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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27 덕목
  2. 2007.01.16 연속극, 드라마, TV show.... whatever... 3
  3. 2006.12.31 The Holiday 2
  4. 2006.12.27 Mr. Brad Holland 4
  5. 2006.12.26 Mr. 전재덕 1
  6. 2006.12.26 are they twins? 2
  7. 2006.12.15 또 싸이보그 얘기 3
  8. 2006.12.12 연기력 vs 연출력 2
  9. 2006.12.08 싸이보그지만 괜찮다 그래. 1
  10. 2006.11.16 Falling In Love by 유영석?

덕목

2007. 1. 27. 11:15 from 읽고 보고 듣고 쓰고
사진가에게 아주 중요한 덕목은
인내심, 고민, 우연, 그리고 시간이다
Willy Ronis

어디 사진가만 그렇겠는가.

+1.
윌리 호니스의 전시는 지난 주에 갔었다.
감동적인 작품, 조악한 전시, 허술한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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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
뭐라고 부르든 간에 삽십 몇 년간 나하고는 거리가 꽤 있는 단어였다.
심지어는 초딩시절 오후 다섯시 반이면 하던 만화영화 챙겨보던 것도 친구들에게 뒤지던 터라 매일 혹은 매주 그날 그 시간에 TV 앞에 앉는다는 건 내가 아니다. 요즘은 케이블 채널에서 시도 때도 없이 뺑뺑이를 돌리니 빼먹지 않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이제는 어떤 프로그램을 언제 방송하는지를 기억하는 것조차 불가능해져버렸다. 내가 자의로 빼먹지 않고 챙겨본 드라마는 전국민's most loved '모래시계'랑 SBS 창사 특집 드라마였던가 였던 '임꺽정'이 전부다. 주말 연속극, 아침 연속극, 김수현 표 드라마...no thanks, 사절이다.
이러던 내가, 영화라면 가끔은 쓰레기도 주워 먹지만 TV 드라마에 대해서는 이랬던 내가 이민자시절 비디오로 챙겨본 감동 반빵의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덕에 텔레비전 드라마에 살짝 맛을 들였고-이건 절반 이상 이장군 덕이다. 드라마여 장군께 감사하라-, 드라마 마니아 친구의 압력에 살짝 눌려 시간 많던 동안에 '인정옥 표' 두 개-'네 멋대로 해라'. '아일랜드'-를 불법 다운 받아 해치웠고, 재미난 티비 드라마는 챙겨볼 가치가 있다고 느껴버렸고, 영화인들이 영화보다 멋지게 만들어낸 '연애시대'덕에 연속극을 그것도 멜로를 매주 챙겨보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던 것!
요즘은 역시 챙겨보는 건 불가능하고 케이블 채널 뺑뺑이를 고마워하며 'Grey's Anatomy', 'CSI', 'Numbers' 등을 목하 즐기는 중이다.

그렇다면 과연 나를 TV 앞에 주저앉게하는 드라마들에겐 어떤 힘이 있는가.
굳이 꼽자면 '캐릭터'와 '대사'다.
'거기서 거기'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개의 보통 수준 이상의 드라마는 나름 정성이 어린 고민과 진통 끝에 만들어낸 흔적들이 보인다만 그렇다고 모두를 사랑해주기엔 그들의 맛은 내 입에서 멀다.
방금 채널 CGV에서 Grey's Anatomy 중 '솔직'한 상황과 대화만 편집한 나름의 특집판을 방송했다.
한 명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들로 빗어내고 귓 속에서 가슴에서 '씹는 맛'이 진한 대사를 만들어낸 그들의 솜씨에 박수를 보낼 수 없지않은가....


+1.
최근 정말 최고로 꼽아주고 싶은 드라마는 역시 '24'이다만 이거 언제 어디서 방송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제대로 본 시즌이 없도다... 누가 파일 가지고 계시다면 분양좀... 전 시즌 다... 플리즈...

24가 반가운 이유 중 하나는 함께 자라온 배우들 중 리더격이었다 할 수 있는 내가 아끼는 배우 Kiefer Sutherland가 드디어 최고의 남자로 평가받게 된 작품이라는 것. Way to go, Kiefer!

+2.
이크종님 덕에 리스트에서 'House'가 빠졌다는 걸 알았다.
빼먹을 걸 빼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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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

The Holiday

2006. 12. 31. 00:31 from 읽고 보고 듣고 쓰고
예... 봤습니다.
봤으니까 쓰겠죠...
일단... 007을 제끼고 이 영화를 선택하게 만드신 하나님께 감사.



1. 다 좋았다.
감독은 전작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녀가 아는 사랑을 말했고 난 들었다.
당당하지 않은 케이트 윈슬렛도 좋았고
늘상 밝기만 하지 않은 카메론 디아즈도 좋았고
뺀질하거나 치사하기만 하지 않은 울보 주드 로도 좋았고
가볍지도 우습지도 않은 잭 블랙도 좋았다.
다들 자신의 대표적인 이미지대로 캐스팅됐고 다들 자신들의 다른 내면을 끄집어낸 듯 연기했다.

2. 역시 난 아는 게 없다.
일전에 그 분이 내게 말했듯이 난 모른다.
어떻게 주고 어떻게 받는지...
하나도 모르고 아직도 모른다.
그리고 그들이 참 좋아보였다.
내내 흐믓하게 쳐다보는 게 좋았다.

3. 기대하지는 않지만 바라게된다.
염치도 없지만 포기할 수도 없다고 밖엔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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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
거의 이십년 전 공책 구석을 채우는 별의 별 연필 그림 조각들을 그리던 나의 눈을 열어 일러스트레이션이란 세계를 들여다보게 해준 사람의 이름이다. 어느 낡은 일러스트레이션 책에서 그의 그림 몇 편을 보고서 시간이 멈춘 듯한 너무도 강렬한 그림 한 장 한 장에 담아낸 철학책 한 권치는 될 법한 얘기들에 취해서 한 번도 잊은 적 없는 이름이기도 하다.
이제 내가 섣불리 그 일러스트레이터의 길에 들어섰고 그저 돈 되는 그림을 그려서 생계를 유지하면 그만이던 목적이 슬슬 방향을 바꾸고있다. 이 시점에서 그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그 낡은 책에서 본 그림 중 하나...

오늘 그가 생각나서 그의 웹사이트를 찾아냈다.
최근 그림들은 그 때에 비해서 많이 밝아진 색조를 띄는 듯하다.
인생관이 바뀐걸까... 우울하던 그림보다 조금은 반갑다.

Brad Holland's web 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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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

Mr. 전재덕

2006. 12. 26. 02:57 from 읽고 보고 듣고 쓰고

말로만 듣던 그의 음악을 몇 걸음 앞에서 두시간동안 듣다.
일단 박수부터.
크리티컬해지지 않기로하고...
전반적으로 박수 받아 마땅한 무대.
다른 세션들은 흔히 말하는 '느낀'이 아직... 조금은.. 이런 감이 있지만
하모니카 연주자로서 전재덕은 상당한 수준을 갖췄다.
이제 서른 초반인 그가 나이 먹어가며 쌓아갈 인생의 내공이 기대되던 밤.

중간에 게스트로 나온 바비킴과 부가킹즈의 무대도 굳.
새 앨범 타이틀곡이라고 '파랑새'를 부르는 바비킴의 자연스런 후까시. 맘에 든다.
오른 쪽은 바비킴 2집에 참여했던 부가킹즈의 '뚱보 음치 래퍼'-바비킴이 자기 앨범에서 그렇게 불렀다-조비



+1. 몇장 안될 초대권 중 한 장을 내게 기꺼이 준 병훈&주현, 땡큐.
주현은 이 공연의 backing vocal중 한명. 하늘이 주신 노래를 한다. 정말 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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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

are they twins?

2006. 12. 26. 02:09 from 읽고 보고 듣고 쓰고


위의 두 사진과 아래 두 이름을 바르게 연결지어보세요.

Natalie Portman / Keira Knightley


두 배우가 닮았다는 건 알고있었지만 Star Wars: Episode I - The Phantom Menace에서 파드메의 디코이가 Knightley였단 사실은 오늘 처음 들은 일...
난 1인2역, 흔해빠진 CGI 쯤으로 여겼더랬다.
Yahoo! Movies를 검색해보니 Kinghtley의 Filmography 중 첫 영화가 요거다.

세상에 날 빼닮은 사람도 있을까?
아직 동명이인도 못 만나봤는데...
사실 동명이인이 있단 사실도 받아들이는 데 좀 걸렸는데 빼닮은 사람을 만난다면...
김제동을 처음 방송에서 봤을 때의 놀람은 아무것도 아닐꺼다.


+1.
글을 다 쓰자마자 막 기억이 났는데
내가 스무살 조금 넘었을 때.. 막 데뷰를 한 신인가수 한명이 나와 닮았단 얘기를 지겹도록 들었던 적이 있었다.
사과한다.. 사실 지겹진 않았다. 미남 소리 꽤 듣던 실력도 있는 그였으니...
꽤 닮은 이목구비, 비슷한 머리모양, 다루는 악기도 같고.. 호...
그러나 그는 키가 크다!!
그리고 그는 아직도 그 시절 외모를 상당히 유지하고 있다.
누구냐고..?
말 안할란다.
얼마전에 어설프게 친한 사람들 앞에서 이 얘기했다가 다신 그들을 못보게될 뻔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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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
개봉 일주일도 채 안돼서 엄청난 관심과 반응을 얻고 있다.
반응은 극과극. 중간은 없다.
평점 0점을 주는 사람들의 요지는
'저게 무슨 얘기래. 이해 못하겠어'
그래서 빵점이란다. 자기가 이해 못 해서.

피카소에게서도 이현세가 아니기때문에 빵점을 줄 세대여.
한국 영화판을 떠나버리겠다고 협박을 해댄 김기덕 마저도 무릎을 꿇게한 무지의 힘이여.

존경한다.
덕분에 이 땅에서 가벼운 예술마저도 바보짓이 돼버린다.


빵점짜리 반응들이 궁금하시면 포털사이트 검색 살짝만 해주세요... 재미난 시간을 가질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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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
모든 배우에게 신들린 듯한 연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비중이 큰 배역일수록 눈을 깜빡이는 것만으로도 심금을 울려줄 뭔가를 기대하기 십상이지만 때로는 배우의 뛰어난 감성의 표출이 장면을 잡아먹거나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면에서 영화는 철저하게 감독의 작품이다 - 제작 시스템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대개의 훌륭하다 평가 받는 감독들은 기획부터 제작까지 스스로 컨트롤하거나 영향력을 미치기 바라는 걸 보면... 그래서 힘을 얻은 배우들이 연출을 꿈꾸거나 제작에 관여하게되는 겔께다.
그렇다면 배우의 소임은 무엇일까.
바로 감독의 의도, 혹은 작품의 갈 바를 바로 읽어내고 그것을 정확하게 표현해내는 것...
감독의 역량이 뛰어날수록 배우는 감독을 믿고 편하게 연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뛰어난 감독들은 배우 스스로 배역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기회를 만들어주어 그들의 재능을 최대한 끌어내는 재주도 있다. 스크린 뒤에 서있는 수 많은 스태프들의 재능까지도. 그렇게 그들은 팀웍을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영화는 감독의 것이다.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지휘자의 것이듯이.
영화와는 달리 인생엔 주조연은 없지만 역시 세상을 돌리는 손이 있고 그 손이 우리의 인생을 연출해간다. 영화처럼 연출자와 연기자의 호흡이 생명인 한 편의 드라마를 살고있다면 배우의 입장에 선 자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독에 대한 신뢰가 아닐까... 감독이 누구인지, 그의 성품과 성향과 능력이 어떠한지를 아는 것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나의 재능을 알아내는 것도.

친구 홈에서 싸이보그지만 괜찮다는 영화의 평을 읽다가...

난 일순의 이 가면이 탐난다. 영화사이트에 가면 전개도 같은 게 있을까.

+1. 영화 사이트엔 역시 전개도와 만드는 법이 나와있다.
www,cyborg2006.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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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
... 만약에 저도 영군이 같은 상황이 된다면.. 그냥 그렇게 살아갈 거 같아요.
옆에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사람들만 있다면 충분히 그렇게 살 수 있을 거 같아요.

임수정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촬영장에서의 인터뷰 중

박찬욱의 종교적 배경이나 성향은 알 수 없다만
복수는 나의 것에서부터 그는 어느 기독교인보다 날카롭게 기독교의 현실을 읽어내고 기독교를 살짝 부끄럽게 하는 방법을 알고있는 것만 같다.
히브리서 10장 30절 -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개역성경)/"Vengeance is mine, I will repay.(NASB)에서 가져온 제목에 담아낸 잔혹극 '복수는 나의 것'. 수 년 전 이 영화를 보면서 교회가 제 몸을 반으로 갈라 서로에게 복수를 꿈꾸는 세상에 '복수는 너희의 몫이 아니다. 내가 기억하고있으니 너는 잊어라, 내가 갚아주마' 하시는 하나님의 안타까운 마음을 너희는 잊었느냐고 말하는 감독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해서 마음이 싸했었다. 지나치게 잔인한 몹쓸 영화로 낙인이 찍혀 많은 사람들이 외면했던 영화지만 그 후 몇 년을 '우리가 현실에서 행하고, 마음에 품고 사는 수 많은 복수와 보복들은 영화가 보여준 것들보다 오히려 강렬하고 잔혹하지 않을까...'하는 묵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이어지는 영화 올드보이에서는 직접적인 기독교 비판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용서가 없고 내가 받는 만큼 갚아주리라는 복수의 칼날들만 번뜩이는 세상에 용서하지 않는 삶의 비극을 보여주었고, 친절한 금자씨에서 자신의 욕망과 소명을 분간할 줄 모르는 일그러진, 하지만 비현실적이라고 말하기에 망설여지는 '전도사'를 등장시켜 한국 교회를 손가락질한다.
그의 영화를 볼 때마자 마치 카메라 뒤에 선 그가 팔짱을 끼고 슬쩍 웃으며 '봐라. 이게 너희들의 모습이고 그 열매로 맺어젠 세상이 이런 모습이다.'라고 말하며 엷게 웃고있는 것 같았지만 내심 그렇게 얘기해주는 그에게 나도 모를 고마움이 앞섰다. 뭐 보통 모든 일에 울타리 밖에서 보는 것이 객관적이고 비판적이긴 하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런 그의 칼날은 사실 예리하지 못하고 칼질은 정확하지 않다. 다행이지 불행인지...

난 박찬욱 감독의 천재성을 인정하고, 그의 영화를 좋아하고, 그의 영화라면 아무 의심 없이 돈을 낼 수 있는... 팬은 아니고.. 아무튼 난 그렇다. 그래서 어제 그의 아홉번째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개봉하는 날 봤다. 아.. 여기서 한 마디 짚고 넘어가자면.. 봉준호의 괴물을 몇 달을 기대하다가 모든 극장에서 무슨무슨 시사회라는 명목에 정식 개봉 하루 전에 사실상 개봉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달려갔던 것과는 다르다. 마침 개봉일에 맞춰서 '영화하나 같이 보자'라는 약속이 잡혀있던 거. 하지만 이 영화를 선택하는 데 '같이 같 사람이 좋아할까' 외엔 전혀 망설임이 없었으니깐... 그리고 박찬욱은 어설픈 춤사위로 나를 실망시킨 봉준호와는 역시 달랐다. 아주 많이.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이 로멘틱 코메디에서도 박찬욱은 예의 그 한 마디를 무척 진지하게 던진다.
사랑을 망가뜨려서 망가져버릴 수 밖에 없는 세상에 망가진 사랑의 수혜자들을 통해서 '사랑하는 방법 제 1권, 제 1장 -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편을 펼쳐 보여준다. 익숙한 제목이다. 있는 모습 이대로.. 있는 모습 이대로..

뭐 영화평을 쓰자는 건 아니니 새 영화에 대해 이 이상 아무 말 하지 않겠다.
그저 영화표를 사기 전에 이 영화가 박찬욱의 영화임을 살짝 상기해주기 바란다. 잔혹극이건 코미디이건 박찬욱 만들어낸 이야기이다.


'...어떤 영화보다 더 홀가분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박찬욱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마지막 촬영 직후의 인터뷰 중

기분이 좋을 거다. 나름대로 착한 얘기를 했고 사랑스런 그림을 그렸으니. 이제 피뿌리는 영화는 그만 만들어도 될 세상이 온다면 그도 나도 좋겠다.


+1. 그래도 쫌 한가하니까.. 모처럼 그림을 한 컷 그리려구 했는데... 잘 안되네...
검둥개가 그립다.

* 12월 12일 살짝 수정. 아무도 못 알아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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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를 들었다.
게스트 패널로 유영석이 나왔다.
그의 음악을 틀어준다.
Falling In Love란다.
어... 이건..
Recipe For Love 아니구?
번안했나보지? 꼴에 재즈 스탠다드를.. 했다.
어라... 이건 뭐...
절반쯤 지나니 달라지는...

이런 경우는 어떻게 이해를 해야할지...
허락 받고 부른 걸까...
당신 노래 절반만 빌려줘요... 허...

얼른 찾아봤더니...
2001년에 발표한 앨범 타이틀곡이란다...
양심도 없으셔요..
하긴.. 유영석 음악을 듣는 사람들 중 원곡을 아는 사람을 몇 없을지도 모르지...

알아도 그냥 넘어가주자..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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