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카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4.18 [영화] The Big Short
  2. 2016.01.02 [영화] Foxcatcher

페북에 끄적이다가 글이 조금 길어졌길래 그대로 옮긴다.

하지만 #길어봐야페북.







2016 아카데미 작품상에서 경합을 벌인 두 작품 중 하나. 
작품상을 수상한 'Spotlight'를 며칠 전에 보고 작품상 선정에 대해 좀 의아했으나 'The Big Short'를 보고 왜 그랬는지 알 것 같다.
둘 다 미국 내에서 일어나 '권력집단에 의한 국민들을 향한 조직적이고 더러운 어마어마한 규모의 범죄'에 대해 다뤘지만 두 사건의 충격과 피부로 느껴지는 현실감을 비교한다면... 차마 이 영화의 손을 들어 줄 용기는 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심사한다면 The Big Short의 압승.
시나리오, 연출, 연기, 음악 그리고 소재의 무게와 그것을 다루는 대담함까지 어느 한 대목도 소심했던 Spotlight가 이기지 못한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주는 충격을 실제로 그 일들을 현실로 겪은 사람들이 겪은 충격의 매우 적은 부분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생각까지 여운으로 남겨준 연출이 무척 마음에 들지만... 밉다..


금융위기.
경제위기.
우리에게도 참 익숙한 단어들 아니던다..
그러므로 이 영화
꼭 보기 바란다.

경제용어가 어려워서 망설이는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중간중간 친절한 해설도 재치 있게 배치했으니 긴장할 필요도 없다.

더불어 2011년 개봉했으나 봤다는 사람은 매우 적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터지기 전 24시간동안 내부에서 있던 일을 다룬 영화 'Margin Call'도 보길.


국내에선 왜인지 The Big Short가 금융위기를 먼저 눈치 채고 역이용해서 큰 돈을 번 사람들의 성공담인 것처럼 홍보가 됐던데... 왜 그랬지? 

헐리웃 제작사에서부터 그렇게 홍보해서 관객들에게 더 큰 충격을 주려고 한 걸까? 
아니면 사실대로 무서운 영화라고 밝히면 아무도 안 볼 것같아서...?

이 중에 답을 찾으라면 후자가 될 것같군.



+1. 읽어볼만한 관련기사. 
제목엔 '빅소트를 즐기기 전에'라고 말하지만 즐길만한 영화가 아니다. 
기사 중 ' 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공포스러운 영화를 탄생시켰다'는 구절이 이 영화를 직설적으로 표현한 유일한 대목인지도 모른다.

http://www.huffingtonpost.kr/2016/01/14/story_n_8952430.html


+2. Steve Carell은 Fox Catcher 이후로 더 이상 코미디언이 아니다.


+3. 말미에 자막으로 붙은 ‘모두가 내심 세상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는 하루키의 소설 1Q84의 구절에서 인용한 것이라는데... 엊그제 읽기 시작한 책... 우연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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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



꽤 오래 묵혀두다가 티비에서 이동진이랑 류승완이 잠시 언급하는 거 본 김에 고른 영화 쫌 보는 김아저씨네 침실극장 병신년 첫 상영작 'Foxcatcher'.


김아저씨가 웬 일로 포스터에 보이는 배우 셋과 '레슬링이라는 키워드 외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영화를 봤다. 

감독이 누군지 들춰 보지도 않았고 심지어 주연이 Steve Carell이라 해서 코미디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을만큼 궁금해하지 않아도 될 만큼 신뢰 강한 추천을 몇 번 받기도 했고, 류승완이 이 제목을 꺼내는 순간 이동진이 감탄하는 걸 보았으니 망설일 이유가 사라졌다고 봐도 된다. 


두 시간이 살짝 넘는 시간동안 수면이 너무 잔잔한데 불안한 바다, 깊은 곳에서는 지진이라도 일어나고 있는 바다를 쪽배를 타고 혼자 건넌 기분이랄까... 

뭐라 평하기 힘든 비극이고 그게 실화라서 더 무겁다.

영화의 내용과 인물들에 관한 정보는 검색만 해도 숱하게 쏟아져나오니 다 늦게 본 입장에선 다룰 이유가 전혀 없어서 고맙다. ㅎㅎ

참고 삼아, 이동진의 라이브 톡에 참석했던 블로거가 이동진의 영화 해설을 정성껏 옮긴 글이 있어서 링크를 단다.


이동진의 라이브 톡: 폭스캐쳐(Foxcatcher) - 베넷 밀러의 세번째 실화 영화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했던 감독, Bennett Miller의 전작들이 무려 Capote, Moneyball! 

Phillip Seymour Hoffman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Capote는 그의 영화로, Moneyball은 극작가 Aaron Sorkin의 영화로만 기억하고있던 게 미안해지는 발견이다. (Moneyball에도 Hoffman이 출연한 게 어쩌면 감독 덕일 수도 있겠다)

그는 이 영화로 칸느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에 대한 더 자세한 얘기도 위의 링크에서...)


그리고 주연인 Steve Carell. 이 영화에 가장 큰 비중과 시간으로 출연하지만 끝날 때까지 그를 발견할 수 없는 신비를 경험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호연을 보였지만 Channing Tatum은 말할 것도 없고 Mark Ruffalo조차 가려져버리는 강렬한 연기와 캐릭터 뒤에 배우가 숨어 버려 끝끝내 그를 발견하지 못했다. Bruce Almighty에서 짧고 강한 임팩트를 준 후로 한 번도 놀래키지 않은 적이 없는 배우였지만 그저 가장 진지한 코미디언 중 한 명이었던 정도였는데 이 한 편으로 명배우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봐도 좋겠다.




Foxcatcher (2014)

감독: Bennett Miller

출연: Steve Carell, Mark Ruffalo, Channing Tatum, Sienna Miller(뭐야?! 그 비중 적은 배역을...! 미녀가 평범함을 연기하니 못 알아 보지!!), 



이 눈빛이 어떻게 Steve Carell...


Posted by jE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