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Tony Scott

주연: Robert Redford, Brad Pitt


무려 2001년 작품, 11년이 흘렀다. 

감독과 두 주연배우의 이름으로만으로도 내가 놓쳤을 리가 없는 영화인데...

2001년에 내가 있던 그곳에선 개봉하지 않았던 영화... 

개봉했다한들 내가 볼 수 없던 상황...

왜인지 그 후로도 챙겨 보지 않았던 걸 이제서 봤다.

이 바쁜 마감 직전에...

미친 거지...


Spy Game이란 제목이 주는 뭔가 고민 없이 볼 수 있는 액션영화의 느낌(그냥 내 주관적인 거)과 저 세 인물과의 괴리감은 어떻게 된 건가.. 생각을 했었는데 

영화가 시작하면서 부터 그런 고민은 할 여유도 없었고 11년이 지난 지금 봐도 전혀 손색이 없는 묵직하게 잘 쓰인 스토리와 

애쓰지 않아도 뿜어나오는 로버트 레드포드의 오라같은 것이 영화를 잘 지배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피트는... 아직 그닥 잘 자리잡기 전이란 티가 좀 났고.)

그래서 끝까지 일도 잘 못해가면서 126분의 러닝타임을 소비해버렸고.(아.. 어째 길더라니... 일은 어쩐다. ㅠㅠ)



아. 요즘 영화 감상평같은 거 쓰지도 않다가 난데없이 이 글을 쓰게된 이유는...

순.전.히. 로버트 레드포드때문.

36년생이신 이 노신사, 저 영화를 찍을 당시 그러니깐 대략 65세.

그 나이에 50대 후반의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그는 차분하고 지적이고 점잖지만 

아직도 문제를 일으킬 과감함도 있고, 주변에서도 말썽쟁이로 인식되고있는 남자였다는 게 다소 즐거운 충격이었달까...

그래서 저렇게 늙고싶다 리스트에 넣어야겠단 마음이 생겼다. 


이상.


+1. 브래드 피트는 로버트 레드포드가 감독한 '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 (1992)'에서 처음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레드포드가 자기 젊은 시절같은 배우를 발굴해냈다고 얘기했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그 둘의 관계가 그 비슷한 구도에서 그려진다. 일선에서 한 발 물러선 CIA 요원과 그가 길러낸 좀 더 말썽쟁이 요원.

언급한대로 두 배우는 어딘가 닮은 걸로 얘기됐었다. 

그래서 두 사람 얼굴이 교차편집되는 장면에서 유심히 봤는데 이목구비가 닮은 건 아니더라. 

콕 집어내긴 어렵지만 턱이 각진 얼굴 윤관이나 전형적인 미국식 금발 미남이란 점 외에도 닮은 구석이 분명 있긴하다. 

내가 레드포드 젊은 시절을 별로 못 봤으니 피트랑 늙어가다보면 아.. 저건가.. 하는 걸 발견하게 될지도 모를 일.


+2. 토니 스캇 감독은 이 영화를 그 해에 돌아가신 자신의 어머니께 헌사했다. 

그리고 토니 스캇은 올해 68세의 나이로 LA 빈센트 토마스 브리지에서 투신자살했다.

토니 스캇은 치료가 어려운 정도의 뇌종양으로 투병 중이었다고 한다. 2010년에 마지막 감독작 Unstoppable을 개봉했고 2011년에도 많은 영화에 제작자고 이름을 올렸는데...  애도.)

Posted by jE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