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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고양이들

2013. 12. 29. 13:41 from 검둥개일기

교회 다녀와서 주차하는데 햇볕이 좋은 날 오후 일광욕하러 나온 동네 고양이들이 보였다.


왼쪽 방울 달고있는 못생긴 녀석은 사람에게 꽤 익숙한 걸 보면 집이 있거나 좀 살다 가출한 것같고

오른쪽 어린 녀석은 아마 올 여름쯤 이 화단 어디쯤에서 태어난듯한 녀석. 

얼마전까지만해도 늘 겁에 질려있었는데....

어라...!  



누가 욘석한테 옷을 해 입혔다. 

그것도 무려 루이뷔똥...! ㅋㅋㅋ



얼마전만 해도 만날 눈이 똥그래가지고 도망다니더니 눈빛 게슴츠레해진 거 보게...

명품 걸치더니 이 녀석 쉬크하기가 이를 데 없어졌어...


요 녀석이 다섯 마리 중 유일한 아깽이인데 한 걸음만 다가가도 흠칫 도망치던 겁대가리는 다 어쨌는지 

이제 집어다 손에 올려놓고 쓰다듬어줄 때까지 피하지 않는다.

그래도 쓰다듬은 아직 어색했나본데...

지가 그래봐야 고양이지, 3초 안에 완전 함락. 

눈도 못 뜰거면서...

고 이쁜 장면은 양손을 사용 중이었으므로 나만 봤음.



동네에 캣맘이 계시다.

몇 분인지 한 분인지는 모르겠는데 화단에 요렇게 밥그릇 물그릇 두 군데 있고

늘 고기뷔페 한 가득.




트렁크에서 사료 봉다리 들고와서 보니 밥그릇 자리가 그늘지네...

나뭇잎 주워다 깔고 부어줬다.


'야... 이 사료 냄새 좀 구리다. 싸구려지?'

먹는둥 마는둥...

'우리 요즘 고기만 먹고 사는 거 몰랐어?'

미안하다. 니 취향이 고급진 거 여태 몰랐구나... 패션에 걸맞는 식사... 참고할게.




얘네들은 쟤들 먹이는 내내 차 아래 숨어서 

'나도 먹고싶어! 제발 저리 좀 가!' 

끙끙거리던 삼색이랑 고등어.

둘 중 사람을 좀 덜 피하는 삼색이가 먼저 사료를 차지했다.

이 놈은 살도 피둥피둥 찌고 먹기도 잘 먹고...


'야. 그렇게 먹어대니까 배가... 응 그게 뭐냐. 좀 비켜봐라. 나도 좀 먹자고!'


'너... 방금 한 그 배 얘기 다시 해봐'

'흠짓!'



삼색이 먹을만큼 먹고 고등어도 잘 먹는 거 보고 들어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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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