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설명...

1. 버스에서 만난 당당한 그 녀석...
'아가... 가랑이 쪼끔만 오그려보지...'라는 말이 목구녕을 들락날락...
결코 굴하지 않는 당당한 가랑이의 각도와 기울다 못해 내 어깨에 기대다시피 한 채 지그시 눌러주는 그 녀석의 삐딱함 덕에 40여분간 척추의 뒤틀림을 감수한 채 서울 행...

2. 십분 후 지하철에서 만난 깍뚝스러우며 당당한 그 냥반과 다소곳하기 그지 없는 두 처자...
재밌는 건 그 냥반이 내리시고도 여전히 다소곳해주는 처자들 덕에 지하철 여행은 여유롭고 쾌적했다는...

그들은 어쩌면 그렇게 당당할 수 있는 건지..
바로 옆 사람 사정을 고무신 바닥에 붙은 껌딱지처럼 여기시는 건 아니신지...
그 녀석은 아버지랑 앉을 때도 그렇게 험난한 얼굴로 무릎에 힘 꾹.. 주고 삐딱하게 기대고 않는 건지...
끝까지 다소곳했던 그녀들은 혹시 나도 비슷한 사람으로 여겨져서 자리확보에 나서지 않은 건 아닌지...
그녀들은 착해서 그런거야.. 암.. 착해서... 라고 믿고 싶지만 거울 앞에 서면 남부럽지 않게 당당해져버린 나의 체격은 언제쯤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건지...

궁금한게 많았던 하루..



Sorry for 성의 없는 그림...
컨디션 안 좋은 날은 그럴 수도 있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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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