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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02 [영화] Foxcatcher



꽤 오래 묵혀두다가 티비에서 이동진이랑 류승완이 잠시 언급하는 거 본 김에 고른 영화 쫌 보는 김아저씨네 침실극장 병신년 첫 상영작 'Foxcatcher'.


김아저씨가 웬 일로 포스터에 보이는 배우 셋과 '레슬링이라는 키워드 외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영화를 봤다. 

감독이 누군지 들춰 보지도 않았고 심지어 주연이 Steve Carell이라 해서 코미디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을만큼 궁금해하지 않아도 될 만큼 신뢰 강한 추천을 몇 번 받기도 했고, 류승완이 이 제목을 꺼내는 순간 이동진이 감탄하는 걸 보았으니 망설일 이유가 사라졌다고 봐도 된다. 


두 시간이 살짝 넘는 시간동안 수면이 너무 잔잔한데 불안한 바다, 깊은 곳에서는 지진이라도 일어나고 있는 바다를 쪽배를 타고 혼자 건넌 기분이랄까... 

뭐라 평하기 힘든 비극이고 그게 실화라서 더 무겁다.

영화의 내용과 인물들에 관한 정보는 검색만 해도 숱하게 쏟아져나오니 다 늦게 본 입장에선 다룰 이유가 전혀 없어서 고맙다. ㅎㅎ

참고 삼아, 이동진의 라이브 톡에 참석했던 블로거가 이동진의 영화 해설을 정성껏 옮긴 글이 있어서 링크를 단다.


이동진의 라이브 톡: 폭스캐쳐(Foxcatcher) - 베넷 밀러의 세번째 실화 영화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했던 감독, Bennett Miller의 전작들이 무려 Capote, Moneyball! 

Phillip Seymour Hoffman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Capote는 그의 영화로, Moneyball은 극작가 Aaron Sorkin의 영화로만 기억하고있던 게 미안해지는 발견이다. (Moneyball에도 Hoffman이 출연한 게 어쩌면 감독 덕일 수도 있겠다)

그는 이 영화로 칸느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에 대한 더 자세한 얘기도 위의 링크에서...)


그리고 주연인 Steve Carell. 이 영화에 가장 큰 비중과 시간으로 출연하지만 끝날 때까지 그를 발견할 수 없는 신비를 경험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호연을 보였지만 Channing Tatum은 말할 것도 없고 Mark Ruffalo조차 가려져버리는 강렬한 연기와 캐릭터 뒤에 배우가 숨어 버려 끝끝내 그를 발견하지 못했다. Bruce Almighty에서 짧고 강한 임팩트를 준 후로 한 번도 놀래키지 않은 적이 없는 배우였지만 그저 가장 진지한 코미디언 중 한 명이었던 정도였는데 이 한 편으로 명배우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봐도 좋겠다.




Foxcatcher (2014)

감독: Bennett Miller

출연: Steve Carell, Mark Ruffalo, Channing Tatum, Sienna Miller(뭐야?! 그 비중 적은 배역을...! 미녀가 평범함을 연기하니 못 알아 보지!!), 



이 눈빛이 어떻게 Steve Carell...


Posted by jE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