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끄적이다가 글이 조금 길어졌길래 그대로 옮긴다.

하지만 #길어봐야페북.







2016 아카데미 작품상에서 경합을 벌인 두 작품 중 하나. 
작품상을 수상한 'Spotlight'를 며칠 전에 보고 작품상 선정에 대해 좀 의아했으나 'The Big Short'를 보고 왜 그랬는지 알 것 같다.
둘 다 미국 내에서 일어나 '권력집단에 의한 국민들을 향한 조직적이고 더러운 어마어마한 규모의 범죄'에 대해 다뤘지만 두 사건의 충격과 피부로 느껴지는 현실감을 비교한다면... 차마 이 영화의 손을 들어 줄 용기는 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심사한다면 The Big Short의 압승.
시나리오, 연출, 연기, 음악 그리고 소재의 무게와 그것을 다루는 대담함까지 어느 한 대목도 소심했던 Spotlight가 이기지 못한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주는 충격을 실제로 그 일들을 현실로 겪은 사람들이 겪은 충격의 매우 적은 부분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생각까지 여운으로 남겨준 연출이 무척 마음에 들지만... 밉다..


금융위기.
경제위기.
우리에게도 참 익숙한 단어들 아니던다..
그러므로 이 영화
꼭 보기 바란다.

경제용어가 어려워서 망설이는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중간중간 친절한 해설도 재치 있게 배치했으니 긴장할 필요도 없다.

더불어 2011년 개봉했으나 봤다는 사람은 매우 적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터지기 전 24시간동안 내부에서 있던 일을 다룬 영화 'Margin Call'도 보길.


국내에선 왜인지 The Big Short가 금융위기를 먼저 눈치 채고 역이용해서 큰 돈을 번 사람들의 성공담인 것처럼 홍보가 됐던데... 왜 그랬지? 

헐리웃 제작사에서부터 그렇게 홍보해서 관객들에게 더 큰 충격을 주려고 한 걸까? 
아니면 사실대로 무서운 영화라고 밝히면 아무도 안 볼 것같아서...?

이 중에 답을 찾으라면 후자가 될 것같군.



+1. 읽어볼만한 관련기사. 
제목엔 '빅소트를 즐기기 전에'라고 말하지만 즐길만한 영화가 아니다. 
기사 중 ' 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공포스러운 영화를 탄생시켰다'는 구절이 이 영화를 직설적으로 표현한 유일한 대목인지도 모른다.

http://www.huffingtonpost.kr/2016/01/14/story_n_8952430.html


+2. Steve Carell은 Fox Catcher 이후로 더 이상 코미디언이 아니다.


+3. 말미에 자막으로 붙은 ‘모두가 내심 세상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는 하루키의 소설 1Q84의 구절에서 인용한 것이라는데... 엊그제 읽기 시작한 책... 우연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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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