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쓰다 길어져서 퍼다 옮기는 글입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거 알아요. 보관용이죠.

 

 

 

메이저 연예인이라면 누구도 하지 않고있는 '짓'을 윤종신이 해버렸네.
청와대 인근 주민이라 느낌이 남 달랐던 걸까? ㅎㅎ
티비 시사프로그램 중 최고의 시청률을 뽑아내는 썰전의 진행자도 그 화면 밖에서는 시국에 대해서 함구하다시피는 한국 주류 연예인들의 비겁함에 비추면 말도 안될 노래에 가히 혁명적인 비디오. 다소 지겹고 한편 불편한 운동권표 음악과 영상들을 뛰어넘는 (사실 운동권표 끝까지 잘 안 보기때문에 매우 주관적이고 삐뚤어진 비교겠지만) 내용과 연출에 우선 박수를 보낸다.
 
70-80년대엔 권력자가 수시로 사적인 술자리에 연예인을 데려다 술시중을 들게도 하고, 유명 중견 연기자가 권력자를 연상시키는 탈모이라는 이유만으로 십수년 밥줄을 끊어 재기가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하고, 미모의 배우들을 노리개로 삼는다는 소문도 공공연하게 나돌고 했지만 지금은 그 악당들의 후예들이 저지른 잘못을 따지고 처벌할 수 있는 정도는 이 사회가 자랐는데도 유독 그 낡은옷을 벗어 버리지 못하는 곳이 '메이저 연예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들이 이 사회에서 극소수로 선택받은 덕에 누리는 대단한 혜택과 그와 함께 갖게된 영향력과 파급 (다른 말로 하면 권력)을 생각한다면 말 한 마디가 신중해지겠지만 그 신중함을 어떻게 사용해야할지는 그들의 머리와 가슴에 차있는 것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니 더욱 그들을 소위 '이해한다'고할 수가 없는 것이지. 게다가 그들은 당장 일거리가 다 끊겨도 생활에 지장을 받을 리가 없는 정도를 훨씬 뛰어넘는 부와 노후대책은 (이런 힘든 세상에서!) 챙겨둔 이들이고 방송사 입장에서도 사회의 (이렇게나!) 큰 흐름에 대해 조금 언급하고 견해를 말한다고 그들을 내칠 수 없을만큼의 힘을 가지고있으니 이건 나같은 가난뱅이 소시민이 이해해주는 게 오히려 같잖고 우스꽝스러운 일이라서 게스트 출연자 입에서 시국이 연상되는 단어라도 비추면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이건 저 사람 사견이라고 코멘트를 달고 웃음으로 무마하는 그 착하디 착하다는 유재석 마저도 (이런 이유에서만 은 아니지만) 칭찬은 커녕 좋아할 수가 없다.
 
그게 길들여진 비겁함이건 공포에 길들여졌다는 핑계로 혹시라도 받게될지 모를 한 두 마디 지탄마저 피하고싶은 안일한 비겁함이든 비겁함에 붙여줄 수 있는 다른 이름은 없는 것같다.
 
강한 힘은 강한 책임과 함께 온다고 벤 삼촌이 그랬지.
책임을 외면한 사람들에겐 책임을 물을 날이 찾아온다.
박근혜 외 다수들에게 온 것처럼 갑자기.
 
#라익이아빠까방권발급
#부지런함성실함도칭찬
#그러고보니씨제이가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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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do :