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한 조각

2008. 3. 3. 14:03 from 혼자말
2000년도에, 싸이도 없고 네이버 카페도 블로그도 없던 시절에
손재주들이 좋아서 뚝딱뚝딱 홈페이지 만들어서 그림잔치들을 벌이던 어떤 무리의 사람들이 있었다.
자신의 홈페이지를 가지고있고 일이든 취미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이유때문에 서로 연결되기 시작한 그 사람들이 '다란'이란 낭만적인 닉네임을 쓰던 데이콤의 디자이너(였던) 박모씨의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1만을 칫 기념으로 홍대 앞의 모처에서 모였던 적이 있다.
박모씨는 그 바닥에서 사람 좋기로 소문난 청년이었고 늘 사람 끌어모으는 일에 앞장서던 매력남이었던 터라 그 날 말고도 그런 오프라인 모임은 몇 번 있었지만 그날의 모임은 참석자의 수가 월등히 많아 (그림에 기록된 것만 스무명이나...) 더 기억에 남았던 날...

난 그 날 내심 동경해 마지않던 쿨캣(지금은 스노우캣으로 명성이 자자한 조모씨)언니 옆자리에 앉는 영광도 맛보고 온라인에서 낄낄대던 그들의 전혀 다르지 않은 현실에서의 모습에 참 많이 행복한 채 돌아왔던 기억이난다.
이 중 몇몇은 그 후로도 가끔 모여서 놀아줬드랬고... 내가 서울을 뜨기 직전에도 이들 중 몇몇은 환송회도 해주고 작은 선물도 쥐어주고했던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들 중 캐릭터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명성이 자자한 비비언니의 홈페이지에 들렀다가 반가운 차에 이메일을 보냈더니 오밤중인데도 불구하고 즉각 답장이 날아왔다. 나 혼자만 반가웠던 건 아니었던 모양...
근데 놀랍게도 비비언니... 7년도 더 된 그날의 낙서같은 기록를 아직도 간직하고 계셨던게다... 허허...


그림이 작아서 이름도 다 알아보기 만만치 않지만 하나하나 기억에 새로운 이름들...
아직 홈페이지들 그대로 가지고 계실라나...


그림은 번개 주최자 다란님의 솜씨...
당시 그 아저씨가 푹.. 빠져있던 일본 만화 멋지다 마사루 버전으로 그렸다... 고 아래 써있다. 역시 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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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