Nick Stahl이 밴드에서 노래하는 걸 발견했다.
목소리가 기억하는 것과 좀 많이 달랐지만 영상 속에서 노래하는 남자는 의심할 여지 없는 Nick Stahl의 얼굴.
영화의 장면인가… 하고 제목을 봐도 그런 언급은 없고 해서 검색해봤더니 Passanger라는 영국 밴드에서 프론트맨을 하던 Michael David Rosenburg라는 전혀 다른 인물이다.


연예인 중에도 도플갱어라고 불릴만큼 닮은 사람들이 있고 얼마 전 영국에서 어떤 젊은이들이 자기들과 닮은 사람을 만나고싶다고 유튜브엔가 영상을 올리고서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심지어 그 중 한 명은 매우 가까운 거리에 사는 쌍둥이처럼 닮은 타인을 만났다는 실험도 있었지.


간혹 길을 가다가 내가 아는 누군가와 똑닮거나 그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마주칠 때마다 세상 어딘가에서 누군가 나를 닮은 누군가를 목격할 가능성도 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지만 아직 그런 경험이 있단 보고를 받은 적은 없다. 심지어 난 이름도 별나서 동명이인도 못 만나봤으니…


나를 닮은 타인을 마주하는 기분은 어떤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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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

고백

2014. 3. 29. 03:19 from 생각하고

영화 건축학개론에 나오는 정릉의 빈 집.

내가 태어나 다섯 살까지 살았던 집이랑 무척 닮았다.

어쩌면 내 이웃이었던 어느 집인지도, 바로 옆집인지도 모른다.

그 시절 정릉동 골목엔 크기만 조금 다른 그렇고 그렇게 생긴 개량한옥들이 빼곡했고

내 유년기의 흐릿한 기억 대부분은 그 골목에, 공터에, 뒷산에 묻혀있다.


잠들기 싫어서 아무 생각 없이 펼친 영화가 건축학개론.

이 영화 감독은 내 중고등학교 동창.

정릉을 떠난 이후 살던 동네에서 서로 존재만 알았던 안친한 또래 친구.

그 녀석도 건축학과 나도 건축학과.

영화의 배경은 내가 살던, 또 자라서 건축을 배우러 돌아갔던 그 동네.

나처럼 어리바리한 쑥맥 신입생 머스마가 병신꼴값을 하는 1학년.

기타등등 내 기억을 버무려놓은듯한 착각을 주는 이 영화를 

난 제대로 보지 않은 것같다.

보긴 봤는데... 뭘 봤는지 기억나지 않아서 다시 하드에 쟁여뒀었지.


밤이라서 그냥 주절거리는 거 맞다.

잠들기 싫고 속이 고프고 쓸쓸한 밤이라서.



재회는 아름다와 보이고 설레는 일이지만 

말라 바스라질 나뭇잎처럼 불안불안한 기대일뿐이다.

영화같지는 않을거야.




Posted by jEdo :




너는 물어보았니...
그 땅들이게 그 땅의 흙눈들에게
여린 풀포기 하나, 감자 한 톨, 벼 한 포기에게...
누군가의 직선을 위해 당신의 가슴을 파헤쳐도 좋겠냐고...

-송경동 시 <너는 그에게 물어보았니>중에서

굽은 강 가에는 일렬로 붉은 깃발이 꽂혀 있었다. 강 위로 누군가의 직선이 반듯하게 그어지는 광경을 두 눈으로 바라보는 일은 감당하기 어려웠다. 땅으로 고개를 떨군 농군의 얼굴을 보는 순간도 그랬다. 말라가는 쑥부쟁이와 뽑혀나가는 미나리꽝 위에도 그 직선은 아주 반듯하게 그어져 있었다.

강으로 떠난 10명의 사진가. 그들은 강과 그 위의 생명들에게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그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기에 카메라에 담을 수 없던 많은 것들을 아쉬워했다. 이 이야기는 일부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그 직선은 강가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 이갑철, 성남훈, 이상엽, 한금선, 노순택, 최항영, 강제욱, 김흥구, 조우혜, 최형락



원본은 http://www.imagepressian.com/detail.asp?article_num=10100526041507


제 의견따위 보태지 않겠습니다.

Posted by jEdo :

이 포스트는 제가 나중에 다시 읽으려고 담아둔 것입니다.
지식인의 서재 중에는 정말 연륜과 지력이 뛰어나신 분들도 많지만
제가 감당하고 부러워할 대상으로는 김제동씨가 가깝다고 여겨지네요. 

은근 땡기시면 뭐... 엿보셔도 상관은 않겠습니다.



지식인의 서재 - 방송인 김제동 편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는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책을 좋아하는 명사들의 서재를 매달 찾아가고 있습니다. 2010년 새해를 여는 이번 달에는 진정성 묻어나는 말 한마디로 사람을 웃게도 하고 울게도 만드는 방송인 김제동씨의 서재를 찾아갔습니다. 그의 서재에서 다 담지 못한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검은 점퍼의 비밀

 

김제동씨는 요즘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 때문에 매우 바쁜 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가 그의 서재 문을 두드렸을 때 흔쾌히 맞아 주었습니다. 바쁜 일정으로 장기간 비워두었던 탓에 집은 한기로 썰렁하고 추웠는데요. 김제동씨가 검은 점퍼를 입고 촬영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그가 털털하고 또 진솔하게 꺼내 놓은 책 이야기에 많은 네티즌이 공감하고 격려하셨는데요. 덕분에 그 온기로 따뜻해졌을 김제동씨의 서재가 그려집니다. 검은 점퍼 벗을 수 있게 말이죠. ^^

 


 김제동씨가 제일 먼저 내민 책

 

"이 책 소개하면 어떨까요? 이상한가요? 저는 도움 많이 받고 있는데…” 김제동씨가 가장 먼저 내민 것은 국과 찌개 끓이는 법이 담긴 요리책이었습니다.

 










<'지식인의 서재'가 만난 방송인 김제동>

 

 

페이지별로 색인을 붙여놓고 하나씩 시도해보고 있다네요. 그리고 <북어국>이 아니라 <북엇국>이 맞는 표현이란 것도 덤으로 배우게 됐다고 합니다. 어느 설문조사에서 바른말 사용자 1위를 차지한 방송인답습니다.

 

<서재에서 김제동씨가 가장 먼저 뽑아 든 요리책. 꼼꼼하게 색인을 붙여 놓고 요리법을 익히는 중


요즘은 신영복 선생님의 책을 읽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는 책 읽는 것을 좋은 친구 만나는 것에 비유합니다.


“최근에는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를 읽었고요. 이렇게 작가를 한 분 접하게 되면 그분의 책들을 한번 쭉 읽어봅니다. 이렇게 한 쪽만 읽다 보면 편향된 시각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는데, 뭐 사실 친구도 어떤 친구랑만 1년 만나다가, 또 다음해에는 그 친구와는 뜸해지고 다른 친구랑 만나게 되고 그러는 경우 많잖아요? 저는 그런 것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신영복 선생님을 만나고 있지만, 다음엔 정 반대의 분을 만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이렇게 작가를 원하는 때에 불러내서 한번 깊이 있게 알아보는 것, 이게 독자가 가질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요.

 

 

 많은 어록을 만들어 낸 그가 책 읽는 법

 

김제동씨는 툭툭 뱉는 짧은 말인데 가슴에 남아 나중에라도 찾아 보고 싶게끔 만드는 말을 많이 하는 걸로 유명합니다. ‘김제동 어록’이라는 단어가 오픈사전에 올라있을 정도니까요. 멋진 말들에 밑줄을 긋고 메모하면서 책을 읽을 것 같은 데요.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합니다.


“저는 메모하면서 읽는 유형은 아닙니다. 쭉~ 읽는 스타일입니다. 왜냐하면 책은 어떤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책은 이미 활자화가 되어 있지만 사실은 작가가 말을 하는 것이잖아요. 책 구절을 일부러 기억한다기 보다는, 활자가 쓱 일어나서 걸어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구절이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중)’ 라든지…

그리고 추사 김정희 선생이 쓴 글이 저는 되게 좋았는데요. 어떤 사람은 섬찟하다고도 하더라고요. 한양에서 먼저 아내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쓴 글이래요. 조금 다르게 기억할 수도 있지만... ‘다음 세상에는 월화 노인에게 부탁해서 당신과 내가 바뀌어 태어나게 해서, 내가 한양에서 먼저 죽고 당신이 이 천리 타향 유배지에서 살게 해서, 그리고 내가 죽은 소식을 당신이 듣게 해서, 내 이 피 끓는 슬픔을 반드시 당신이 느끼게 해주리라.’

 

먼저 죽은 아내에게, ‘아이고 여보 왜 먼저 죽었어요’ 라는 하는 것보다 저는 이 글이 훨씬 슬펐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아팠으면 아내 없이 살아야 하는 자신의 심정을 다음 생에 꼭 겪게 하리라고 했을까요. 이런 사랑을 하신 것도 부럽지만, 그 마음을 전하는 표현력을 가지고 계신 것이 또 부러운 것이지요.

 

 

김제동씨는 우리 모두 마음 속에 동일하게 느끼는 감정이 있지만, 그것을 공감할 수 있는 글로 형상화 시켜주는 작가들에게 고맙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부럽다고도 했습니다. 좋은 친구를 만나면 다른 친구에게도 소개시켜 주고 싶은 것처럼, 그는 책 속에서 발견한 좋은 구절들을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즐겁다고 합니다.

 

<김제동씨가 재미있게 보고 있는 책 '맑은 샘 아이들'>

 

 

 책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갑니다

 

많은 분들이 김제동씨의 서재에 다녀가셨습니다. 그 동안 우리에게 들려준 말, 그리고 생각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책들이 한 가득 꽂힌 서재를 보며 짐작할 수 있겠더라는 분도 있었고요. 김제동씨처럼 작가의 육성을 상상하면서 책을 읽으면 내용이 더 생생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런 느낌을 얻고 싶어 서점으로 달려갔다는 분도 계셨고요.

 

김제동씨는 서재를 ‘사람을 만나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날씨가 혹독하지만 ‘그의 서재’에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만남'으로 온기가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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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

ideal or good leader

2008. 5. 14. 18:11 from 생각하고
이상적인 지도자는
한 없이 겸손하고
한 없이 온유하고
한 없이 용감하여
자신의 울타리 안에 있는 이들의 보호자와 길잡이가 된다...
라고 멋대로 정의해보고
모든 조건에 한 없이 충족하니 이런 이를 이상적인 지도자라 부르자.
지도자의 조건이 어디 이 세 가지뿐이겠냐마는...
이런 전제로
이 조건들에 대한 충족도가 높을수록 좋은 지도자가로
이 조건들에 대한 충족도가 낮으면 만족스럽지 못한 지도자로 평가된다.
그리고 이 조건들 중 어떤 것 하나가 결여되기 시작하면
그는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잃기 시작하고 나쁜 지도자라는 평을 피할 수 없어진다.

누구나 언젠가는 어떤 집단의 지도자가 된다.
평생을 자식도 없이 혼자 지내다 쓸쓸히 죽는다해도 자신도 모르는 어느 짧거나 긴 시간동안 단 한 사람이라도 책임을 져야 마땅한 위치에 서보게된다고 생각한다.
지나간 날들은 되돌릴 수 없으니 반성하는 입장에서만 돌아보기로하고
남의 일들은 내가 어찌할 힘이 없으니 참고하는 눈으로만 보기로하자.
난 장차 어떤 지도자가 되어있을 것인가.

타산지석과 반면교사의 예가 넘쳐나는 요즘이다.

살아있는 귀감을 보고싶다.





+1. 요즘 가장 닮고싶어지는 인물은 드라마 '이산' 속의 정조.
과연 이 드라마가 얼마만큼의 논픽션을 담고있을까 궁금하게만들만큼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Posted by jEdo :
1장 인간(Human)

질문1-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이 가능한가?
질문2-꿈은 필요한가?
질문3-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질문4-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인가?
질문5-관용의 정신에도 비관용이 내포되어 있는가?
질문6-사랑이 의무일 수 있는가?
질문7-행복은 단지 한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인가?
질문8-타인을 존경한다는 것은 일체의 열정을 배제한다는 것을 뜻하는가?
질문9-죽음은 인간에게서 일체의 존재 의미를 박탈해 가는가?
질문10-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나?
질문11-행복은 인간에게 도달 불가능한 것인가?

2장 인문학(Humanities)

질문1-우리가 하고 있는 말에는 우리 자신이 의식하고있는 것만이 담기는가?
질문2-철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질문3-철학자는 과학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질문4-역사가는 객관적일 수 있는가?
질문5-역사학자가 기억력만 의존해도 좋은가?
질문6-역사는 인간에게 오는 것인가 아니면 인간에 의해 오는 것인가?
질문7-감각을 믿을 수 있는가?
질문8-재화만이 교환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질문9-인문학은 인간을 예견 가능한 존재로 파악하는가?
질문10-인류가 한 가지 언어만을 말하는 것은 바람직한가?

3장 예술(Arts)

질문1-예술 작품은 반드시 아름다운가?
질문2-예술없이 아름다움에 대하여 말할 수 있는가?
질문3-예술 작품의 복재는 그 작품에 해를 끼치는 일인가?
질문4-예술 작품은 모두 인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가?
질문5-예술이 인간과 현실과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

4장 과학(Sciences)

질문1-생물학적 지식은 일체의 유기체를 기계로만 여기기를 요구하는가?
질문2-우리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만을 진리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질문3-계산, 그것은 사유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질문4-무의식에 대한 과학은 가능한가?
질문5-오류는 진리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질문6-이론의 가치는 실제적 효용가치에 따라 가늠되는가?
질문7-과학의 용도는 어디에 있는가?
질문8-현실이 수학적 법칙에 따른다고 할 수 있는가?
질문9-기술이 인간조건을 바꿀 수 있는가?
질문10-지식은 종교적인 것이든 비종교적인 것이든 일체의 믿음을 배제하는가?
질문11-자연을 모델로 삼는 것이 어느 분야에서 가장 적합한가?

5장 정치와 권리(Politics&Rights)

질문1-권리를 수호한다는 것과 이익을 옹호한다는 것은 같은 뜻인가?
질문2-자유는 주어지는 것인가 아니면 싸워서 획득해야 하는 것인가?
질문3-법에 복종하지 않는 행동도 이성적인 행동일 수 있을까?
질문4-여론이 정권을 이끌 수 있는가?
질문5-의무를 다하지 않고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가?
질문6-노동은 욕구 충족의 수단에 불구한가?
질문7- 정의의 요구와 자유의 요구는 구별될 수 있는가?
질문8-노동은 도덕적 가치를 지니는가?
질문9-자유를 두려워해야 하나?
질문10-유토피아는 한낱 꿈일 뿐인가?
질문11-국가는 개인의 적인가?
질문12-어디에서 정신의 자유를 알아차릴 수 있나?
질문13-권력 남용은 불가피한 것인가?
질문14-다름은 곧 불평등을 의미하는 것인가?
질문15-노동은 종속적일 따름인가?
질문16-평화와 불의가 함께 갈 수 있나?

6장 윤리(Ethics)

질문1-도덕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반드시 자신의 욕망과 싸운다는 것을 뜻하는가 ?
질문2-우리는 좋다고 하는 것만을 바라는가?
질문3-의무를 다하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질문4-무엇을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하는가?
질문5-일시적이고 순간적인 것에도 가치가 존재하는가?
질문6-무엇이 내 안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할 지를 말해 주는가?
질문7-우리는 정념을 찬양할 수 있는가?
질문8-종교적 믿음을 가지는 것은 이성을 포기한다는 것을 뜻하는가?
질문9-정열은 우리의 의무 이행을 방해하는가?
질문10-진실에 저항할 수 있는가?
질문11-진리가 우리 마음을 불편하게 할 때 진리 대신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환상을 좇아도 좋은가?



당신은 위의 질문들에 얼만큼이나 자신의 생각이 담긴 대답을 할 수 있으십니까?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위의 문항들은 어디서 어쩌다가 얼레벌레 퍼온 프랑스 고등학교 졸업시험 문제들이랍니다. 프랑스 학제는 대입 시험이 없고 고졸 시험을 통과하면 대학에 진학을 한다나요...

암튼.. 이 글을 올리신 분은 가끔 신선한 자극을 얻고 싶을 때 이 문제들을 읽어본다고 적었더군요...
자신은 저 문제를 풀 학생들보다 열살은 더 먹었지만 자신의 생각으로 저 질문들에 대답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그 분보다 나이를 훨.. 더 먹은 제가 이 문제들을 그냥 슬쩍 훑어봤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낀 바라는게...
저런 질문들을 한 번쯤 진지하게 품어볼만한 나이는 자신의 진로의 첫 걸음을 결정할 십대 후반이 제일 적절하겠다는 결론...
대학에 진학하고 온갖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서 취업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나서까지 저런 질문들에 대해 나름의 견해조차 가지지 못한다면 그 인생 참 혼란스럽겠다... 싶어지는데...
허나 악 소리 나는 우리의 현실은 저런 문제는 대학 가고 나서, 토익 점수 따놓고 나서, 취업하고 나서, 뭐 이런 식으로 늘 밀려나고 결국인생이 뭔가를 고민할 시기를 지나서 인생을 제대로 살아야할 나이를 다 넘기고도 인생이 뭔지를 몰라 대강, 혹은 막 살아버리고 말게되는 쪽이란 거... 그것도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거...

안타깝고 서글픈 감정을 훨씬 뛰어넘어
겁이 납니다. 이 나라의 앞 날.


당신이 가진 가치관의 축은 어떤 것입니까?
혹은 당신을 지배하는 가치관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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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

영어 못하는 선진국

2008. 3. 3. 11:27 from 생각하고


EBS에서 만들었다는 위의 짧은 영상을 보고서 동하여
가슴 속에서 썩은내 나도록 맴도는 생각을 조금 토해본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한다.
생각할 줄 알고 자신의 생각을 옳은 말과 바른 글로 표현할 줄 아는 젊은이를 만나는 것이
오염된 공기 뒤에 감춰진 밤 하늘 별을 보는 것처럼 힘들어져가는 마당에
영어를 더 잘해야 우리나라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우리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뭘 해도 영어를 말하는 그들을 따라갈 수 없다라고
전국민을 자기 비하에 빠트리는 극단적인 어리석음일 뿐이다.

이 정부가 바라고 선택했다는 그 길로 가는 바엔
신해철의 독설대로 미국의 식민지로 이 나라를 내어주는 편이 낫다.
영어뿐 아니라 천국 시민권처럼 동경해 마지않는 미국 시민권도 갖게 되고
그 강력한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면 우리의 새 정부가 우리 모두 가져야한다고 기염을 토하는
'영어를 말해서 얻어지는 경쟁력'을 훨씬 뛰어넘는 그놈의 경쟁력을 얻게된다.

안다. 말도 안될 억지이고 힘 없는 백성의 울부짖음과 한탄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머리 좋은 민족임을 세계에 각인시키고도
세계의 석학들 틈에 올린 이름이 그렇게도 적은 이유는
우리가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라
앞서가는 그들처럼 치열하게 사고하고 고민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

나는 16년을 학교에 다니면서 한 번도
학과 중의 어떤 주제에 대해 고민해야할 필요를 느껴보지 못했고
내 손으로 주어진 과제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조사를 해본 적도 없다.
모든 지식은 교과서와 참고서에 일목요연하게 정돈되어있었고

시는 영혼을 빼앗긴 채 문법의 칼날로 갈기갈기 찢어발겨져 빨강 노랑 색줄로 꽁꽁 동여매졌고, 수식들은 돌덩어리에 새겨둔 격언처럼 굳어 설명도 이해도 없이 꾸역꾸역 외워져 시험에 사용되고 잊혀지면 그만이었고, 수 백 년 전 조정의 신료들은 근거를 알 수 없는 잣대로 충신, 간신 혹은 역적 따위로 분류되어 마트 생선코너의 고등어 꼴이 되었다.
이렇게 아스피린 알약처럼 각 잡힌 지식들은 잦은 시험 출제 빈도라는 '경쟁력'을 갖춰야 교사들에게 선별되어 학생들에게 전달되었다.
그렇게 사지가 잘려 네모지게 정돈된 십여개의 과목의 교과서와 참고서들에 담긴 정보들을 머리에 밀어넣어 결국에는 어떻게 살아야할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모범답안'이란게 참고서 뒷표지 앞에 거꾸로 인쇄되어있을 것만 같은 생각을 배웠다.

교사들은 자판기처럼 문제의 답을 던져주고
학생들에게는 그렇게 즉각적으로 답을 낼 수 있는 질문조차도 가끔만 허용되었다.
그런 교실에서 여드름과 이성교제, 진로에 관한 고민 이 외의 어떤 고민이 허용되겠는가.
교사를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학생은 수업을 방해하고 진도를 가로막는 똘끼 충만한 '새끼'였을 뿐이고는 학생을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교사는 우리 어머니들의 귀한 자식들의 앞 날을 가로막는 '놈' 혹은 '년'이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모범답안 발굴하기에 도사급의 경쟁력을 가지게된 우리 젊은이들 큰 무대에서 한 판 겨뤄보고자 유학이란 걸 나가서 세계의 석학이 던져준 문제에 자신있게 입을 모아 모범답안을 제출했다가 '너희들이 똑같은 생각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걸 보니 누군가가 남의 생각을 베꼈군, 아... 다시 보니 이 생각은 그 유명한 아무개의 책 몇 페이지의 내용과 토씨까지도 닮았군' 하고 오해와 조롱을 받고 당황당황했다는 초보 유학생들의 깜짝 놀랐어요 스토리들이 넘쳐나게 되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슬픈 것은 이렇게 시작하여 어찌됐든 공부를 마치고 돌아왔던 수 많은 우리의 인재들이 나라의 중대사를 책임지는 자리에까지 성장을 하여 국익을 놓고 따지는 국가간의 협상 자리에 앉아서 그들의 말이 다 옳게 들려서 그들의 설득에 고개 끄덕이고 돌아오고 마는 웃기는 정부를 꾸리게되는 수순을 밟고있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다 드는 현실이다.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 국제사회에서건 술자리에 앉은 친구들 틈에서건 진정 가져야할 경쟁력은 자기의 생각으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름답기로 소문난 우리말과 과학적이기로 으뜸이라는 우리글을 바로 알고 반만년 유구하다는 우리 역사를 바로 알아야 우리가 우리의 힘으로 우리 나라를 세워갈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나라가 경쟁력을 잃어가기 시작한 시점을 찾으라한다면 나는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제외하고 대학 입시에서 국사과목의 비중을 줄인 수년 전 그 즈음, 혹은 모든 기업들이 인재를 선발하는 기준을 영어시험으로 삼기로 결정한 수년 전 그 즈음이 아니겠냐고 말하고싶다.

이 나라는 더 이상 우리말 철자를 바로 알고 반 세기 전 이 나라의 통치자가 누구였는지를 아는 것 따위에는 관심도 없어보인다.



+1.
위 글에서 틀린 철자나 틀린 어법 등을 발견해보자.
나도 점점 자신이 없어져서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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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

Christian vs Christ Follower

2007. 2. 15. 12:39 from 생각하고
윈도우 PC와 Mac을 대변하는 두 남자의 대화로 구성된 애플 컴퓨터의 TV 광고 히트 연작이 있습니다.. 요즘.. Mac vs. PC로 알려진... Hi I'm a Mac. Hi, I'm PC....로 시작하는 재밌는 대화...
국내에는 애플사의 TV광고가 없으니 인터넷으로 보신 분들은 아시리라 믿고.. .

유튜브에 가면 그 광고를 패러디한 여러 동영상이 있는데 어제 발견한 것  Christian vs Christ Follower.
일단 영상을 보시고....
대화 내용을 번역을 좀 해볼까 했더니 못 알아듣는 단어가 속출하는군요.. -_-;;
나중에 TJ가 도와줄겁니다
.


Part 1



Part 2



Part 3

ㅎㅎ U2 듣는단다.. 역시..
참고로.. U2는 현재 세계 최고의 락 밴드로 추앙받고 있으며 데뷔 이후 25년여간 기독교적 마인드로 활동해온 대단한 밴드입니다. 그리고 jEdo는 그들의 왕팬.


Part 4


오늘이 가기 전에 번역을 화면 아래 달도록 하지요.. TJ군이 지금 일하시느라 외출중이시시십니다.

+1. 사실 비디오 내용 중에 좀 미심쩍거나 올리기 껄끄러운 부분도 있긴 합니다만 오른쪽 남자라고 뭐 아주 성숙한 사람이란 법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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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

dirts on my soul

2007. 2. 12. 12:37 from 생각하고
300

이사를 하고서
집중이 안되거나 하면
털고 쓸고 닦고 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먼지나 때는
내일을 위해 좀 남겨두지 않아도
매일
어제 못 본 것을 발견하거나
그날 그날 닦아낼 충분한 양이 쌓입니다.

나의 영혼도 그렇습니다.


+1. 새 버릇 덕분에 나날이 집이 깨끗해져갑니다.
+2. 때를 사랑하기라도 한 것같은 전 세입자에게 감사라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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