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작성한 글 https://www.facebook.com/craigjdkim/posts/10204627067954877?pnref=story 을 옮김.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259171&fb=1


1. 위 링크의 기사는 이천수가 '슛 포 러브'에 참여해 국민대학교 체육관 관중석 꼭대기 에서 공을 차서 다섯 번만에 골인에 성공한 영상을 포함한 위키트리의 기사(?)이다.

2. 슛포러브 (Shoot for Love)는 한국에서 출발한 캠페인으로 세계 유명 축구선수들이 참여해서 갖가지 축구 슛 묘기를 성공시키고 기부금을 모아 소아암환자들을 돕는 캠페인이다. 그리고 슛포러브는 페이스북에 자기네 페이지https://www.facebook.com/shoot4love/ 를 가지고 캠페인을 홍보한다.

3. 위키트리는 인터넷 언론사(맞나?)이지만 소셜 미디어들을 통해서 기사들을 확산시키고 그 주된 통로는 아마도 페이스북일 것으로 안다.

4. 위키트리가 슛포러브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공유하지 않고 영상 소스인 유투브 링크를 따다가 글 몇 줄 써서 자기네 기사로 만들어 페이스북에 퍼뜨리면 슛포러브에게 도움이 될까? 기사엔 슛포러브에 관한 짤막한 소개는 있지만 슛포러브의 페이스북 페이지 링크는 없다. 아마도 대부분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은 이천수가 묘기에 성공한 것만 보고 말 것같다. 슛포러브에 관심이 생긴다 해도 이 기사에서 얻을 수 있는 건 거기서 끝이다. 슛포러브 캠페인의 노력을 훔쳐다가 자기네 조회수 올리는 데에 이용한 셈이다.

5. 얼마 전에 오마이뉴스에서 <피클>이라는 카드뉴스 섹션을 만들어서 페북에서 활동을 시작함으로 요즘 잘 팔리는 카드뉴스 시장에 가담했다. 포스팅들은 거의 다 남의 글 퍼다가 카드뉴스로 재가공하기. 
촌철살인으로 유명한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트윗을 하는 족족 퍼다가 자기네 로고를 큼직하게 박은 쪽뉴스로 만들어서 퍼뜨리는데 페북 유저들은 그 내용이 좋으니 좋아요도 공유도 엄청나다. 
두어 번 문제를 제기했으나 그게 뭐가 어때서 그러냐는 답과 반응들.

6. 포털 사이트의 뉴스 섹션은 언론사들의 기사를 모아두는 곳이고 언론사들은 기사를 퍼뜨리는 통로로 사용해 공생하는 관계로 지내왔지만 언제부턴가 기사 타이틀 아래에 있던 기사원본 출처에서 URL이 사라지고 사람들은 그 기사를 '어느 언론사의 누가 작성한 기사'라기보다 '포털 서비스의 뉴스 섹션의 기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 기사 다음 뉴스, 네이버 뉴스에서 봤다고 생각하지만 네이버 뉴스는 그 기사에 대해 아무 책임도 지지 않는다.

그냥 비겁하고 치사하다.
포털들은 큰 놈의 힘으로 남의 노력을 빨아 먹고 자잘한 놈들은 굳이 뭐라고 욕해 주기 애매한 방식으로 남의 노력을 갉아 먹는다. 
숟가락 얹는 정도로 봐 주기에 이건 방해고 훼방질이다. 
심하게 말한다면 도적질이다. (이게 과연 심한 말인지도 모르겠다만 너 그렇게 남의 컨텐츠 훔쳐다 돈 벌면 안되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말이 심하다고 화를 내더라.)

저작권이란 게 의미가 있기나 한 사회인가 근원적인 회의가 온다. 
이런 사회에서 뭔가를 창작한다는 건 과연 해도 괜찮은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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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