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봐야 42km...
부산 와서 홀로 라이딩을 댓번 했구요.
일산에서 한강 나가듯 갈만한 가까운 곳이라곤 낙동강변밖에 없는데
집에서 낙동강까지 나와서  위 아래로 훑어줘봐야 50km가 안 되네요.
대한민국 제2의 대도시 부산은 생각보다 많이 크지 않아요.
다음번엔 코스를 연장해봐야지...

 을숙도대교 아래서 본 바다... 라고 생각한 저기는 아직 강... 더 갔었어야하는구나...


Posted by jEdo :

스포츠 활동, 특히 사이클링같은  액티브한 활동을 하면서 눈이 직면하는 위험은 사실 다양하다.
때로는 평소 착용하는 안경만으로도 최소한의 보호가 가능하겠지만 수 많은 전용 선글라스와 고글들이 개발되고 더 나은 성능과 기능을 적용하려고 애쓰는 이유는
그만큼 눈이 우리 몸에서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 내 손에 들어온 우벡스의 스포츠 고글 Activ이다.


이렇게 생긴 물건이다.
그동안 우리가 익숙했던 여타의 스포츠 고글들의 디자인하고는 어딘가 생경스런 모양...
무지하게 단순하게 생겼다.



박스 안엔 이렇게 파우치와 목걸이 끈... 끗.




정면에서 보면 딱 렌즈를 고정시킨만큼의 하얀 프레임과 스모크 렌즈  뿐이고, 
옆모습은 깨알만한 우벡스 로고에 검정 물결무늬(이게 이 제품의 유일한 장식)를 가진 날씬한 다리,
위에서 보면 적당한 곡률을 가진 그야말로 딱 필요한 기능을 그대로 디자인에 적용한 아주 '독일스럽구나...' 생각하게 만드는 모양을 한 스포츠 고글이다.
이 단순한 디자인 덕에 일상 생활에서 착용해도 별로 어색하지 않은 무난함을 가졌다는 게 이 제품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단순함이 주는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가벼움'이다.
물론 소재에 따라 기술에 따라 무게에 미치는 다른 요소들이 얼마든지 있겠지만 같은 소재와 같은 기술이 적용됐다고 가정했을 때 가벼움의 척도는 단순하고 작은 디자인과
직결되는 법이니... 써보면 코나 귀에 전혀 압박을 주지 않는 아주 좋은 착용감을 주는 편안한 무게다.

크기는 얼굴이 전혀 작지 않은 나에게도 하나도 부담스럽지 않은 넉넉한 너비.
얼굴이 작아서 고민이 많은 분들에게는 비추다. 얼굴이 더 작아 보여서 고민이 심해질거거든.
이라고 적고 다시 확인해보니 small 사이즈도 있다. 
아무도 나에게 작은 사이즈를 권해주지 않았던 것이지.
난 얼굴이나 머리가 작아서 고민해본적이 없거든.

다리는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 머리를 조이거나 하는 느낌이 없이 부드럽고 탄력이 좋은 플라스틱일 뿐 손으로 만져서 얼굴에 맞게 모양을 조정할 수는 없다.
어쩌면 그래서 목에 걸 수 있는 고정끈이 함께 제공되는지도 모르겠다.
 






손으로 만져서 조절할 수 있는 코 받침이 있고, 변색렌즈이기때문에 렌즈를 수시로 교환할 필요가 없어서인지 렌즈 한 쪽은 나사로 고정되어있고 렌즈 바깥쪽만
프레임에서 뺄 수 있게 돼있다. 
이 덕에 세척이 무척 간편하다. 세수할 때 비누로 슥슥 닦고 물로 헹구고 렌즈 바깥쪽을 사진처럼 빼내고 탈탈 털어주면 끝. 



변색성능. 
훌륭하다.
리투스 코리아 사이트의 자료에는 완전 변색에 15초가 걸린다고 적혀있다. 허위는 아닌듯하나 착용하고 실내-실외, 햇빛-그늘을 드나들어도 원래 광량이 그 정도인가보다하고
생각하게 될 만큼 변색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찍힌 사진들을 보거나 햇볕 아래서 고글을 벗어놓고 보면 렌즈가 새카맣고...

실제로 지난 주말 속초 라이딩에서 식사를 하고 출발할 때 고글을 안 쓴 걸 모르고 눈이 부셔서 한 5분 힘들어하고 나서 변색 렌즈의 성능과 고마움을 새삼 느꼈다.



아쉽게 며칠째 비가 계속돼서 변색 동영상을 찍으려던 계획이 무산되고.. 지난 주말 속초-주문진 라이딩 중 찍힌 사진 두 장으로 대체한다.
렌즈 뒤에 있는 흰색 프레임이 보이지 않아 모자랑 흰 줄무늬 맞춤이 돼버렸다.


안팎이 다른 렌즈 Supravision®
makrolon사의 폴리 카보네이트 소재로 만들어진 렌즈는 손으로 만져보면 바깥 쪽은 매끄럽고 안쪽은 좀 뻑뻑한 걸 알 수 있다. 
바깥 쪽엔 안티 스크래치와 발수 코팅이 되어있어서 웬만한 긁힘에도 렌즈가 상하지 않고 비를 맞아도 빗물이 렌즈면에 번지는 것을 막아 최소한의 시야를 확보해준다.
안쪽엔 안티 포그 코팅이 되어있는 건 당연히 김서림 방지.


아.. 뭐.. 내가 써보고 적을 수 있는 건 이정도까지고...
멋진 사용기를 쓰기 위해서 렌즈도 망치로 내려쳐보고 동전이나 못으로 긁어도 보고 프레임을 이리 저리 휘어도 보고하는 테스트를 했으면 좋겠지만.. 
솔직히 그런 것들에 대한 지식도 충분하지 않은 채로 섣부른 쑈를 하고싶진 않고...
죄송하지만 그런 자세한 테스트를 직접 하신 분의 사용기 링크를 거는 걸로 그건 대신한다. 
살가도님 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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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
자전거를 어영부영 타기 시작한 지 1년 반쯤 됐다.
그동안 사용한 헬멧 세 개.

왼쪽이 첫 번째 헬멧, 재작년 가을 첫 초저가 엠티비를 구입하고서 바로 동네 샵에서 '젤 싼 거요.. 머리 커요..' 했더니 집어줬던 OGK Entra, 
오지게 큰..이란 별명처럼 크다.. 사방 짱구 내 머리에 써도 헐렁헐렁 남아도는 무지막지한 사이즈.
입문용 저가형이라 디자인은 기대하기 어렵고 ^^ 장점을  꼽으라면 가볍다는 것 정도...

오른쪽이 두 번째 헬멧, 작년 가을 로드 바이크를 구입하고 본격적인 라이딩을 시작하고서 나름 고르고 골라서 구입한  Rudy Project Stirling,
당시 예산으로 구입 가능했던 모델 중 이렇게 저렇게 가려서 구입한 녀석.
디자인도 나름 괜찮고 꽤 만족하고 사용했던 물건. 좀 무거웠던 놈.

그리고 루디 스털링을 구입할 때 고가라서 후보에서조차 제외됐던 물건인데 드디어 이것이 내 손에 들어왔다. 
최근에 사용하게된 독일 명품 헬멧 UVEX FP3.0.




이 헬멧을 처음 본 것은 역시 마크 '미사일' 카벤디쉬의 골인 장면인듯하다.



다른 제품들과는 뭔가 좀 다르게 단순한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었다.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극단순주의자인 나의 취향에 잘 맞는다.
그렇다고 컬러가 들어간 버전들이 어울리지 않는 건 결코 아니다.
6가지 버전의 디자인이 국내에 수입되고있다. http://www.lytus.co.kr/uvex/new/list_helmet.asp?main=2&submain=4
(사진에 있는 본인의 것은 국내 수입 모델이 아니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긴하겠지만 추천을 하자면 강한 독일의 컬러를 적용한 Mat Black - Gold 버전이나 국가대표 장찬재 선수가 사용한다는 White - Mat Blue 버전(이건 마침 Red가 포인트 컬러로 들어가서 대한민국 국대팀을 위해 디자인된 듯해보인다).


보자.

front view


위 비교샷에서 보면 알겠지만 스털링에 비해 통풍구가 적은 것은 아닌데도 프레임(?)이 넓고 견고하게 생겼다.
 

top view


front view에서보다 바람길이 더 잘 보인다. 물론 튼튼하고 굵은 프레임이 주는 신뢰 또한 크다.

side view




rear view

 

 made in Germany - 신뢰를 주는 동시에 395,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을 설명해주는 세 단어 / UVEX 로고가 들어간 사이즈 조절 다이얼.

뒤꼭지에 달려있는 작은 후미등은 안타깝게도 별매품이다. (25,000원)
하지만 헬멧에 꼭 맞게 장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2.5cm x 4cm 크기에 LED 세개를 가진 이 자그마한 후미등은 굳이 다른 제품을 달아야겠단 생각이 들게 허락하지는 않는다.
 
bottom view


뒤집으면 이런 모양.
내피가 생각보다 간단하고 메쉬는 없다.
덕분에 통풍은 잘 되지만 모자나 두건 없이 쓰면 여름철 벌레들의 공습에는 무방비... ㅋ 


이 헬멧에 적용된 기술들은 이렇단다.

 
복잡하다.
간단할 리가 없잖은가.. ㅎㅎ

몇 가지만 짚어보자면...

먼저 Double Inmould.
가운데 골격을 두고 아래 위에서 압착해서 몰딩하는 방식.  당연히 강성을 높이기 위한 방식이고 아래 그림에 자세히 설명되어있다. 


구조의 핵심인 roll-over bar. (위의 사진들에서 흰 바디 사이에 보이는 검정 플라스틱 부분이 외부로 노출된 roll-over bar의 일부인 Visible Internal Frame이다 )
외부의 충격이 헬멧을 지나 머리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완충 뿐 아니라 힘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단다.
사고 사례를 들었는데.. 어떤 노년 라이더분이 도로 라이딩 중 낙차하셔서 갈비뼈 몇 군데를 포함 다발 골절상을 입으시고 머리를 보도 경계석 모서리에 부딛히셨는데 후에 깨진 헬멧을 보니 외면엔 부딛힌 곳 한 군데에만 균열이 있고 내면엔 헬멧 전체적으로 작은 균열들이 여러개 나있더라는... 물론 머리 부상은 없으셨고.

이 roll-over bar와 Double Inmould 기술이 FP3의 참 큰 자랑거리인데 이걸 뜯어서 보여줄 수도 없고... 하다가 뜯어서 보여주는(과감하다) 비디오가 있어서 넣어본다. 


UVEX FP3 from In Q Hwang on Vimeo.



그 외의 명품을 명품답게 해주는 디테일들을 보자면...


좌상: 앞서 언급했던 부착형 LED의 모습. 앞뒤로 슬라이드해서 장착하는데 앞쪽이나 뒤쪽 모두 빠진다는 거. 라이딩 중에 나뭇가지에 걸리기라도 하면 빠져 분실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과 LED가 장착된 부품이 턱끈을 고정하는 부품이기도해서(오른쪽 아래 사진 참조) 나뭇가지에 걸렸을 때 LED가 빠지지 않으면 목에 충격이 가니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빠지게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싸우는 중. 결론은 아직 모르겠다.
우상: 턱끈 귀 부분 조절 부품. 견고하고 끈을 잡는 힘도 적당하다.
좌하: 7단계 조절이 가능한 모노매틱 시스템 버클(턱끈을 때에 따라 조절할 수 있고 라이딩 중에도 압박이 느껴지면 느슨하게 할 수 있어서 참 편리하다)과 버클이 맨살에 닿는 것을 막아주는 부드러운 쿠션의 턱끈 패드
우하: 후두부를 잡아주는 부분의 디테일.

착용감은 전반적으로 머리에 고루 잘 밀착되고 편안하나 앞뒤로 길고 옆이 좁은 서양인 두상에 맞는 모양이란 점은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할 불편합이다.
더불어 사이즈가 53-56 / 57-61 두가지뿐이라는 것이 나에겐 좀 불만인데... 내 머리 둘레가 57-58cm쯤 되는지라 작은 것은 안 들어가고 큰 것은 너무 헐렁.. 
수치상으로는 모든 사이즈의 머리를 커버하고있지만 55-59 정도의 M사이즈가 나왔더라면 버섯돌이가 되지 않았을거란 아쉬움이 있다. 


무게는 L: 345g, S: 295g, 다른 블로거의 실측치를 찾아보니 344g. 비교대상이 됐던 메트의 스트라디바리우스와 라스의 스쿠알로보다 각각 8g, 28g 더 나간다. 이 무게 차이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분이라면 무겁다고 말해도 괜찮을듯. ㅎㅎ 아, 가볍기로 소문난 OGK 제품들과의 비교는 그냥 손으로 들어봐도 차이가 난다. ^^


끝으로 실착용샷... 을 올리고싶긴 한데... 사진이 없는 건 아닌데..


흑백으로 바꿔도 아무 달라지는 게 없는 오나전 흑백 패션의 라이더. 표정... 뭐냐.. -_-;


아.. 덫붙이기.
UVEX란 상표가 국내에서 이미 '유벡스'로 널리 알려져있는데 독일어라서 '우벡스'라고 읽어줘야 옳단다. 기억해뒀다 아는 척하자. 
Posted by jEdo :
쫌 늦었습니다. 
연휴라 내내 달렸지요..
아.. 술 말고..자전거...
연휴 사흘동안 134+50+164km를 달리고 그 전 이틀까지 5일 내리 합 421km를 달리는 광란의 한 주였답니다...
뭐.. 이건 포스팅 늦은 핑계고...


그룹 라이딩을 하기로한 토요일 아침에 비가 왔습니다.
나갈 시간이 되니 비 그치고 길도 말랐는데 그게 우리집 근처만 그렇고...
일산 다른 동네는 부슬비가 내리더군요.
해는 못 볼것만 같은 날이라 선블럭도 안 바르고 여의도로 향했습니다.

원효대교 남단 주차장에서 간단하게 인사 나누고 조편성하고 잠실로 출발.
우벡스 코리아의 모토가  Fun in Safety, Protecting People이라서 무조건 예의바르고 안전하고 느린 라이딩입니다.
뭐 대략 서른 명이 달리는데 빠르면 난리법석이 되겠지요.

인라이너 분들.. 멋지더군요...
몸매가 쩔어요.
거기다 킬힐같은 바퀴를 달아서 기럭지까지... 

혁준씨가 거인이 됐어요. 황팀장님... 죄송.. 제가 찍은 사진 아닌 거 아시죠... -_-;;



스페셜 게스트 M7바이크 사장..형님.



쑥쓰러워하기는... 이 귀여운 분들은 트위터 바이크당 입니당.. ㅋ 애써 귀엽지 않은 척하셔도 안됩니다. 형님. ㅋ



조 편성하고 줄세웁니다.






흐린 하늘을 뒤로하고... 아니. 위에 짊어지고 잠실을 향해 출발합니다.
날이 흐려 그런가 한강가엔 평소만큼 사람이 많진 않더군요.
잠시 달리다가 반포지구 세빛둥둥섬(아.. 괴상한 이름..) 앞에서 포토 타임도 가질 겸 쉽니다.


어라.. 이 사진은.. 자빠링 순간포착...!?



빼먹을 수 없는 단체사진



찍는 자 위에 찍는 자...



5조 + 찍사 창수



다시 잠실로 출발합니다.
슝슝슝..
 

지금껏 본 자전거 중 제일 가벼웠던 스캇 에딕트 프레임의 초경량차... 들어서 옮기려고 손을 댔는데 집어던질뻔했어요.. -ㅁ-;;;



잠실에 도착해서 음료수와 초코바를 지급받습니다.

'이거 하나 줘요? 누구 코에.. ' 물론 제가 막 붙여본 대사입니다.



곤란에 처한 시민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그런 착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충분히 쉬었지요.. 그럼 늦지 않게 귀환.

이번엔 선두로 가네요.



스페샬 게스트의 역할은 고프로로 고화질 동영상을 찍어주시는 것.



찍사를 자처했다가 왔다갔다 두배는 달린 창수. 저러고 오후에 일산까지 달려왔다가 다음날 속초 라이딩 사전 미팅 있다고 부리나케 달려가더니 결국 속초에 가서 웃었습니다. 강한 녀석.


리투스 황인규 팀장님은 헬멧에 고프로 장착하고 분주하게 왔다갔다 하셨습니다... 고개 쫌 아프셨겠어요. 모든 자전거를 미벨로 변신시키는 놀라운 앵글입니다.



지친 동료 스케이터를 끌고 밀고 오십니다. 멋져요.


심형 수고했어..

그러고서 폭풍 질주.....!! =ㅁ=;; 페... 이크였나요...




라이딩 마쳤구요.
밥 먹으러 여의도로 올라왔습니다.
 

이건.. 뭐..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수 억 자전거떼.



같은 저지, 같은 헬멧과 고글을 쓴 서른명이 달리는 모습이 한강가의 시민들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요?
거의 매일 달리는 한강 자전거 도로였지만 그룹 라이딩을 하건 솔로로 달리건 늘 사고의 불안함을  떨칠 수가 없는 곳이 한강 자전거도로인데 
안전과 즐거움을 앞세우고 느리고 여유있게,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그룹 라이딩을 하고나니 마치 한강의 자전거 문화가 성숙하는 데에 한 몫을 한듯한 뿌듯함이 생겼습니다.
헬멧과 고글을 체험해보기 위한 라이딩이었다기보다는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을 체험해본 날이었다고 말하는 게 옳을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남들 다 하듯.. 저도 리투스 관계자 여러분들께 고마움을 표합니다.
좋은 제품 체험하게 기회 주신 것 물론 고맙고 한강에서 천천히 느긋하게 달리는 맛을 알게해주신 것도 고맙습니다.
리투스가 앞장서서 한강을 비롯한 모든 시내 도로에서 성숙한 자전거 라이딩 문화가 정착하도록 애써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제일로 수고하신 황인규 팀장님... 짜응!

아.. 그리고 스페셜 게스트 한 분 더.
위에 사용된 사진은 죄다 박순백박사님의 솜씨입니다.
라이딩 중 사진 찍는 솜씨는 정말이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그 말이 꼭 맞습니다.
놀라운 비밀이라면, 이 사진들은 손바닥만한 컴팩트 디카롤 찍은 것들이란 거...
박박사님도 짜응!




+1.  이날 트위터 바이크당 여러분들이랑 헤이리까지 라이딩을 했는데요.. 아침에 날이 궂어서 선블럭 안 바른 댓가가... 혹독합니다.  
모내기하고 막걸리에 취해서 잠든 농군의 얼굴이 됐어요. ㅠㅠ 

Posted by jEdo :
바이크당에 묻어서 라이딩을 한 지 한 달쯤 됐군요.
한강을 벗어나 멀리 가본 건 처음입니다.


09:00 운길산역(이게 어딘지도 몰랐습니다)에서 출발해서 70여km 라이딩 춘천에서 닭갈비 먹고 해 지기 전에 서울로 점프하는 일정. 
어려워보이지 않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유일한 장벽.
전 날 동네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자정에 귀가.
라이딩 채비 마치고 자면 5시간은 잘 수 있는 시간.
그러나 정작 잠자리에 든 건 세시쯤.. -_-;;
잘자라, 굿나잇, 여러분 안녕.. 뭐 이딴 얘기를 주기적으로 섞어가면서 세시간을 떠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5:30분경 벌떡 일어나서 채비 갖추고, 고양이 밥 챙겨주고, 6:00 출발 6:10 백석역 플랫폼 도착, 6:20발 하행 3호선을 탔습니다.

옥수역까지 한 시간 가량 가면서 눈을 좀 붙이면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생각만 그렇게 했습니다. 
어쩌다보니 잠은 한 숨도 못 잔채로 옥수역에 도착했습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혼자 너무 일찍 왔습니다. ㅠㅠ


잠시 후 아버지께서 어린이날 선물로 태워다주셨다는 현아(@merrionnee)와 푸다닥@pudadaq님과 테이큰@shonjj님 도착, 전날 저보다 격한 밤을 보냈다는 현아는 전철역 벤치에 앉아서 자는 게 아닙니다. 평정심을 찾으려 명상 중입니다.


날 맑은 봄날+휴일 중앙선 열차 자전거 거치대는 자리가 모자랄 지경입니다.
앞 차에는 더 많은 자전거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부지런들하십니다.
자전거들도 자전거 주인들도 바른 자세, 밝은 얼굴 한 없이 즐거워 보입니다.
그러지 않을 이유도 없죠. 


운길산 역에 도착했습니다.
조금 늦으신 분들까지 다 모였습니다.
13명이라 했습니다.


마지막 점검도 하고 처녀 라이딩을 하는 @danaide2님의 새 캐넌데일 수퍼식스 구경도 합니다. (사진은 못 찍었... 엇, 다시 보니 사진에 쬐마나게 등장했군요 수퍼식스)


출발...
날씨는 맑고 피곤하지만 기운차게 페달링.
업힐이 몇개 있어요.. 라고 초행이 아닌 분들이 얘기했지만 여자분들(@darkyum, @limsss00)이라 살짝 웃어드렸습니다.


작은 구릉을 하나 넘고서 뒤에서 신호가 옵니다. 
후미에서 @_rockpsycho님 자전거 바퀴가 펑크 났다더군요.
가까운 식당 마당 그늘에서 기다리고 엊그제 200 몇 km를 달려 미시령을 정ㅋ벅ㅋ했다는 @skelecton님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휘익 구조대로 출발합니다. @VegalifeZ도 뒤따릅니다. 
역시 젊음이 좋습니다.
수다수다를 떨었습니다.
이내 지루해집니다.
아침들을 걸러서 챙겨온 비상식량들을 다 축냅니다.
한참만에 구조대가 @_rockpsycho님과 자전거를 구조해서 도착하고 다시 출발.


어린이날+날 좋은 봄날이라 차들이 많습니다.
자전거 무리도 자주 보입니다.
천천히 갓길로 버스 곁을 지나는데 팡!슈욱~
버스에서 나는 소리인줄 알았는데 그 소리가 @_rockpsycho님의 자전거에서 난 거란 걸 자전거 주인의 표정을 보고 알았습니다.
다행히 가까이에 벤치가 있어서 두 번째.. 아.. 세 번째 펑크 수리.. 
첫 번째 펑크 수리하고 일행에 합류하러 출발하자마자 다시 펑크가 났답니다.
끌바, 수술대에 누운 자전거, 부상 부위, 얻어(뺏어)온 절연 테입으로 응급 처치 그리고 분노의 펌프질.
@skelecton, @pudadaq 두 분이 집도했습니다.
이렇게 주인 고생시킨 바퀴는 200여m 주행 후 다시 펑!슈욱~을 합니다.
@_rockpsycho님은 대성리역에서 춘천으로 점프하여 바퀴를 고치든 자전거를 새로 사든 하고 기다리시기로 했습니다.


다시 출발...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 행렬과 작별하고 정말 차암 기분 좋은 라이딩이 이어졌습니다.
누군가 '쁘띠 프랑스' 언덕을 언급합니다.
마음에 각오를 다집니다.
아.. 저기구나..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전 의외로 업힐에서 강자였습니다.
쉽지 않습니다만 뒷 주머니에서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을 여유는 있습니다.
다만 주머니에서 건드려진 포커스 설정 놉이 수동 포커스에 가있는 걸 알아챌 여유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흐릿한 정신에 걸맞게 흐릿한 앞뒤 사진..
가지런히 잘들 오르십니다. 다들 강하십니다.


언덕 위에 있는 갤러리 앞에서 잠시 쉽니다. 
경치도 좋고 건물도 멋지고 수다도 즐겁고...
출발하려는데 @elley0107님의 자전거가 저 혼자 펑!슈욱~을 합니다.
신기했습니다.
착한 @skelecton님이 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공구를 주섬주섬 챙겨서 
'날 살려내라!!'고 배 째고 드러누운 @elley0107님의 자전거를 손봐줍니다. 
새 튜브인줄 알고 넣은 튜브가 아까 그 사고 튜브였습니다.
타이어가 유난히 단단해서 빼고 끼우는데 애를 먹습니다.
다른 청년들도 덤벼들어서 쉽지 않은 수술을 마쳤습니다.
@elley0107님을 포함한 여자분들은 아랑곳 않고 포토타임을 즐겼습니다. 
저도 사진만 찍었습니다.


다시 출발
을 하려고는 했는데
@elley0107님의 자전거를 세워뒀던 자리에 세워둔 @danaide2님의 브랜드 뉴 수퍼식스가 또 저 혼자 펑!슈욱~을 합니다.
오늘의 제6번 펑!슈욱~입니다.
이번엔 제가 바퀴를 잡았습니다.
저는 얍삽하게 타이어를 빼주기만 하고 슬쩍 뒤로 빠져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렇게...
뭐 이번엔 다들 별로 열심히 돕지 않는 것같습니다. 
여섯 번째거든요.
조각상이 안쓰런 표정으로 수리하는 모습을 내려다봅니다.


또 다시 출발
바로 다운힐을 내달렸고 다운힐의 끝은 업힐의 시작.
이번 업힐엔 사진 못 찍었습니다.
이건 대체 뭔가, 아까 그건 예고된 업힐이 아니었나, 
판단이 흐려져서 사진따위는 머리 속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전 업힐이라곤 남산 두어번 올라본 게 전부인 사람입니다.
페이스 조절 잘 못하고 크랭크는 스탠다드입니다.
중간에 @limsss00님을 추월했던 건 스탠다드 크랭크라서, 페달링을 늦추면 자빠질 것같아서였습니다.
자전거를 버리고 울면서 집에 가고싶어졌습니다.
헉헉거리는 제 숨소리가 산에 울려퍼지는 게 참으로 민망했습니다.
평페달+경험 없는 @merrionee랑 @elley0107님이 고생스럽게 업힐을 올랐습니다...만 저처럼 헐떡은 안합니다.


다운힐은 신+겁납니다.
도로에 패인 곳이라도 있으면 피할 여유같은 건 없고 그냥 부서질듯 지나가줍니다. 정말 이러다 부서지겠습니다. T^T


얼마를 가서 만난 또 하나의 업힐... 
제 앞의 @darkyum님은 업힐을 우스워하는 게 분명합니다.
고갯길은 커브를 돌 때마다 경사를 더해가는 것같았습니다.
@darkyum님 뒷 모습은 점점 멀어져갑니다.
욕이 터져나오길래 빌어먹을 강원도라고 해줬습니다.


두어 명이 지나쳐갔는데 알아볼 정신은 제게 없었습니다.
클릿이 닳아서 댄싱을 할 수 없다던 @pudadaq님이 지나쳐갑니다.
이번엔 기럭지때문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여자분들도 잘 오르는 거기서 전 천식 환자처럼 헐떡거리는 검 숨길 수가 없었고,
이 고갯길은 아마 끝이 없을 거야 하는 믿음이 생기던 즈음에 선두에서 오르던 @VegalifeZ님이 서있는 위풍당당한 모습을 본 것은 구원의 빛.
이름도 기억하기 싫은 상천리 언덕(윽. 기억했다) 
울고있는 것같지만 결코 그럴 리 없는 업힐의 여왕 @darkyum님이십니다.


여기서 얻은 깨달음이 있다면...
"바이크당에서 남친이 있는 여자분들은 업힐을 잘한다"



오르는 게 힘들었던만큼 내려가는 길은 쉬운... 줄 알았는데... 처음이 아니니 속도도 좀 즐겨보자 했는데...
미숙한 라이더의 다운힐 코너링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고 뒷브레이크를 너무 잡아서 코너 바깥으로 튕겨나갈 뻔도 하고 오른쪽 코너링에서 중앙선도 마구 밟아줬습니다. 도로가 한적한 게 천만 다행.


시간이 이래저래 너무 지체되어 춘천까지 가기 전에 허기로 쓰러질듯해서 가평에서 간단히 요기라도 하기로 하고 
냉면집엘 들어가서 세숫대야 냉면에 추가 사리를 얹어 국물까지 다 마셔버렸습니다. 
생애 가장 거한 요기였습니다. 
오후 세시니 그래도 됩니다.


춘천에 먼저 도착한 @_rockpsycho님은 수리 마치고 노숙자 여러분들과 길에서 주무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저녁 약속이 있어서 5시까진 집에 가야하는 @nicedream37님이 서울로 점프..
이게 우리 모두의 모습이어야 했었는데...


점심 먹으러 가기로한 춘천에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해야할 지경이 되서 그런 건지 이들은 원래 이런 건지 너무 힘들었다는 말이 무색하게 40km/h로 쏴줍니다. 따라가는 제 두 다리가 고마웠습니다.
살짝 길을 잘못 든 덕에 좋은 경치를 만났습니다.


포토 타임!
경치도 
셀카도 한 장.
역시 눈을 가려줘야 얼굴이 삽니다.
그리고 헬멧 끈이 턱선인 척을 해줘서 많이 고맙습니다.


업힐이 더 남았나요?
춘천 도착하기 직전에 죽이고 싶은 길이 있어요
라고 @darkyum님이 까르르 웃으며 알려주십니다.
'당신이 남자였다면...!!'하고 아주 잠깐 생각하며 주먹을 쥐었습니다만 손엔 힘이 없어서 쥐어지지 않습니다. ㅠㅠ


마지막 업힐은 직선 코스. 끝이 보이니 그나마 나았을까요? 저주스럽긴 마찬가지... 
평지뿐인 일산이 너무 사랑스러워졌습니다.


춘천에 도착했습니다. 
@_rockpsycho님과 합류해서 춘천 이마트에서 먹은 '레이보우 샤벳'은 가히 천상의 맛.


닭갈비도 먹었습니다.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우동 사리도 볶아 먹고
밥도 볶고.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돌아오는 길 얘기는 뭐 옥수역까지 오는 한시간 반 내내 서있었단 거... 
정신줄 놓고 옥수역 지나쳐서 이촌에서 유턴했단 거 정도만 하죠..


11시쯤 귀가... 


처음 해본 시외 라이딩이라서 그런지 업힐에 놀라서 그런지 말이 많았습니다.
끝까지 읽으신 분들께 박수를 드리고 
띄엄띄엄 사진만 보고 스크롤해서 여기까지 내려오신 분들께 현명했다고 칭찬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남춘천역에서 찍은 단체사진.

누구는 조명빨에 웃고 누구는 그림자에 실망한 그 사진입니다.
옆에 계시던 어르신이 찍어주신 사진은 흔들리고 구도도 음.. 
버렸습니다.


함께하신 열 한분 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열 세번째 멤버인 척 했던 펑크귀신은 이제 빠이빠이.


아.. 일곱 번째 펑크는 또 @_rockpsycho님 당첨. 
샵에서 타이어 교체하다가 한 번 더 났답니다.
하루에 평생 날 펑크 나 내셨으니 이제.... 익숙해진만큼 펑크 자주 만나도 당황하지 마세요. :)


아.. 어제 달린 기록.. 빼먹을 뻔했다.


더 나은 후기를 원하시면 


아. 빼먹을 뻔한 사진. 
Posted by jE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