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 늦었습니다. 
연휴라 내내 달렸지요..
아.. 술 말고..자전거...
연휴 사흘동안 134+50+164km를 달리고 그 전 이틀까지 5일 내리 합 421km를 달리는 광란의 한 주였답니다...
뭐.. 이건 포스팅 늦은 핑계고...


그룹 라이딩을 하기로한 토요일 아침에 비가 왔습니다.
나갈 시간이 되니 비 그치고 길도 말랐는데 그게 우리집 근처만 그렇고...
일산 다른 동네는 부슬비가 내리더군요.
해는 못 볼것만 같은 날이라 선블럭도 안 바르고 여의도로 향했습니다.

원효대교 남단 주차장에서 간단하게 인사 나누고 조편성하고 잠실로 출발.
우벡스 코리아의 모토가  Fun in Safety, Protecting People이라서 무조건 예의바르고 안전하고 느린 라이딩입니다.
뭐 대략 서른 명이 달리는데 빠르면 난리법석이 되겠지요.

인라이너 분들.. 멋지더군요...
몸매가 쩔어요.
거기다 킬힐같은 바퀴를 달아서 기럭지까지... 

혁준씨가 거인이 됐어요. 황팀장님... 죄송.. 제가 찍은 사진 아닌 거 아시죠... -_-;;



스페셜 게스트 M7바이크 사장..형님.



쑥쓰러워하기는... 이 귀여운 분들은 트위터 바이크당 입니당.. ㅋ 애써 귀엽지 않은 척하셔도 안됩니다. 형님. ㅋ



조 편성하고 줄세웁니다.






흐린 하늘을 뒤로하고... 아니. 위에 짊어지고 잠실을 향해 출발합니다.
날이 흐려 그런가 한강가엔 평소만큼 사람이 많진 않더군요.
잠시 달리다가 반포지구 세빛둥둥섬(아.. 괴상한 이름..) 앞에서 포토 타임도 가질 겸 쉽니다.


어라.. 이 사진은.. 자빠링 순간포착...!?



빼먹을 수 없는 단체사진



찍는 자 위에 찍는 자...



5조 + 찍사 창수



다시 잠실로 출발합니다.
슝슝슝..
 

지금껏 본 자전거 중 제일 가벼웠던 스캇 에딕트 프레임의 초경량차... 들어서 옮기려고 손을 댔는데 집어던질뻔했어요.. -ㅁ-;;;



잠실에 도착해서 음료수와 초코바를 지급받습니다.

'이거 하나 줘요? 누구 코에.. ' 물론 제가 막 붙여본 대사입니다.



곤란에 처한 시민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그런 착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충분히 쉬었지요.. 그럼 늦지 않게 귀환.

이번엔 선두로 가네요.



스페샬 게스트의 역할은 고프로로 고화질 동영상을 찍어주시는 것.



찍사를 자처했다가 왔다갔다 두배는 달린 창수. 저러고 오후에 일산까지 달려왔다가 다음날 속초 라이딩 사전 미팅 있다고 부리나케 달려가더니 결국 속초에 가서 웃었습니다. 강한 녀석.


리투스 황인규 팀장님은 헬멧에 고프로 장착하고 분주하게 왔다갔다 하셨습니다... 고개 쫌 아프셨겠어요. 모든 자전거를 미벨로 변신시키는 놀라운 앵글입니다.



지친 동료 스케이터를 끌고 밀고 오십니다. 멋져요.


심형 수고했어..

그러고서 폭풍 질주.....!! =ㅁ=;; 페... 이크였나요...




라이딩 마쳤구요.
밥 먹으러 여의도로 올라왔습니다.
 

이건.. 뭐..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수 억 자전거떼.



같은 저지, 같은 헬멧과 고글을 쓴 서른명이 달리는 모습이 한강가의 시민들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요?
거의 매일 달리는 한강 자전거 도로였지만 그룹 라이딩을 하건 솔로로 달리건 늘 사고의 불안함을  떨칠 수가 없는 곳이 한강 자전거도로인데 
안전과 즐거움을 앞세우고 느리고 여유있게,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그룹 라이딩을 하고나니 마치 한강의 자전거 문화가 성숙하는 데에 한 몫을 한듯한 뿌듯함이 생겼습니다.
헬멧과 고글을 체험해보기 위한 라이딩이었다기보다는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을 체험해본 날이었다고 말하는 게 옳을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남들 다 하듯.. 저도 리투스 관계자 여러분들께 고마움을 표합니다.
좋은 제품 체험하게 기회 주신 것 물론 고맙고 한강에서 천천히 느긋하게 달리는 맛을 알게해주신 것도 고맙습니다.
리투스가 앞장서서 한강을 비롯한 모든 시내 도로에서 성숙한 자전거 라이딩 문화가 정착하도록 애써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제일로 수고하신 황인규 팀장님... 짜응!

아.. 그리고 스페셜 게스트 한 분 더.
위에 사용된 사진은 죄다 박순백박사님의 솜씨입니다.
라이딩 중 사진 찍는 솜씨는 정말이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그 말이 꼭 맞습니다.
놀라운 비밀이라면, 이 사진들은 손바닥만한 컴팩트 디카롤 찍은 것들이란 거...
박박사님도 짜응!




+1.  이날 트위터 바이크당 여러분들이랑 헤이리까지 라이딩을 했는데요.. 아침에 날이 궂어서 선블럭 안 바른 댓가가... 혹독합니다.  
모내기하고 막걸리에 취해서 잠든 농군의 얼굴이 됐어요. ㅠㅠ 

Posted by jE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